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6] JIBS 8 뉴스
4천원 항공권에도 안 온다.. 관광 업계 '한파'
4천원 항공권에도 안 온다.. 관광 업계 '한파'
(앵커)
사스나 메르스때보다 훨씬 심각하다.

지역 관광업계와 중소상공인들의 위기감이 말입니다.

급기야 제주자치도가 제주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먼저 관광업계 상황과 어떤 대책이 마련되는지 신윤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항공권 예약사이트입니다.

제주 김포 편도 가격이 주중 기준 4천원까지 떨어졌습니다.

주요 항공사 예약률은 30~40%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관광업계엔 한파가 몰아쳤습니다.

제주도내 호텔마다 그나마 있던 예약마저 줄줄이 취소되고 있습니다.

-김병섭 /P 호텔 총지배인
"국내 팀 조차 전부 취소되고 있다는게 문제입니다. 제가 사스나 메르스 사태를 다 겪어봤지만 그보다 훨씬 더한 것 같고"

여행업체 사정도 마찬가집니다.

제주 방문 예약은 물론이고 제주에서 해외로 가겠다는 여행 수요까지 급감했습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1만2천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량 줄었습니다.

-박창준/H투어 제주여행총괄팀장
"국민들로 하여금 불안하다는 인식 그리고 제주도가 위험하다는 인식에 대해서 개선이 됐으면 하고요. "

특단의 대책을 찾기 위해 제주자치도와 도의회가 머리를 맞댔습니다.

제주도는 우선 관광진흥기금 규모를 크게 늘리기로 했습니다.

-강영돈 /제주자치도 관광국장
"업체별 지원한도를 늘리고 이율도 최저 이율로 지원할 수 있도록..."

도의회는 관광진흥기금 확대, 상환 유예등의 정책과 함께 실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경용/도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
"(금융기관에서) 숙박업계는 지원을 안해준다고 합니다. 대출 규제 정책도 예외적으로 이런 상황을 반드시 정부가 만들어 줘야 되는 것이구요."

-영상취재 부현일
관광업계에서도 신종코로나 때문에 얼어붙은 여행 심리가 2015년 메르스 때 보다 더 오래 지속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손님 95% 감소"...돈줄이 마른다
"손님 95% 감소"...돈줄이 마른다
(앵커)
자영업자 같은 소상공인들은 벌써 심각한 위기 상황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손님이 없어 가게 문을 열면 열수록 오히려 손해고, 확진자가 거쳐간 매장이 될까봐 영업을 중단하는 매장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거리가 텅 비었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한 매장은 나흘전부터 3명이던 직원을 1명으로 줄였지만 손님이 없어 문을 열어놓는게 손해일 정돕니다.

-인근 상인
"(손님이) 10명이었다면 지금은 2명 정도 밖에 안돼요. 그래서 영업시간도 원래보다 단축됐고, 직원들도 많이 퇴사 시켰어요. 지금 월급이 나올지 모르겠어요"

혹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문제가 생길까, 아예 영업을 중단하는 가게들도 생기고 있습니다.

-인근 상인
"95% (줄었어요) 다 마찬가지죠. 손님들이 하도 불안해 하고, 종업원도 불안하잖아요. 그래서 아예 닫는게 낫다.."

더 큰 문제는 이 여파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박인철 제주소상공인 연합회장
"(소상공인 매장을) 이용하는 방법이 실질적으로 가장 혜택이 올 수 있을 것 같고, 시중에 자금이 안돌고 있기 때문에 제주사랑상품권 같은 것을 많이 발행해서 이용하는게.."

제주자치도는 지역 경제 비상 사태를 선포하고,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범도민 위기극복 협의체를 구성해 대응할 방침입니다.

41개 업종에 대출이 있어도 업체당 최고 1억원 까지 지원하고, 사상 최대인 1천억원 규모의 특별 보증도 추진됩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협약 금리를 추가로 인하해 소상공인의 이자 부담을 경감토록 할 계획입니다. 기존 대출자에 대해서도 원리금 상환시기를 2년씩 3회차까지 재연장할 수 있도록.."

