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12] JIBS 8뉴스
제주 방문객 잇따라 '확진'...검사 대상 확대 필요
제주 방문객 잇따라 '확진'...검사 대상 확대 필요
(앵커)
제주에서 열흘이나 체류하던 사람이 대구로 올라진 직후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가장 우려되는 점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또 1박2일 일정으로 제주에 관광왔던 구로 콜센터 직원은 코로나 19 증상이 없던 상태였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일부터 열흘이나 제주에 체류했던 대구시민 A씨는 어제(11) 대구에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주에 있던 A씨 지인이 콧물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다가, 이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현재 A씨의 감염지역이 대구인지, 제주인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대구는 역학조사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A씨가 제주에서 감염됐다면 역학적 연결고리가 없어 파장이 휠씬 커지게 됩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발열이나 기침 같은 코로나 19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고 다른지역에서 제주로 들어오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가족 4명과 1박 2일 일정으로 제주를 방문했다, 그제(10) 확진 판정을 받은 구로 콜센터 직원 B씨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B씨는 지난 7일 제주에 들어와 렌터카를 이용해 제주시와 서귀포 등 도내 관광지 이곳 저곳을 다녔습니다.

방문한 곳만 10곳이 넘습니다.

B씨와 접촉한 50여명 가운데 도민 20명이 자가격리됐고, 다녀간 곳은 모두 임시 폐쇄 조치됐습니다.

-지역 주민
(싱크)-(자막)-"마스크가 없어서 이거 열흘도 더 쓰는데, 어제도 (약국에서) 마스크 판매한 것 같은데 (문을 닫아서..)"

지난 7일 제주를 방문했던 또 다른 구로 콜센터 직원도 제주에선 별다른 증상이 없던 상태였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이 콜센터 직원들의 제주 지역내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
(싱크)-(자막)-"언제, 누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전염되는 거니까, 항상 불안하죠"

현재 공항만 발열검사만으로는 사실상 무증상 환자들을 걸려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
(싱크)-(자막)-"(무증상 환자) 부분에 대해서는 방역에 있어서 상당히 고민스럽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역학적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에 대해서는 증상이 없어도 적극적으로 검사를 받는게..."

영상취재 오일령
무증상 환자들이 잇따라 제주를 다녀간 것이 확인되면서 현재 대구, 경북 지역 방문자로 제한된 무증상 검사 대상자를 확대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인증 마스크로 속여 판매
인증 마스크로 속여 판매
(앵커)
마스크 품귀현상을 노리고 일반용
마스크를 인증 받은 보건용 마스크로 속여 판 유통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제주에서도 1만장 넘게 팔렸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5일
경기도내 한 물류창곱니다.

아무 표시가 없는 마스크가 비닐에 포장돼있습니다.

모두 일반용 마스크지만, 시중에선 식약처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라며 비싼 값에 팔렸습니다.

다른 고성능 마스크의 KF80 시험성적서를 가져다 속여 판 것입니다.

실제 마스크 구매자
(싱크)-(자막)"공장에서 마스크 생산을 하도 많이 하다보니까 바빠가지고 제대로 포장을 못해서 그냥 보낸다, 마스크 매대 밑에 보면은 인증한 종이, 이게 증거자료다 봐라 해가지고 (KF)80으로 해서 판다 해가지고..."

이처럼 유통업자 A씨와 B씨는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자 일반용 마스크 7만5백장을 보건용으로 둔갑시켜 전국 18개 마트에 유통했습니다.

제주에서도 3개 마트에 1만1600장이 팔렸습니다.

출고가 7백원인 마스크는 마트에서 개당 2천8백원에서 3천원에 팔렸습니다.

제주자치경찰
자치경찰은 이들 유통업자 2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진정일 제주자치경찰단 수사2팀장
(인터뷰)-(자막)"소비자들을 속인다던지 아니면 한 사람이 대량으로 물품을 가져있다가 폭리를 취한다던지 요런 부분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제주 경찰이 수사 중인 사기와 매점매석 등 마스크 불법 유통 행위도 10건이나 됩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영상제공 제주자치경찰단
품귀현상으로 정부가 마스크 5부제까지 시행하고 있지만, 코로나 19로 불안한 심리를 노린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코로나19와 맞선 '숨은 영웅들'
코로나19와 맞선 '숨은 영웅들'
(앵커)
'코로나 19' 사태가 길어지고 있지만, 최일선 의료 현장의 긴장감은
여전합니다.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매일 매일 사투를 벌이고 있는 숨은 영웅들을 만나봤습니다.

김연선기잡니다.

(리포트)
제주대학교병원 음압병동
하얀 방호복으로 전신을 감싼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이 병원 음압 병동을 담당하는 의료진은 9명.

하루 12시간씩 2교대 근무가 길어지면서 긴장을 늦출 순 없습니다.

첫 완치자가 퇴원할때는 그동안의 피로도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

김형희/제주대학교병원 수간호사
(인터뷰)-(자막)"의료진들이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책임감을 갖고,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으니까 언젠가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고 극복할 날이 하루 빨리 올 겁니다."

