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중산간에서도 오염물질 유입
해발 32미터 지점의 저지대 지하수 관정입니다.
1백미터 깊이까지 굴착된 이 곳 지하수의 질산성 질소 수치는 먹는 물 기준의 6배가 넘습니다.
사실상 이용이 불가능한 상탭니다.
김동은 기자
"이곳 지하수 관정 뿐만 아니라, 제주 서부 지역 지하수 관정 곳곳에서 질산성질소 수치가 높아지면서 지하수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제주 서부 지역 지하수 관정 31곳을 조사한 결과, 14곳은 질산성 질소 수치가 먹는 물 기준을 넘어섰고, 7곳도 수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조사 대상 관정 68%가 오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깁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오염 물질이 상대적으로 깨끗할 것으로 여겨졌던 중산간 이상 지역에서 유입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질산성 질소 수치가 높은 해발 50미터 지점의 지하수 관정을 대상으로 산소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이들 지하수는 1천2백미터 지점 등에서 함양돼 이동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염원이 해발 5백미터에서 1천6백미터 중산간 지점으로 추정되는 겁니다.
우남칠 연세대학교 교수
"우리가 시료를 채취했던 그 관정, 그 자리에서보다는 휠씬 더 높은 곳에서 (오염물질이) 나왔다는 거에요. 그 정도 위에서 오염된 물이 들어가서 상류지역에서 오염된 지하수가 하류로 내려온 거죠."
연구진은 오염 물질이 어느 대수층에서 유입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시범적으로 관정 폐쇄를 진행했습니다.
지하 33m까지 폐쇄해도 질산성 질소 수치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더 깊은 83m까지 폐쇄해도 사정은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오염물질이 지표면이 아닌 지하 깊은 곳에서 오염 물질이 유입되고 있다는 애깁니다.
강봉래 제주연구원 박사
"배출된 오염물질이 지하로 들어가서 (저지대로) 내려오는 동안 좀 더 깊숙히 내려가거든요. 그래서 하부 대수층까지 오염되는 현상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산간 지역의 상류지역부터 오염원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오염 물질 유입 형태 분석은 제주 서부지역에서만 국한돼 이뤄지고 있어 제주 전역에 대한 지하수 모니터링이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