마늘 수매가 3천원... 농민 '울상'
마늘 주산지인 대정에서 수매가 시작됐습니다.
줄다리기가 끊이질 않았던 수매가격은 킬로그램당 3천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농가에선 예상보다 수매가격이 낮게 형성된데다가 일손까지 부족하다며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구혜희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마늘 자루를 쌓은 트럭이 유통센터에 들어옵니다.
마늘 자루가 곧장 컨베이어 벨트에 내려지고 쉴새없이 대형 화물 트럭으로 옮겨집니다.
올해산 마늘 수매가 시작됐습니다.
농협에서 수매하기로 한 물량은 5천 8백톤.
구혜희 기자
"수매가격이 3천 원으로 확정된 후 출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오늘까지 전체 물량의 절반 정도가 수매됐습니다"
우여곡절끝에 수매가가 정해졌지만 농가의 마음은 무겁기만 합니다.
오경학 마늘농가/서귀포시 대정읍
"키로그램당 재배 단가가 2,500원 선 전후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알다시피 지금 3,000원 받아가지고는 별다른 소득이 없습니다"
게다가 올핸 수확량도 잦은 비날씨로 인해 지난해에 비해 3,40%가 감소했고,
마늘농가의 인력난도 여전합니다.
고철수 마늘농가/서귀포시 대정읍
"인력도 문제가 있고 하다못해 3,200원 정도로 해서 경영비 자체를 어느정도 해소를 하려고 생각했었는데..."
농협에서는 다른지역의 마을 생산량이 20% 가량 늘어 가격이 낮아지는 추세에도 농가 사정을 고려해 수매가를 결정했다며, 수익이 나면 농가에 돌려주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창철 대정농업협동조합 조합장
"노력을 했습니다만은 시장 여건상 상당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수매가격을 3,000원으로 하고 팔아서 이익이 나면 조합원에게 돌려드리는 것으로 잠정 결정을 했습니다"
마늘 농가들이 수확의 기쁨도 잠시 가격하락에 인력난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