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4] JIBS 8뉴스
제주 지하수의 경고 1. 제주 바다까지 변한다
제주 지하수의 경고 1. 제주 바다까지 변한다
(앵커)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관리가 왜 중요한지 심층적으로 짚어보는 기획 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제주 지하수는 먹는 물의 역할 뿐만 아니라 제주 바다 생태계에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지하수 변화가 제주 연안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지 실태를 추적해 봤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해안가 곳곳이 누렇고, 벌겋게 변했습니다.

제주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적좁니다.

제주는 바닷물의 흐름이 빨라 적조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지역으로 분류돼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이후 발생한 적조가 지난 40년 간 관측된 적조의 70%나 될 정도로 발생 빈도가 높아졌습니다.

이준백 제주대학교 지구해양과학과 교수
(인터뷰)-(자막)-"지하수나 다른 육상수의 유입이 지역적으로 다 달라요. 그래서 어떤 지역은 굉장히 질소 농도가 높다.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높다는 거죠"

지하수의 변화가 적조 발생과 무관하지 않다는 얘깁니다.

매년 적조 피해를 입고 있는 남해의 끝 섬 외나로도에서 이런 사실이 확인됩니다.

외나로도의 적조 발생 원인은 고흥과 여수반도 사이 여자만에서 유입된 오염된 지하수 때문으로 밝혀졌습니다.

지하수가 육상의 오염물질을 바다로 끌고 나가면서 적조가 발생한 겁니다.

김규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인터뷰)-(자막)-"막연히 결과만 보고 왜 그런지 잘 몰랐는데, 지하수와 연관 지으면 대부분, 또는 상당히 많은 메커니즘들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다 사막화로 불리는 갯녹음도 지하수와 연관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갯녹음은 석회조류가 대량 번식하면서 생기는데, 석회 조류는 증식하려면 칼슘과 마그네슘이 필요합니다.

가장 깨끗한 지하수를 의미하는 배경 수질 속 칼슘과 마그네슘 성분은 최근 3배 이상 높아졌고, 일부 관정에서는 10배나 높게 확인됐습니다.

지하수의 칼슘과 마그네슘 농도가 높아진건 화학비료를 사용해 산성화된 밭을 개량하느라 뿌리는 토양 개량제 때문입니다.

석회조류에 토양개량제를 희석시켜 주입하자, 석회조류 성장이 휠씬 좋아지는게 확인됩니다.

김주형 군산대학교 해양생명응용과학부 교수
(인터뷰)-(자막)-"지하수, 마그네슘과 칼슘, 이런 것들과 갯녹음이 상관관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새로운 가설에서 또 이것을 풀어나가야 하는 숙제라고 생각하고요"

지하수는 육상의 막대한 영양분이나 오염물질을 바다로 공급합니다.

최근에는 지하수의 영향으로 먼바다보다 제주 연안의 질소 농도가 10배나 높아졌습니다.

질소를 좋아하는 파래가 급속도로 늘었고, 파래에 의존해 사는 두이빨사각게도 빠르게 증식하고 있습니다.

지하수의 작은 변화가 연안 생태계에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백용해 (사)녹색습지교육원장
(인터뷰)-(자막)-"오염이 증가돼서 부패가 진행된다면 두이빨사각게들이 먹는 신선한 먹이 생물이 사라지니까, 존재할 수 없는거죠"

영상취재 윤인수

육상과 바다를 연결하는 균형의 중심인 제주 지하수.

그 막대한 생태계 영향력과 실체는 아직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명민호 선체 인양...실종자 4명 찾지 못해
제주, 명민호 선체 인양...실종자 4명 찾지 못해
(앵커)
일주일전 제주항 앞바다에서 침몰했던 '32명민호' 선체가 인양됐습니다.

실종됐던 선원 한명도 숨진채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실종된 한국인 선원 1명과 인도네시아 선원 3명은 아직 찾지 못해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32명민호' 선체 일부가 크레인에 연결된 줄을 따라 올라옵니다.

7명의 선원 중 5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선미 부분입니다.

거친 파도에 휩쓸려 부서진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김연선 기자
(s/u)"수심 12미터 아래에 가라앉아 있던 '32명민호'의 선미 부분이 인양 작업 5시간여 만에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제주항 방파제에 부딪혀 침몰한지 일주일 만입니다.

선미 외에도 어창과 기관실 내 발전기, 선수의 양망기 부분 등이 발견됐습니다.

선미가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원 66살 장 모 씨가 사고 현장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감식반은 추가 실종자를 찾기 위해 바지선 위에 올라온 선미를 정밀 수색했습니다.

침실이 있는 곳이라 다수의 선원이 있을 것으로 추정됐지만, 추가로 발견된 선원은 없었습니다.

수색 상황을 전해들은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움도 이어졌습니다.

박성식/행정안전부 수습지원과장
(인터뷰)-(자막)"(한국인 선원) 가족들이 열아홉 분 와계신데 (찾은) 선원 세 분은 영안실에 계시고 한 분은 아직 실종 상태이기 때문에.."

해경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20척이 넘는 함정과 항공기 6대를 투입했습니다.

육상에도 천 명이 넘는 인력이 수색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또 조류를 따라 실종자가 떠내려 갔을 수도 있어, 사고 해역 동서 방향으로 수색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 발견된 선체도 정밀조사할 예정입니다.

