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5] JIBS 8뉴스
제주 지하수의 경고 2. 제주 지하수 '수송의 비밀'
제주 지하수의 경고 2. 제주 지하수 '수송의 비밀'
(앵커)
어제(4) 이시간 제주 지하수가 제주 바다 생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 전해드렸습니다.

과연 제주 지하수가 얼마나 바다로 유출되는지, 왜 연안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지 궁금증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요.

제주 지하수가 바다로 이동 시키는 막대한 수송의 비밀을 알아봤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해안가에서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육상에서 함양된 지하수가 해안가에서 유출되는 겁니다.

이 일대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는 하루 최대 5만4천톤으로 추산됩니다.

제주 최대 수원인 삼양 수원지 하루 취수량보다 휠씬 많습니다.

이은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인터뷰)-(자막)-"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이동하게 되면 환경 오염이나 생태계 파괴, 부영양화, 적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그 물이 나오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지하수는 해안가에서만 바다로 유출되는게 아닙니다.

수심 8미터의 깊은 바다 속, 바위 틈 곳곳에서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만큼, 수량도 엄청납니다.

육상에서 함양된 지하수가 바다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해저 용천숩니다.

조운찬 다이버
(인터뷰)-(자막)-"지금 이쪽 현장은 해저용천수가 상당히 여러곳에서 한꺼번에 많이 용출되는데, 이런 광경은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연간 제주에 내리는 39억 5천여만톤이 넘는 빗물 가운데 40%는 지하수로 함양됩니다.

지하수는 땅 밑 수많은 물길을 통해 바다로 향하는데,

이 지하수가 육상에서 나오면 용천수.

해안가에서 유출되는 지하수와 바다 속에서 나오는 해저 용천수를 포함해 SGD, 해저 지하수 유출이라고 합니다.

제주 곳곳에서 나타나는 지하수 유출은 얼마나 될까?

열화상카메라로 해안가 곳곳을 촬영해 봤습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바닷물과 섞이고, 퍼져나가는 짙은 파란색의 물줄기.

SGD, 해저 지하수 유출입니다.

이 SGD는 제주 여러 해안가에서 확인됩니다.

이렇게 연간 바다로 유출되는 지하수는 무려 9억톤에서 많게는 14억톤까지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지하수는 바다로 유출되는 과정에 육상의 모든 영양분과 오염물질을 수송합니다.

제주 지하수가 바다로 이동시키는 무기질소는 한해 3만톤으로 미국 콜로라도 강이 수송하는 양과 맞먹고,

미량 금속인 희토류 수송량은 공기중에서 유입시키는 것보다 최대 1천배나 많아, 나일강이나 미시시피, 양쯔강과 비슷할 정돕니다.

김규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인터뷰)-(자막)-"제주도의 모든 연안 생태계는 지하수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지된다. (지하수가) 각종 영양염이나 중금속, 방사능을 끌고 해양으로 수송하게 되니까..."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 지하수는 바다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영양분 뿐만 아니라, 각종 오염 물질도 함께 수송하고 있지만 정확한 실태 조사나 연구는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성산 면세점도 '부실경영'...왜 서둘러 재개장?
제주, 성산 면세점도 '부실경영'...왜 서둘러 재개장?
(앵커)
4백억원이 넘는 적자를 내고 시내면세점 사업을 철수했던 제주관광공사가 성산항 내국인 면세점 재개장도 무리하게 강행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재개장 시기를 앞당기면서, 매출 예측도 제대로 못해 결국 2달만에 1억원 가량 적자를 내고 문을 닫았습니다.

면세점 부실 경영이 이어지고 있지만, 감사위원회에서 조차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해 4월 제주관광공사는 신화월드내 시내면세점을 철수했습니다.

초기투자비용까지 합쳐 4년간 4백억원 가량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적자에 대한 책임은 지지 않았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성산항 내국인 면세점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강봉석 제주관광공사 면세사업단장(지난해 4월)
(싱크)-"(성산-녹동항로에) 선박이 새로 취항하게 되는데 성산항 면세점을 재개장을 하면서 지정면세점에 활력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성산항 내국인 면세점 운영도 주먹구구식이었습니다.

관광공사가 성산항에 내국인 면세점 재개장을 논의한 건 지난해 7월 초.

성산항과 전남 녹동 간 여객선 출발시간이 오전 일찍이라 고객 확보가 어려워, 출발 시간이 오후로 조정된 후 재개장하자는 내부 결론이 나왔습니다.

이사회에도 이런 내용이 보고됐습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선지 한달만인 지난해 8월 7일 성산항 면세점을 재개장했습니다.

재개장 실적은 당연히 초라했습니다.

개장 첫달인 8월 매출 목표가 1억5천만원이었지만, 실제 매출은 2천여만원에 불과했습니다.

2억원으로 올려 잡았던 9월 매출은 2천5백만원에 그쳤습니다.

8월과 9월 구매고객 예상 수치를 3천명과 4천명으로 잡았지만, 실제론 3백명을 겨우 넘겼습니다.

재개장 당시 2020년 영업이익을 6천3백만원으로 예측했지만, 1억원에 가까운 영업 손실만 남겼습니다.

결국 성산항 내국인 면세점은 재개장 2달만인 10월초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은 물론 재개장 전 검토 결과도 무시하면서 재개장한 결과였습니다.

