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와 활용 함께 진행돼야
제주의 잣성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그 가치가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단순한 돌의 가치에 머물 수 밖에 없습니다.
방법은 없는지 하창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한 산책로.
갑마장길이라 불리는 이곳은 잣성 주변을 정비해 만들어졌습니다.
전체 길이만 20km.
마을과 주변 오름, 그리고 목장길 등을 연결했고, 조선시대 만들어진 잣성의 원형을 살리기 위해 인위적인 손길도 최소화했습니다.
최근 이곳은 도보 코스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길 안에, 자연은 물론 역사와 문화까지도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오창홍 가시리 협업목장조합장
(탐방객들은) 외국에 있는 피라미드같은 그런 불가사의한 일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최근엔 가시리 주변 잣성을 향토유산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향토유산은 문화재와 달리 잣성은 보호하고, 사유지인 주변은 개발하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잣성 보호의 효과적인 모델로 꼽히고 있습니다.
강만익 탐라문화연구원 특별연구원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유물로 인식해서 잣성을 활용한 상품개발, 그것이 좀 이뤄지면 관광객들도 마을을 방문해서 잣성길을 따라가면서 마을의 가치를 재인식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수조사란 선결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옛 자료에 의하면 최대 250km의 잣성이 있었던 것이 확인되지만, 현재의 상황에 대해선 정확한 자료가 부족한 실정입니다.
양영식 도의원(제주문화누리포럼 회원)
정확한 실태조사가 일단 이뤄져야되겠고, 잣성의 보존을 위해서라도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돼서 보존이 돼야 되겠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옛 제주인의 삶이자 애환, 그리고 제주의 역사가 담긴 잣성.
체계적인 연구와 조사를 통해 보호는 물론 제주의 자산가치까지 높일 수 있는 활용방안도 함께 요구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