이천식/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안전과장
(인터뷰)-(자막)"인양한 선체를 보고 합동 감식을 통해서 여러 가지 방향을 확인해야 되겠죠. 감식을 통해서 여러 방향을 정할 겁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화면제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현재 남은 실종자는 한국인 선원 1명과 외국인 선원 3명 등 모두 4명.

실종 선원 가족들은 하루하루 애타는 맘으로 수색 상황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
제주, 집단감염 파장 언제까지..격리 중 확진 계속
제주, 집단감염 파장 언제까지..격리 중 확진 계속
(앵커)
어제와 오늘 제주에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15명이나 추가돼, 오늘 오후 5시 기준 누적확진자가 453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새로운 감염원에 의한 확진자 보다, 지난달 집단 감염 관련 시설격리자 가운데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집단 감염에 의한 n차 감염 파장이 계속 이어지면서 방역 당국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 최대 집단감염지가 된 한라사우나.

지난달 16일 149번 확진자가 발생한 후,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18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8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무더기 확산세는 잡혔지만, 자가격리 해제 전 확진 판정이 계속 나와, 여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한라사우나의 86번째 확진자인 442번만해도 326번의 접촉자로 무려 5번에 걸쳐 감염이 이뤄졌습니다.

여기에 최근 나흘 동안 추가된 집단감염발 확진자만 살펴봐도, 7080라이브 카페가 57명, 김녕성당 33명, 길 직업재활센터는 8명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집단감염의 여파로 어제(그제)는 10명, 오늘(어제)은 오후까지 5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제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453명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오늘(어제) 오후까지 추가로 발생한 5명은 모두 어제(그제) 발생한 확진자의 가족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집단감염발 확산은 잡혀가고 있지만, 격리 해제 전 확진이나 가족간 감염에 대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승혁 / 제주자치도 역학조사관
(싱크)-"검체 채취하고 본인이 확진자라고 인식되기 전까지 접촉이 지속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그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가족 내 확진은 어떤 식으로 컨트롤해야 할지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 판단하고요"

또 제주에서 코로나 19 확산세가 잡히더라도, 지난해 11월처럼 관광객이 다시 몰려올 수 있어, 타시도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서는 안심한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승혁 / 제주자치도 역학조사관
(싱크)-"숨어있는 확진자들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판단하고 있고, 그렇기에 나는 코로나가 아니겠지라는 생각보다는 보다 빨리 검사 받아서 코로나를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제주자치도는 증상이 심했던 확진자의 경우 퇴원 기준에 적합하더라도 전파 가능성이 남아있을 수 있어 생활치료센터에서 며칠 대기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제주교도소 직원 확진...재소자 전수 조사중
(제주) 제주교도소 직원 확진...재소자 전수 조사중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 해들어 첫 번째 시작되는 월요일 입니다.

두근거리고 기대감에 차야 할 첫 출근길은 사회적 거리두기 재연장으로 발길이 무거웠을 겁니다.

서울 동부구치소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교정시설에서 코로나 19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 교도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제주 방역 당국은 수용자와 직원 88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19'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우려되는 것은 만에하나 최악의 상황입니다.

방역 당국도 긴장감을 유지한채 환자 이송을 위한 119 음압 구급차를 대기시킨 상태입니다.

이들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는 자정을 전후해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하창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흘 연휴 후라 면회객들로 북적여야할 교도소 앞이 한산합니다.

전국적으로 교정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면서 면회가 금지됐기 때문입니다.

제주교도소 면회실 관계자
(싱크)-(자막)동부구치소 상황 터지면서 전국 교정기관만 3단계 적용중이다.

더욱이 제주교도소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출입 통제가 더 강화됐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던 제주교도소 총무팀 직원 1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긴급 조치에 나섰습니다.

교도소내 재소자 645명과 교도관 235명 등 880명을 전수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제주 교정시설내에서 무증상 감염이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 조치에 나선것입니다

검체 채취는 교도소내 의료진 17명이 직접 진행했습니다.

감염된 직원과 밀접접촉한 다른 직원, 재소자와 접촉이 많은 교도관, 그리고 다인실 재소자들이 우선 검사 대상입니다.

제주자치도는 감염된 교도소 직원이 행정직원이라 접촉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승혁 제주자치도 역학조사관
(인터뷰)-(자막)총무팀 직원이기 때문에 재소자들과의 접촉은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제주교도소는 추가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 대비해 비상 대책에 들어갔습니다.

진단 검사 결과가 모두 나올때까지 교도소내 구내 식당을 폐쇄하고 도시락으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자체 매뉴얼에 따라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를 분류해 1인실에 수용하고, 접촉이 없었던 재소자들은 별도 건물에 수용할 방침입니다.

추가 확진자 숫자가 많아지는 최악의 경우엔 재소자 이송 계획까지 세워놨습니다.

제주교도소 관계자
(전화)-(자막)수용동 하나를 비워가지고 전부 다 독거실에 한명씩 이렇게 수용을 하고, 더 이상 수용을 못하게 되면 조절 이송을 실시하든지 해야 되거든요.

영상취재 윤인수

법무부도 서울동부구치소 집단감염 파장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 제주교도소 진단검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