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상증자 후에도 자금난
(앵커)
제주항공이 천7백억원의 정부 기금을 지원 받을 지 여부를 놓고 고민중입니다.
논란끝에 이스타 항공 인수를 포기하고, 최근 천5백억원 유상증자까지 했지만 여전히 운영 자금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항공이 조만간 정부자금지원을 받을 전망입니다.
오는 29일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심의를 앞두고 내부협의가 진행중인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금 지원이 확정되면 아시아나 항공에 이어 2번째, 저비용항공사로 처음 정부지원을 받게 됩니다.
필요자금은 1700억원 정도, 이스타항공 인수를 전제로 예정됐던 정부지원수준입니다.
지난 8월 유상 증자를 했던 제주항공이 기금 지원을 받으려는 건, 여전히 운영 자금이 부족하기 때문인것으로 추정됩니다.
주주인 제주자치도까지 참여해 천5백억원을 유상 증자를 했지만, 대부분 차입금 상환과 운영비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
(싱크)-"일단 유상증자를 했는데,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쓰고 또 일부는 운영자금에 쓰고 있는건 맞구요. 어쨌거나 항공사의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서 기안기금 논의가 되는거고, 현재 코로나19가 언제까지 갈지 알수 없는 상황이잖아요"
이스타 항공 인수 자금으로 들어갔던 수백억원도 아직 돌려받지 못해, 법정 다툼을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국내선을 늘려서 매출을 늘려보려고했지만 증편 효과도 미미합니다.
다른 항공사들도 저가 출혈경쟁에 나서면서 운항 수익을 더 떨어지고, 하반기 역시 적자가 예상됩니다.
착륙하지 않고 비행만 하는 관광 비행에다, 여객기를 화물수송기로 개조해 투입하는 대책까지 내놨지만, 큰 효과는 없습니다.
기간산업안정기금를 받는다고 제주 항공 자금 운영이 여유로워지는 것도 아닙니다.
말이 지원이지, 높은 이자와 함께 결국은 원금 상환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제주항공은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책지원 요청을 병행할 방침입니다.
제주항공 관계자
(싱크)-"전제조건이 있었죠. 자구노력을 해야 기안기금 자격이 된다는...(저희와) 주채권은행, 산업은행과 관련된 협의가 진행중이구요. 관계기관 협의가 끝나야 그 내용을 가지고 신청을 할거구요. 구체적인 쟁점은 확인중인 사안이고, 협의가 진행중인건 맞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항공이 이스타 항공 인수를 포기하고, 유상 증자까지 성공적으로 끝냈지만, 코로나 19 여파 속에 적자 폭이 커지면서 정부 지원만 바라보게 됐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