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4] 8 뉴스
제주토양 유실 심각
제주토양 유실 심각
오름 능선이 폭격을 맞은 듯 완전히 파헤처졌습니다.

거대한 강이 흘렸던 것처럼 곳곳이 파이고, 깎여나갔습니다.

토양 침식 가운데 가장 심한 이른바 협곡 침식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심지어 일부 능선은 절반이 사라졌습니다.

손만 갖다대도 흙이 계속 무너져 아슬아슬하기 까지 합니다.

김동은 기자
"초지로 뒤덮혀 있어야할 이곳은 마치 계곡처럼 큰 물길이 생겼습니다.

문제는 이런 물길이 한 번 만들어지면 흙의 유실을 가속시킨다는 겁니다"

뿌리를 드러낸 나무들이 곳곳에 쓰러져 있습니다.

너무 빠른 속도로 흙이 사라져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라산을 포함한 제주 전역에서 흙이 만들어지기도 전에 사라지는 사실상 침식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안웅산 제주세계유산본부 지질학 박사
"(한라산에) 대체로 두껍게 나타나는 (흙은) 과거에 쌓여 있던 것이고, 그 이후에 강우량이 증가하면서 지금은 침식기에 접어든 것이라고 보는게 맞을 겁니다"

기후변화로 늘어나는 집중호우는 흙의 유실을 가속시키는 원인입니다.

제주지역 일 강수량 극값 순위를 보면 지난 2007년 이후 집중호우가 크게 늘어납니다.

핵타르당 32톤인 우리나라 평균 토양 유실량을 제주 면적에 단순 대입하면 한해 유실되는 흙이 무려 592만톤으로, 20톤 덤프트럭 29만 6천대 분량이나 됩니다.

이 막대한 양의 흙은 다른 곳에 퇴적되지 못하고 대부분 바다로 흘러가 사라집니다.

특히 토양의 겉부분인 표토는 가장 쉽게 유실되는데, 1센티미터가 만들어지기 위해선 최소 2백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현해남 제주대학교 교수
"표토는 매우 중요하거든요. 토양의 10~15cm 깊이에 있는 흙의 기능이 전체 흙의 기능의 90% 이상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토양 유실과 같은 기본적인 연구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 산림 지역 토양의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하면 연간 3천3백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처럼 흙은 천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토양 유실에 대한 실태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경제수장 누구.../물밑경쟁 치열
경제수장 누구.../물밑경쟁 치열
동시조합장 선거 준비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투표함별 개표후 분류할지 처음부터 조합단위로 나눠 집계할지 시연이 한창입니다.

지난 선거때도 단 1표로 선거결과가 뒤집힌 사례가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합니다.

고원국 홍보과장/제주자치도선거관리위원회'
"설명절을 맞이해서 신문에 광고를 하거나 문제메세지를 보내 인사를 한다던가 거리에 현수막을 게시하는건 가능합니다. 혹시 모를 금품제공 행위를 예방단속하기 위해서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선거구도는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비후보등록이나 넉넉한 선거운동기간도 없이 후보등록만 기다려야하는 탓에 자연 내부정리가 되는 탓입니다.

현직과 타후보 경합이 점쳐진 곳은 32개 조합중 25곳 정도.

현재까지 7군데 현직 불출마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하귀와 한림, 함덕농협, 성산일출봉과 위미, 그리고 제주축협, 추자도수협에서 불출마가 예상됩니다.

단독출마는 안덕과 남원농협, 추자도수협과 해수어류양식수협 정도.

5곳이었던 지난 선거와 비슷해 수성과 입성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성언 효돈 조합장은 3선 제한 규정에 묶여 불출마로, 송봉섭 서귀포 축협조합장은 비상임체제라 3선 제한 규정에도 출마가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양용창 제주시농협 조합장은 항소심 선고이후 거취가 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감협과 수협, 산림조합도 다자구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이달중순쯤 대략 후보군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설연휴 기점으로 예비주자 선거운동이 본격화되고 웬만한 후보군 정리는 이뤄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표심잡기는 녹녹찮을 것이란게 당사자들 입장입니다.

현직 조합장
"위탁 선거법, 그 틀 속에서 (운동이)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현직이나 새로 도전하는 입장에서 봤을땐 그 법을 벗어날순 없어서 (쉽지 않습니다)"

지난 선거 80%를 웃도는 투표율에, 현직 절반이상 물갈이됐을 정도라 조합원 끌어안기가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영종/농협 조합원
"조합원 스스로 부정선거를 방지할수 있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누가 누군지 대부분 아니까 그 후보를 몰라서 투표를 못할 것이라고 보진 않습니다"

김지훈 기자
"조합장 선거 후보구도는 가닥을 잡고 있습니다.

제한된 범위에서 후보군들의 행보는 점점 분주해지고, 유권자들의 참여와 관심은 어느때보다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立春과 설을 맞아 '풍성함 가득한 하루'
立春과 설을 맞아 '풍성함 가득한 하루'
요란스런 징소리, 그리고 흥겨운 춤사위.

새 봄을 맞은 제주에선 올 한해 풍년을 기원하는 놀이가 한창입니다.

오곡씨앗을 들고 제주를 찾은 자청비는 사람들에게 곡식이라는 새로운 식물도 선사합니다.

내가 매일 기도할테니 이 '민심' 농사 잘 지어서 풍년오라고...내가 다른 때보다 더 기도할 것이다.

탐라국 입춘굿을 통해 기해년 새봄이 제주에서 시작됐습니다.

새 봄과 함께 축제에 참가한 도민들의 얼굴도 한층 밝아졌습니다.

평소 접해보지 못한 각종 전통놀이도 즐기고,

액막이 떡을 먹으며 올 한해 무사안녕도 기원합니다.

조성래 서울시 강남구
설 전날인데다 입춘이기도 하고 날씨가 너무 좋고 아주 좋은 날인 것 같습니다. 올 한해 온 가족 모두 건강하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용하던 집안은 아침부터 떠들썩해졌습니다.

온 가족이 한데 모여 차례 음식을 준비하느라 쉴틈이 없습니다.

정성스런 마음까지 더해지면서 내일 차례상에 올릴 음식은 더욱 맛깔스럽게 느껴집니다.

김용희 제주시 이호동
새해를 맞이해서 친척들이 모두 모여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러니까 건강하고 새해 복 많이 받고 좋은 일만 있었으면 합니다.

한켠에선 기이, 즉 백살을 앞둔 아버지와의 정겨운 덕담도 이어집니다.

현봉준(아들) 현우룡(아버지)
고생도 참 많이 하셨고 연세도 있지만 그래도 100살 넘게 오래 살아가지고 제 곁에 오래오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9년 기해년 입춘에, 설 맞이 준비로 분주한 오늘, 민족 최대의 명절을 앞둔 제주는 풍성함으로 가득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