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14] JIBS 8뉴스
제주, 가을 가뭄 확산...양수기 가동 부담 커져
제주, 가을 가뭄 확산...양수기 가동 부담 커져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제주 농가들의 농심이 착잡하다고 합니다.

감귤 농가들은 본격 수확을 앞두고 있지만, 월동채소 농가들의 시름은 깊어지고만 있습니다.

연이은 태풍에다 이번에는 가을가뭄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월동채소 생육 저하가 우려됩니다.

농업용수를 공급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양수기에 사용되는 면세유도 바닥이 난 상태입니다.

김지훈 기자가 가뭄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대정읍 한 무밭입니다.

정식을 한 묘종 위로 스프링클러가 돌아갑니다.

정식 초기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해줘야하지만 최근 가을 가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을가뭄 피해는 제주 서부지역이 유독 심합니다.

서부지역의 지난주 강수량은 고작 0.8밀리미터.

지난해보다 154밀리미터, 평년대비 20밀리미터가 적습니다.

이번주엔 비소식이 아예 없습니다.

그렇다고 스프링클러로 물을 충분히 주지도 못합니다.

너도나도 농업용수로 스프링클러를 돌리다 보니 수압이 낮아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예년같으면 무밭을 절반씩 나눠 스프링클러를 가동했지만, 10분의 1로 나눠 물을 주고 있습니다.

양수기까지 동원해 수압을 높여 보려했지만, 이마저도 이젠 큰 부담입니다.

양수기 사용이 늘면서 대부분 농가가 면세유 공급한도 마저 초과한 상탭니다.

이윤수 농가
(인터뷰)-"양수기를 하루 종일 돌려야 합니다. 종일 돌려야 이 밭에 겨우 (물을) 줍니다. 다른 밭을 주려면 면세유를 추가로 받아야 하고..그렇게 또 한 통을 받으려 하다보면 기름이 없는 상탭니다"

김지훈 기자
"이시기에 거의 모든 농가가 비상급수에 나서면서 양수기 동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 유류비 부담은 더 커질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마늘과 쪽파, 양배추와 조생 양파 재배 농가도 가을 가뭄에 힘겹긴 마찬가집니다.

대정읍의 양수기 사용 농가는 천 농가에 이릅니다.

양수기 1대당 면세유 공급한도는 연간 90리터정도.

하루종일 가동하면 20리터가 사용돼 닷새분에 불과한 셈입니다.

추가배정을 받으려면 복잡한 증빙서류를 제출해야해, 급한 농가는 어쩔수 없이 정상가에 기름을 구입해 쓰고 있습니다.

성도영 농가
(인터뷰)-"오늘도 급하니까 (면세유를 못받고) 근처 주유소 가서 사왔죠. 40%는 더 비싸죠"

가을 가뭄 피해가 확산되고, 양수기 가동 부담이 커지자, 제주 농협이 자연재해라며 정부에 면세유 추가공급과 추가배정 절차 개선을 요청했습니다.

김진식 대정농협 노조지회장
(인터뷰)-"많은 양은 아니라도 100리터 이내라도 (면세유 추가공급을) 자꾸 요청하는 상황입니다. 물 공급이 안되면 수확량도 반으로 떨어지게 될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코로나19로 때문에 농촌 인손을 부족해지고, 가을 가뭄 여파로 기름값 부담까지 커지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제주, 내리막길 안전 시설 시급
제주, 내리막길 안전 시설 시급
(앵커)
한라산을 관통하는 5.16도로와 1100도로 내리막구간에서 대형 교통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730명 넘게 다쳤습니다.

그런데도 브레이크가 고장난 차량이 사고를 피하면서 멈출수 있는 긴급제동시설은 설치된 곳이 아예 없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도로 옆 도랑에 덤프 트럭이 뒤집어져 있고, 소방대원들은 50대 운전자를 구조합니다.

지난 6일, 김승재씨가 몰던 덤프트럭이 5,16도로 내리막길에서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자, 다른 차량과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핸들어 틀어 단독 사고를 냈습니다.

김승재/사고 차량 운전자
(인터뷰)-(자막)"단독사고를 내서 멈춰야겠다 대형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내리막 앞에) 작은 공간이 하나 있더라고요. 순간적으로 핸들을 틀었어요."

지난달엔 1100도로 내리막길에서 고소작업차가 버스 정류장과 부딪혀 전복됐고, 30대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지난 2012년엔 수학여행 전세버스가 브레이크 고장으로 내리막길에서 사고가 나면서 60명이 다치기도 했습니다.

제주지역 내리막길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상자수도 지난 2017년 530여명에서 지난해엔 730여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김연선 기자
(s/u)"제주지역 산간도로 내리막길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도로 위 미끄럼 방지 포장 외엔 안전 시설은 전무한 상탭니다."

