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8] JIBS 8뉴스
제주, 2차 '재심 개시' 결정..일반 재판도 재심 수용
제주, 2차 '재심 개시' 결정..일반 재판도 재심 수용
(앵커)
법원이 제주 4·3 당시 군사재판이 불법이었다며,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던 수형인들에게 다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재심을 수용했습니다.

생존 수형인 8명이 재심을 받아 명예를 회복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일반 재판을 받았던 희생자가 청구한 재심도 가혹행위가 있었다며 재심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오늘부터는 편한 마음으로 지내시길 바랍니다."

가슴을 졸이며 재심 여부를 기다리던 수형인들에게 재판부는 따뜻한 한마디를 전했습니다.

4·3 관련 소설을 통해 재판부 역시 제주의 아픔을 알게 됐고, 제출된 증거는 이를 반증하는 자료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0월, 4·3 생존수형인 8명이 청구한 재심 개시가 결정됐습니다.

재판부는 4·3 당시 짧은 시간에 수천명의 사람을 적법하게 구금하는 것은 불가능해보인다며 재심 개시 사유를 밝혔습니다.

일반재판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던 김두황 할아버지에 대해서도 불법구금이나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두황 4·3 생존수형인
(인터뷰)-(자막)일생을 통해 72년동안 응어리진 것을 풀게 해주니 그게 행복해요.

최종 판단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전망입니다.

지난해 1월 사상 첫 공소기각 판결이 내려진 바 있고, 청구인들이 고령인 점도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송창기 4·3 수형인 유족
(인터뷰)-(자막)하루 속히 재심이 빨리 끝나서 아무런 무고한 죄로 옥살이를 했던 분들이 빨리 풀려서 전부 다 편안한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잇따라 재심 결정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시작 단계일 뿐입니다.

4·3 당시 군사재판을 받은 수형자만 2,530명이고, 현재까지 재심이 청구된 4·3 관련 사건만 모두 25건에 청구인도 360명을 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밝힌 일괄 재심 신청 검토 방안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양동윤 제주4·3도민연대 대표
(인터뷰)-(자막)문재인 정부의 4·3 해결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전향적이고 획기적이고 4·3 문제 해결에서 큰 획을 그은 역사적인 날이었다. 저는 평가하고 싶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4·3 당시 군사 재판이 불법이었다는것을 사법부가 잇따라 인정하고, 정부도 재심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70년 넘게 묻어 둔 수형인과 유족들의 한이 조만간 풀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
제주, 온라인 거래 사기 늘어난다
제주, 온라인 거래 사기 늘어난다
(앵커)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 사이트를 통한 직거래가 늘어나면서, 사기 피해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맘카페 처럼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최근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박 모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샤인머스켓을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구매 신청 후 7만 원을 선입금 했는데 판매자가 잠적해버린 겁니다.

상대방이 계좌번호와 핸드폰 번호까지 알려줬기에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 A씨
(싱크)-(자막)"저녁 6시면 도착할 것 같아요 했는데 안 왔어요. 사고가 났대요. 사고가 나서 차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사고? 그때부터 약간 의심이 가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또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번달 초, 복숭아 값 9만 원을 선입금 했는데 판매자가 잠적한 겁니다.

피해자 B씨
(전화)-(자막)"엄마(주부)들은 몇천 원이라도 저렴하고 더군다나 가져다준다고까지 하니까 덥석 입금할 사람은 입금하거든요."

(수퍼)-휴대전화 번호 검색 앱 사용 사기 전력 확인
두 사례 모두 같은 휴대전화 번호 사용자로부터 사기를 당한 거였습니다.

사기 피해 이력 어플리케이션에서 검색해보니 이미 6차례 전력이 있는 번호였습니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피해 신고를 했습니다.

온라인 거래 사기 피해는 지난해 제주에서 1천 2백 40여 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2017년 7백 60여 건에서 2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올핸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면서 거래 사기 피해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신재호/제주지방경찰청 수사2계장
(인터뷰)-(자막)"직거래시 선입금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판매자에 대해서 면밀하게 확인 후 거래하셔서 범죄 피해가 없도록 주의하셔야 합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경찰은 올해 말까지 직거래 사기를 포함한 4대 사이버 사기 특별 단속을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
제주, 수중 뒤덮는 쓰레기...단속도 어려워
제주, 수중 뒤덮는 쓰레기...단속도 어려워
(앵커)
제주 연안 바닷속이 온갖 폐기물들로 뒤덮혀 가고 있습니다.

