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무너지는 해안사구 1. 사라져가는 '해안사구'
(앵커)
제주도내 주요 해수욕장마다 해변 모래 유실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해안가에 모래를 자연공급해주던 해안사구에 도로와 각종 건축물이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기획 뉴스 무너지는 해안사구, 첫번째로 왜 해수욕장마다 모래가 유실이 심각한지 조창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려한 해안 풍경을 뽑내던 김녕 성세기 해수욕장입니다.
하지만 해변은 차광막이 뒤덮여 있습니다.
모래가 계속 유실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한 바람과 조류 영향도 있지만, 백사장에 모래공급을 하는 해안사구가 단절된게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해안사구는 해변에서 쓸려간 만큼 모래를 공급하는 모래 창고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해안도로와 산책로가 해안가와 해안사구 사이에 들어서면서 모래 공급이 중단돼 버린 겁니다.
해안으로 보내져야할 모래들이 주차장과 시설물을 덮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제주도내 해수욕장에서 대부분 나타나고 있습니다.
양수남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사회국장
(인터뷰)-자막"곽지해수욕장도 마찬가집니다. 곽지도, 곽지 해안사구에 주차장과 상업시설이 들어서면서 매해 모래가 유실되고 있거든요. 이것도 마찬가지로 모래를 쏟아붓고 있고, 차광막으로 덮어놓고 있지만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해양 시설물 때문에 해안사구가 파괴되는 곳도 있습니다.
유명 포털 사이트에 소개된 황우치 해변입니다.
화순항 제2단계 개발로 조류 흐름이 바뀌면서 모래가 쓸려나갔고 해안사구는 절벽이 돼버렸습니다.
대규모 관광개발사업 역시 해안사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신양해수욕장은 해안사구 역할을 하던 섭지코지 붉은오름에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모래유실이 심해졌습니다.
게다가 방파제 축조로 조류까지 바뀌면서 모래 대신 파래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홍창윤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개발위원장
(인터뷰)-자막"우선 저것(방파제)을 뜯어보자, 그러면 자꾸 용역만 해서 이렇게 할게 아니고 일단 마을 주민들이 해달라는데로 한 번 해 줘보라, 이렇게 해서 자꾸 그런 실정입니다."
국립생태원이 지난 2016년 조사한 결과, 일제 강점기 이후 13.5제곱킬로미터가 넘었던 제주도내 해안사구가 2.3제곱킬로미터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해안사구가 사라져가고 있지만, 제주차원의 정밀조사는 커녕, 현황조사도 한 적이 없습니다.
조창범 기자
(S/U)"지금이라도 제주도내 해안사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실태를 파악하고 지속가능한 보전과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땝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