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1] 8뉴스
100년 전 그날의 함성 재현
100년 전 그날의 함성 재현
벌써 100년이나 지났습니다.

100년 전 오늘 전국적으로 만세운동이 일어났을 때 제주시 조천읍에서도 대대적인 만세운동이 펼쳐졌습니다.

그날의 감동과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3.1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오늘 진행됐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대한독립 만세! 만세!

조용하던 만세동산에 힘찬 함성이 울려퍼집니다.

하얀 도포를 입고 횃불과 태극기까지 손에 들었습니다.

100년전 민족의 자주와 독립을 외쳤던 함성이 만세동산에서 재현됐습니다.

만세운동이 재현된지도 올해로 벌써 27년째.

이른 아침부터 3천여명의 도민과 학생들이 모여 2km 구간을 동서로 나눠 거리 행진도 진행했습니다.

김지후 조천중 2학년
조상님들이 이렇게 했던 것 생각하니까 감사하고, 계속 앞으로 생각하면서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만세운동 재현 행사는 말 그대로 산 교육의 장이었습니다.

평소 접할 수 없었던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정신과 감동이 그대로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김명화 제주시 조천읍
참여해보니까 사람들도 많이 와 있고 너무 뜻 깊은 자리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작은애가 이제 3학년인데 내년부터는 역사를 배우잖아요. 그래서 역사의식도 좀 심어주고 싶었고, 그래서 꼭 오고 싶었어요.

일제 강점기의 역사적 시련을 이겨냈던 조천 만세운동은, 학생들에겐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자 제주엔 새로운 도전을 알리는 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만
하창훈 기자
여성운동가는 빛났다
여성운동가는 빛났다
앞서 보산것처럼 제주에서도 당시
대한독립을 위한 운동이 활발했습니다.

특히 제주출신 여성독립 운동가들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구혜희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꽃다운 어린나이에 태극기를 가슴에 품었습니다.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목숨이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최정숙, 강평국, 고수선 선생은 신성학원 출신으로 3.1 운동에 앞장섰습니다.

후손들은 그 날의 그 기억과 희생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현희순 신성학원 총동문회장
"제주의 삼총사였을 때의 일입니다. 미술시간에 일장기를 그리라 할 때 일장기 대신 태극기를 그렸을 뿐 아니라..."

오순덕 신성학원총동문회기념사업단장
"선생님들의 얼과 삶을 후세에 알리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최정숙 선생님이나 이 분들의 삶이 제주인들에게 굉장한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가파도 출신인 고수선 선생의 아들인 김률근 씨는 지금도 어머니 생각을 하면 마음이 시립니다.

누구보다 독립운동에 앞장섰고 평생을 계몽운동에 힘썼다고 기억합니다.

김률근/故 고수선 선생의 아들
"보통,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할정도로 놀라운 능력을 가진 분이죠. 독립할 때까지는 독립 운동에만 전념했고"

33살 젊은 나이에 요절한 강평국 선생은 후손도 없습니다.

제주 첫 여성 교사로 항일 운동에 누구보다 치열하게 싸웠던 강 선생은 올해 독립유공자 신청을 해 광복절에 결과를 듣게 됩니다.

박찬식 제주학연구센터장
"경성여고보의 최고의 비밀결사 조직의 가장 주동적으로 참여했고, 강평국 선생은 제주에 돌아와서도 여수원, 명신학원 같은 민족학교의 교사로도 활동하고 일본에 가서도 아주 강한 독립운동을 벌였죠"

3.1 운동 100주년.

후손들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희생을 언제까지나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영상취재 김기만
구혜희 기자
제주...남북교류사업 향후 추진방향 주목
제주...남북교류사업 향후 추진방향 주목
한반도 평화 정착 진전에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하노이 북미정상 회담이 특별한 합의없이 종료됐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여정이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 민간교류 사업에
제주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003년 10월 제주에서 남북민족평화축전이 개최됐습니다.

민간차원의 체육 교류 행사로 세계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남북 선수단이 한 팀이 된 씨름 경기도 열렸습니다.

리광명/ 북측선수단
"우리민족이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민족 씨름을 같이 하니까 앞으로 우리 민속 씨름을 더 발전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행사가 다시 제주에서 펼쳐질 지 주목됩니다.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국회의원과 제주도의회 체육진흥포럼이 '남북평화씨름대회'제주 개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통일부와 실무 차원에서 대회 개최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승아 도의원/제주특별자치도의회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남북 공동으로 (씨름이) 등재됐기 때문에 그 의미가 크다고 여겨집니다."

감귤 보내기 운동으로 시작된 농산물 교류 사업을 확대하자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농철에 남측의 트랙터를 끌고 북으로 가 남북농민이 공동으로 파종을 위한 품앗이 사업을 하자는 겁니다.

제주에선 농업 교류가 월동채소와 감귤등 제주 농산물 수급 조절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창덕 집행위원장 /통일트렉터 품앗이 및 제주농업 남북교류협력운동본부
"대북교류 협력사업을 통해서 수급 조절과 농산물 가격의 안정을 도모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고..."

제주도는 남북정상회담 제주 개최와 제주평화포럼 개최시 북측 인사 초청을 주력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사업들이 속도를 낼지는 미지숩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별다른 합의 없이 끝났고, 김정은 위원장의 답방 일정도 기약을 알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민간차원의 체육 문화 교류 행사는 대북제재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들 행사가 진행되려면 당분간 국제 정세를 좀 더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탭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신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