중국과 남해안에서 떠밀려온 해양쓰레기에다, 몰래 바다에 버려지는 생활쓰레기들이 쌓여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림읍의 한 연안 앞다밥니다.

길게 늘어진 로프를 따라가 봤습니다.

각종 해초가 달라 붙은 마대자루가 눈에 띕니다.

인근에는 이같은 마대자루가 십여개나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생활쓰레기를 마대자루에 넣어 해상에 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또 다른 연안 바답니다.

쓰다만 폐그물과 로프, 부서진 문어통발들이 발견됩니다.

이기주 잠수팀장/수중조사 업체
(인터뷰)-자막"어업에 사용되는 도구들과 생활쓰레기들이 조금 관촬됐는데, 심각해 보였던 것들은 마대자루에 담겨져 있는 폐기물들이 악의적으로 버려진 것 같아서 안타까운 마을을 느꼈습니다."

제주시는 이같은 수중 페기물 수거를 위해 지난 2천15년부터 매해 수억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수중 폐기물 수거량은 좀처럼 줄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162ha의 연안어장에서 32톤의 수중 폐기물이 수거됐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면적이 줄었는데도 수거량은 100톤 가량 늘었습니다.

수중 폐기물엔 태풍과 조류에 떠밀려온 다른 지역 쓰레기가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폐기물 대부분은 제주도내 어민들과 낚시군들이 투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단속이 쉽지 않다는데 있습니다.

단속용 CCTV도 제주도내 9개 항포구에 49개에만 설치돼 있고, 해상단속은 더더욱 어렵기 때문입니다.

부일인 제주시 연안관리팀장
(인터뷰)-자막"해상에서 버리는 것들은 단속하기가 어려운 실정이고 연안에, 항만이라든가 이런데에 무단투기 하는 것들은 CCTV를 설치해서 단속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수중 폐기물들이 제주 북부 지역뿐만 아니라 전 연안에서 발견될 정도로 심각해졌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시는 올해도 2억9천만원을 들여 13개 해안변 읍면동 마을어장에서 수중폐기물수거에 나설 예정입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 공원 속 꼬마도서관 어때요?
제주, 공원 속 꼬마도서관 어때요?
(앵커)
코로나19로 공공도서관 이용이 제한되면서, 도서관 찾기도 힘들어졌습니다.

도심 공원 속에 작은 꼬마도서관이 늘어나면서, 비대면 문화 공간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공원 한 켠에 작은 꼬마도서관이 생겼습니다.

누구나 도서함 문을 열어 자유롭게 책을 꺼내 읽을 수 있습니다.

별도의 절차없이 집으로 가져갔다 다 읽으면 도로 갖다놓아도 됩니다.

양윤정/제주시 노형동
(인터뷰)-(자막)"아무때나 와서 읽고 싶을때 갖다 볼수도 있고. 너무 좋네요. 도서관에 자꾸 가는 것 보다..."

도서함에 책을 넣어 무료로 대여하거나 공유하는 꼬마도서관입니다.

3년 만에 제주시내 공원 9곳에 꼬마도서관이 추가로 설치됐습니다.

지난 2천16년 첫 설치 이후 꼬마도서관은 13곳으로 늘게 됐습니다.

도서함엔 2, 30권 가량의 책이 비치되는데, 분실률은 30% 정도.

반면에 자신의 책을 도서함에 넣어 공유하는 시민도 생기고 있습니다.

양창근 반딧불이 작은도서관장
(인터뷰)-(자막)"코로나19로 인해서 사실은 큰 도서관을 못가기 때문에 그것과 유사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게 공원이거든요. 공원에 문화적인 요소, 도서함이 설치되면서 그런 문화적인 기능을 작게나마 할 수 있는..."

도서 관리는 자원봉사자들이 일주일에 한번씩 방문해 맡고 있습니다.

현재 꼬마도서관은 관리 문제 때문에 제주시 동지역에 집중돼있지만, 앞으로 효과를 보면서 다른 지역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강철남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인터뷰)-(자막)"책 읽는 사회, 좀 더 풍성한 사회, 마음이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도입니다. 이게 기대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읍면지역, 서귀포지역까지 확대했으면 하는..."

영상취재 강명철

코로나19로 공공도서관 이용도 쉽지 않아 지면서, 공원 속 작은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비대면 문화공간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