선별진료소도 최일선이긴 마찬가집니다.

병원 의료진 92명이 모두 투입돼 교대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확진자를 마주해야 한다는 긴장감은 하루 12시간씩 지속되고 있습니다.

고용선/제주대학교병원 수간호사
(인터뷰)-(자막)"마스크나 의료용 장갑이 부족하긴 하지만 최대한 절약해서 사용하고 있고요.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주보건소/어제(12) 오후
8명이 근무하고 있는 제주보건소 코로나19 상황실입니다.

전화 한 통을 끊자마자 또 다른 전화가 울립니다.

-(자막)"가기 전부터 증상이 있었는지, 증상이 심하진 않으셨나요?"

-김연선 기자
(s/u)"이곳 제주보건소는 지난 1월 말부터 코로나19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습니다."

상담전화는 하루 평균 1백 건 정도, 확진자가 발생했을 땐 4백 건에 달합니다.

현은지/제주보건소 간호사
(인터뷰)-(자막)"일반 병원을 가야 될지, 선별진료소로 가야 될지, 아니면 직장에는 나가도 되는지 이런 문의가 오고, 내용과 노출력을 확인한 다음에 선별진료소를 안내하거나 일반진료소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일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숨은 영웅들이 똑같이 희망하는 것은 단 하나.

빨리 예전같은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
'수눌음' 참여 늘어난다.
'수눌음' 참여 늘어난다.
(앵커)
코로나 19가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농협 제주본부가 방역지원에 나섰습니다.

마스크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을 위한 생필품 지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감귤농협 유통센터/어제(12) 오전
대형 드론이 육중한 몸을 하늘로 띄웁니다.

드론은 건물 위로 날아올라 방제 약품을 살포하기 시작합니다.

인력으로 방역이 어려운 대형 건물에 코로나 19 방제를 하는 겁니다.

농협 제주본부가 범 제주농협 공동방역단을 출범시켰습니다.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농협이 방역지원에 나선겁니다.

지역 농협의 방역 차량 10대와 드론 7대, 휴대용 분무기 60여대가 총동원 됩니다.

산지유통센터와 자재창고 등 농협 시설뿐만 아니라 공공시설 방역도 지원할 계획입니다.

변대근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싱크)-자막"농협 유통 시설은 물론 5대 오일시장까지 확대하고, 또한 공공시설도 필요하다면 요청 시 합동으로 해서 코로나 방역에 철저를 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제주시 노형동/어제(12) 오전
감염병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개발공사는 사회적 기업이 생산한 위생용품과 생필품 등으로 희망꾸러미 400세트를 만들어 제주와 대구의 취약계층에 지원합니다.

또 무료급식이 중단된 복지사각지대에는 2천명분의 도시락도 제공했습니다.

이경호 제주자치도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
(싱크)-자막"제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해서 희망 꾸러미를 특별히 다시 꾸려서 이 지역에 보내서 조금더 도움을 드리고자 정성을 마련하였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부현일
작은 힘을 서로 보태는 제주의 수눌음 공동체 문화가 코로나 19 사태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JDC 내국인면세점 '불똥'...18년만에 '휴점'
JDC 내국인면세점 '불똥'...18년만에 '휴점'
(앵커)

'코로나 19' 확진자가 거쳐간 것으로 확인된 제주 공항 내국인 면세점이 개점 18년만에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긴급 방역을 마치고 내일부터 다시 문을 열지만, 매출엔 상당한 타격이 우려됩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 내국인 면세점, 오늘 오후
매시간 북적이던 제주공항 제주국제자유도시 개발센터 JDC 내국인 면세점이 텅 비어 있습니다.

매장 입구는 굳게 닫혀있고, 면세점 직원들도 모두 자리를 비웠습니다.

지난 2002년 개점한 이후 사상 처음 있는 일입니다.

지난 7일부터 1박2일 제주를 여행한 후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여성 A씨가 내국인 면세점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구로콜센터 직원인 A씨는 지난 8일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가족들과 함께 내국인 면세점을 이용했습니다.

새벽 5시반부터 면세점을 폐쇄하고 전체 방역조치는 서둘러 끝냈습니다.

A씨와 밀접 접촉을 했던 면세점 직원 2명은 자가 격리시켰습니다.

오정훈 JDC 면세기획처장
(인터뷰)-(자막)저희의 수익성보다는 고객과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서 임시 휴점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방역을 마친 면세점은 내일부터 다시 정상 영업할 예정이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 때문에 당분간 이용객 감소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올해 매출에도 상당한 영향이 우려됩니다.

하루 평균 13억원대였던 면세점 매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5억원대로 추락한 상태에서 이번 일까지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더 큰 문제는 면세점 특성상 대면 접촉을 해야만하는 매장이 몰려 있고 잠복기인 다른 방문객이 또 이용하면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내국인 면세점이 타시도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 코스인 만큼, 추가적인 코로나 19 방역 대책이 요구됩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