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휴게실, 안마의자' 황당한 예산심사 주문
(앵커)
제주자치도의회가 오늘부터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갔습니다.
첫 날인 오늘(어제)은 의회 내부 예산안을 먼저 다뤘는데, 황당한 주문들이 나왔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내년도 예산안 심사 첫 날.
의회는 의회 내부 예산을 가장 먼저 심사했습니다.
의정활동 전반과 의회 운영에 쓰이는 예산을 심사하는데, 의원들의 관심사는 의원 개인에 대한 복지에 맞춰졌습니다.
도의원에 대한 노후대책부터 휴게실 안마의자 등 황당한 주문들이 나왔습니다.
양영식 / 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장
(싱크)-"우리 의원들은 노후는 어떻게 합니까? 현실적인거잖아요. 그쵸? 최소한 휴게실 같은 것도 있어야하고, 이런 얘기하면 좀 그렇지만 그래도 안마의자 같은 것도 좀 있으면"
가장 쟁점이 된 부분은 의원 국외여비.
올해 2억원 가까이 편성됐지만 코로나19로 대부분 쓰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올해의 절반 수준인 1억원만 편성한 것을 두고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예산규모부터 국가행사와 국제회의 등으로 쓸 수 있는 분야를 정한 것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오대익 / 도의회 희망제주(교육의원 교섭단체) 원내대표
(싱크)-"이 예산의 기본성격은 의원님들 국외 여행이나 연수비입니다. 아셨습니까? 여비 총액은 2억5,700만 원이 됩니다"
이런 가운데 도의원 월수당을 2.8% 올리는 조례는 원안대로 통과시켜 본회의로 넘겼습니다.
직책 수당이 없는 평의원의 경우 복지점수를 빼더라도 1년에 6천만원 가까운 보수를 받게 됩니다.
이마저도 의원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제주특별법으로 의정활동비를 높일 수 있다며 인상 검토를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좌광일 / 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
(인터뷰)-"예산의 타당성이나 긴급성을 먼저 고려해야는데, 도의원들은 그런 것보다는 자신들에 대한 기득권이나 특혜를 요구하는 것은 지역의 대표일꾼으로써 바람직하지 않은 처사라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의회 내부 예산심사를 마친 도의회는 내일(오늘)부터 본격적인 제주자치도 예산안 심사에 들어갑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