-영상취재 윤인수
한한령에 이어 신종코로나까지 겹치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제주 경제 구조는 또다시 버틸 힘도 없이 주저앉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대학 입학식 취소...국제학교 100명 격리
대학 입학식 취소...국제학교 100명 격리
(앵커)

신종 코로나 사태로 결국 제주대학교가 입학식을 취소하고, 관광대는 졸업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2학기가 시작된 국제학교에선 중국을 다녀왔거나 경유한 학생과 교직원 100명이 자가격리 중입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에서 가장 많은 중국인 유학생이 재학 중인 한 대학입니다.

본관 건물 앞에 체온 측정소가 설치됐습니다.

비어있는 천막 안.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면 여기서 대기하란 안내문구가 남겨져있습니다.

-대학 관계자
"지금 저희 엄청 바쁜데. 학생들이 계속 와가지고요. 방역 관련해서 손 소독제랑 막 배부하고 있거든요"

이 대학 외국인 유학생은 900여 명, 이 중 절반 가량이 중국인입니다.

중국을 방문했거나 현재 체류중인 학생이 3백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정현 제주대 철학과 1학년
"학생들 사이에서도 저희 학교에 중국인 유학생이 많다보니까, 좀 개강 연기에 대해서 말이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때문에 중국에 있는 학생들에겐 조기 입국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하는 한편 개강 연기도 검토 중입니다.

-안수경 기자
"제주대는 오는 25일 예정됐던 입학식과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주관광대학교도 졸업식을 취소하고 학과별로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영어교육도시내 국제학교 4곳은 2학기가 시작됐습니다.

학교에선 매일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발열 체크를 하고 있습니다.

국제학교 재학생 3천9백여명 가운데 중국 학생이 180여명이나 되다보니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특히 본인이나 가족이 중국을 방문했거나 경유했던 학생과 교직원 100명이 자가격리 중입니다.

-이중환 제주자치도 도민안전실장
"선제적 자가격리 기간은 오는 10일까지며, 5일 현재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신종코로나 파장이 길어질 경우, 다음달 신학기 학사 일정에도 적잖은 영향이 우려됩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신세계 면세점 사업 사활.. 20억 위약금 약속
신세계 면세점 사업 사활.. 20억 위약금 약속
(앵커)
신세계 그룹이 제주 면세점 사업에 사활을 걸고 나서는 모양새입니다.

면세점 사업 무산시 위약금 20억원을 내놓겠다고까지 하면서 부지를 마련한데 이어, 두 번 제동이 걸린 교통영향평가심의를 넘기 위해 주차장 부지를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신세계 그룹이 면세점 사업을 위해 마련한 주차장 부지입니다.

면세점을 추진할 제주시 연동 뉴크라운호텔과는 직선거리로 850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곳에 전세버스 79대를 주차하게 하고, 인접한 왕복 2차선 도로도 4차선으로 넓힐 계획입니다.

제주시 연삼로 주변 주차장 부지이외에 교통영향 평가 통과를 위해 주차장 부지 1곳도 더 임대했습니다.

-이효형 기자
"신세계 그룹이 세번째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앞두고 마련한 세번째 주차장 부지입니다.

이곳까지 포함하면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을 위해 준비한 버스 주차공간은 105면이 됩니다"

여기에다 신세계 그룹이 뉴크라운호텔 부지를 사들이기로 한 계약금액은 580억 원,

이전 시세보다 100억 원 이상 더 비싼것으로 알려진데다, 면세점 사업이 무산될 경우 신세계에서 20억원의 위약금까지 물도록 돼 있습니다.

신세계가 이렇게까지 사업을 서두르는 이유는 정부에 낼 제안서 때문입니다.

심의 첫단계인 교통심의조차 넘지 못하면 오는 5월로 예상되는 정부의 면세점 특허공고에 제안서조차 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면세점 특허를 따더라도 1년 안에 공사까지 끝내야합니다.

-안주연 / 신세계면세점 홍보팀장
"2차 심사 때 지적 받은 사항을 모두 보완해 심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20억 원 같은 경우는 저희가 이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시 연동 일대 극심한 교통난 유발 때문에 반대 여론이 나오는 상황 속에, 신세계는 오늘 오후 세번째 면세점 교통영향평가심의를 받게 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