타시도의 경우 급경사에서 차량을 급하게 피할 수 있도록, 1미터 깊이로 자갈 또는 흙을 깔아놓은 인공경사로인 긴급제동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대형사고를 줄이는 효과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는 급경사로가 많은데도 긴급 제동시설이 설치된 곳이 없습니다.

권재영/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교수
(인터뷰)-(자막)"제주가 타지역에 비해서 516도로, 1100도로 같은 경우 급회전도로나 급경사로들이 많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보니까 이런 경우에 대피할 수 있는 임시 대피 시설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화면제공 제주소방안전본부

교통전문가들이 지난 2009년부터 한라산 급경사로에 긴급제동시설 설치를 주장해왔지만, 한라산 훼손 우려때문에 늦춰지면서 대형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
(제주) 제주형 뉴딜에 문화예술 예산 또 희생?
(제주) 제주형 뉴딜에 문화예술 예산 또 희생?
(앵커)
제주자치도의회 행정사무감사 첫날부터 제주형 뉴딜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2조2천억원에 달하는 지방비 마련을 위해 코로나19로 대거 삭감된 문화관광예술계 예산이 또다시 희생양이 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자치도가 발표한 제주형 뉴딜 종합계획 예산은 2025년까지 6조1,000억 원.

이 가운데 36%인 2조2,000억 원은 제주에서 부담해야만 국비를 지원받는 사업입니다.

제주자치도는 재원마련을 위해 지방채도 발행한다는 계획만 있을뿐, 아직 뚜렷한 대책이 없습니다.

행정사무감사에선 제주형 뉴딜 정책의 실효성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6조원이 넘는 사업인데, 문화관광 분야는 150억원 정도에 불과해, 들러리에 그친다는 지적부터 나왔습니다.

김황국 / 국민의힘 도의원
(싱크)-"제주경제를 끌어가는 근간이 저는 문화관광이라 보거든요. 뉴딜이라는 사업 그 자체가 어찌보면 경제극복에 대한 국가정책 예산인데.."

또 뉴딜을 위해 제주도가 5년 동안 매년 4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만들어내야해, 또다시 문화예술 예산이 희생당할 것이란 우려도 나왔습니다.

문경운 /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싱크)-"한 해 4,400억 원을 만들어야해요. 매칭하려면.. 내년 예산 긴축재정한다고 4,000억 원 삭감한다 하는데 뉴딜 한 해 4,400억 원 만들기 위해 또 문화관광 예산 삭감할거 아닙니까?"

이미 내년 문화예술 예산 상당부분이 잘려나간 정황이 나오고 있다며, 우려가 현실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호형 / 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싱크)-"예산이 정책입니다. 그런데 문화관광국 관련도 올해도 작년보다 40~50% 정도 삭감한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맞나요?"

제주자치도는 뉴딜 재원 고민은 전국 지자체가 같은 상황이라며, 일부 예산 삭감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최승현 / 제주자치도 행정부지사
(싱크)-"마음 같아서는 한푼도 안 깎고 싶은데.. 저희도 예산을 하다보면 제 뜻대로만 되는 것도 아니고 실무자와 협의하며 전체적 상황을 봐야하기 때문에"

영상취재 부현일

도의회 의장이 적극적인 협력까지 약속했지만, 제주형 뉴딜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면서 내년 예산 심사에서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송재호 의원 기소..내년말쯤 재판 마무리
제주, 송재호 의원 기소..내년말쯤 재판 마무리
(앵커)
21대 총선 선거 운동 과정에 문재인 대통령 관련 유세를 했던 더불어 민주당 송재호 국회의원이 결국 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검찰이 선거 유세 내용과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재직시 무보수를 일했다는 발언 모두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해 송재호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기간이던 지난 4월 7일.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송재호 국회의원은 제주 민속 오일시장 유세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부탁으로 제주에 왔고, 4.3특별법 개정을 약속했다고 발언했습니다.

송재호 국회의원 후보시절(지난 4월7일)
(싱크)-(자막)4월 3일에 제주도에 오셔서 유족 배보상을 위한 4.3특별법 개정, 반드시 제주도민에게, 대한민국 국민에게 약속하시라. 여러분 약속하셨잖습니까.

야당과 다른 후보 진영에서 정치 공세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청와대에 해명을 요구하고, 송후보를 향해선 허위사실을 언급했다며 선거법위반 고발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선거 운동 당시 발언 때문에 송재호 의원이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검찰이 송 의원의 발언을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해 불구속 기소를 결정했습니다.

또 지난 4월 9일 후보토론회에서 무보수로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 업무를 했다는 발언도 허위사실 공표라고 판단했습니다.

송재호 의원은 JIBS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송 의원이 대법원 판결까지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을 경우엔, 당선이 무효되고 5년간 피선거권도 박탈당하게 됩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통상 선거법 위반 재판은 기소 후 1년 이내에 끝내는걸 원칙으로 하고 있어, 송의원 재판은 내년 이맘때쯤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