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3-02] 8 뉴스
민군복합항 크루즈 첫 입항
민군복합항 크루즈 첫 입항
지난 2016년 완공된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 처음으로 크루즈가 입항했습니다.

그동안 군항의 기능만해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는 민군복합항의 민항기능이 본격 가동된건데, 앞으로의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거대한 크루즈 선박이 민군복합항에 서서히 들어섭니다.

2천400명을 태운 영국 선적의 14만8천톤급 세계일주 크루즈, 퀸 메리 2호입니다.

지난 2016년 2월 완공된 민군복합항에서 3년 만에 맞는 첫 크루즈입니다.

이효형 기자
"민군복합항에선 지난 2017년 한 차례 크루즈선 시험입항이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관광객들이 내리는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앨리슨 캐슬 / 영국
(인터뷰)-"제주에 와서 매우 기쁘고 흥분됩니다. 한국에는 와 본 적이 없습니다"

이번 크루즈 입항으로 그동안 군항 뿐인 반쪽짜리라 지적 받았던 민군복합항이 처음으로 이름 값을 하게 됐습니다.

수백억원을 들였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년 가까이 개점휴업이었던 크루즈 터미널도 정상 운영됐습니다.

특히 해군기지를 둘러싸고 오랫 동안 갈등을 빚어온 강정마을에 크루즈 입항은 민항기능 회복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습니다.

강희봉 / 강정마을회장
"10여년 동안 공동체 파괴 갈등과 반대 투쟁의 아픔이 있기 때문에 기쁜 마음을 표현하기에는 마음이 무겁습니다만, 지금은 완공된 상태기에 완공된 것을 인정하면.."

하지만 앞으로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민군복합항에는 올해 150여차례의 크루즈 예약이 돼 있지만, 94%가 중국발이라 실제 입항 여부는 불투명한데다,

크루즈 선이 오가는 방파제의 군사보호구역 지정 문제는 해군과 제주자치도가 3년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기우 / 제주자치도 해양산업과장
"(시장)다변화를 통해서 강정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민군복합항이라는 취지에 맞게 크루즈 선박들이 오는데 지장이 없도록 해군과 충분히 협의해 나갈 것입니다"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민항기능 강화는 주민들도 요구해 왔던 내용인만큼, 이번 크루즈 입항에 대해서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전해왔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