시내 면세점 사업으로 막대한 적자를 낸 후에도 관광공사의 부실 경영은 여전했던 겁니다.

오영희 국민의힘 도의원
(인터뷰)-"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내 경기가 침체되고 대외환경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의사결정이 미흡했다고 봅니다. 경영 목표를 제대로 잡고 그 대안책을 도민들에게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더욱이 제주자치도 감사위원회는 성산항 면세점 재개장에 문제가 있다는 감사 결과를 내놓고도, 조기 정상화 대책을 찾으라는 주문만 했을뿐,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제주, 예산 동의해놓고 못 내준다?
제주, 예산 동의해놓고 못 내준다?
(앵커)
제주자치도가 도지사가 동의해 통과된 올해 예산 가운데 도의회가 증액한 예산을 집행하지 않기로 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도의회가 강하게 반발하자, 뒤늦게 한발 물러서긴 했지만 앞으로 여러 예산 심사에서 도의회의 견제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달 제주자치도의회 본회의에선 올해 제주자치도 예산 5조8천298억 원이 통과됐습니다.

도의회는 심사 과정에서 411억여원을 삭감한 후 400억 원 정도를 다른 사업에 증액 배정했고, 나머지는 예비비로 돌렸습니다.

원희룡 지사는 도의회가 수정한 예산에 동의했고, 예산안은 문제 없이 처리됐습니다.

원희룡 / 제주자치도지사 (지난달 15일)
(싱크)-"의결해주신 예산은 올 연말까지 집행계획을 세워서 내년 초부터 현장에 즉각 투입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습니다"

하지만 원 지사의 입장 표명과 달리, 제주자치도는 올해 업무가 시작되자마자 각 부서에 공문을 내려보냈습니다.

새로 추가됐거나, 예산 심사에서 증액된 예산은 부서로 보내지 않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산 편성 원칙에 맞지 않고, 배정되지 않은 예산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제주자치도가 예산 배정을 하지 않은 사업은 천백여개.

예산 규모는 도의회가 수정 증액한 예산의 30%가 넘는 126억원이나 됩니다.

도의회는 도지사가 동의해 통과된 예산을 배정하지 않겠다는 건 전례가 없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한 도의원은 의회의 심의 의결권을 무시한 것이라고 날을 세웠고, 또다른 도의원은 원 지사가 악수를 두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논란이 커지자,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급히 진화에 나섰습니다.

허법률 / 제주자치도 기획조정실장
(인터뷰)-"검토 전까지는 집행하면 안된다는 뜻입니다. 예산 자체를 집행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고.. 집행 부서에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있는.."

영상취재 오일령

하지만 도의회 증액 예산에 대한 제주자치도의 불편한 시선이 또다시 확인되면서, 앞으로 예산심사에서 도의회의 견제 수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첫 중증환자 발생...고령 환자 30%
제주, 첫 중증환자 발생...고령 환자 30%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코로나 19' 국내 누적 사망자가 천명을 넘어섰습니다.

대부분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이 97%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제주방역 당국이 어느 때보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 후 처음으로 중증환자가 발생한 것인데, 현재 제주에서 입원 치료중인 확진자는 60세 이상이 37명입니다.

전체 격리자 3명 중 한 명인 셈입니다.

우려되는 점은 '코로나' 국내 사망자 대부분이 70대 이상 고령층으로 기저질환자 중심으로 치명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치료 방역망에 대한 세심한 점검이 시급한 이유입니다.

신윤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15일 제주대병원에 입원한 60대 코로나19 확진자.

고혈압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이 환자는 건강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며 중환자로 분류됐습니다.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중환자가 발생한 겁니다.

임태봉/제주자치도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
(싱크)-자막"어제(4일) 제주대학교 병원을 통해서 한 분이 중환자가 발생했습니다. 약간의 기저질환이 있으신 분이고..."

제주도내 중환자 수용 병상은 지난달 준중환자 병상 5곳이 추가되며 13병상으로 확대됐습니다.

아직, 중환자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닙니다.

제주의 60대 이상 입원환자는 현재 (5일 기준) 37명. 전체 격리 환자 123명의 30%. 세 명 중 한 명 꼴입니다.

코로나 19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제주대 병원 한 곳뿐이고, 인공호흡기등 치료장비를 갖춘 중환자 관리 병상은 9병상에 불과합니다.

의사와 간호사등 인력부족이 더 큰 문제인데, 감염내과 전문의는 2명, 전공의 2명, 중환자 전담 간호사는 16명이 전붑니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를 포함한 입원환자가 123명에 이르는데다 중환자까지 증가하게 되면 치료에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지난달 21일
허상택 / 제주대병원 감염관리실장
(싱크)-"지금까지 중환자가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중환자가 발생하면 제주도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확진자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교도소 직원과 제주도감사위원회 직원 확진자의 경우, 가족을 통한 감염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가족이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추적 중입니다.

이승혁/제주자치도 역학조사관
(싱크)-자막(수정완료)"가족들에 의한 감염이고, 가족들도 특정 감염원으로부터 전파돼 왔을텐데 현재 지속적으로 역학조사를 진행중인데, 아직까지는 조금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방역당국은 가족간 전파로 인한 감염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에, 기저질환자나 노약자가 있을 경우 방역 수칙을 더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