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의 경고 5.지하수 연결고리 연구해야
(앵커)
기획 마지막 순섭니다.
제주 지하수는 수십만년의 시간 동안 생태계 전반에 긴밀하게 연결돼 균형을 맞춰왔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들을 보면 제주 지하수의 유출과 순환의 범위는 그동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돕니다.
하지만 이런 지하수의 영향력은 지하수 관리 정책에 완전히 빠져 있는 상탭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유동성이 높은 용암이 흘러 특이한 지형이 만들어진 제주 동부지역.
최근 이곳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육상과 5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바다에서 암반을 뚫어 시추코어를 확인해 봤습니다.
육상에서 시추한 현무암질 지질 구조와 똑같습니다.
지금은 바다 속이지만 원래 육상이었다는 얘깁니다.
지금의 제주 해안선은 6천년전쯤 해수면 상승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해수면 상승 이전 육상이던 상당 지역이 바다에 잠기게 된겁니다.
따라서 현재 해안가에서 용천수가 솟아나는 것 처럼, 원래 육상이었던 바다 속에서도 용천수가 흘러나올 수 있다는 얘깁니다.
고기원 지질학 박사
(인터뷰)-(자막)-"앞으로는 바다 속에 잠겨져 있는 지층을 통해서 기저유출이 얼마나 일어나는냐 하는 것을 제대로 연구해야 함양과 유출의 균형적 관계를 밝혀낼 수 있는..."
육상은 물론 바닷속까지 광범위하게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커녕 전문 연구 인력조차 부족합니다.
박원배 제주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장
(인터뷰)-(자막)-현재 얼마만큼 바다로 흘러가고 있는지, 해중에서는 얼마만큼의 양이 나오고 있는지, 이 영향이 생태계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거의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에..."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지하수는 단순히 육상의 오염물질을 바다로 끌고 나가기만 하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흘러나가면, 그 바닷물이 다시 염지하수 형태로 육상으로 유입됩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각종 오염 물질이 지하수에 녹아 바다로 나갔다가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겁니다.
김태훈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인터뷰)-(자막)-"우리가 육상에서 내보내는 물질 자체가 바다로 멀리 나간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 오염 물질들이 결국 염지하수를 통해서 다시 육상으로 침투되고, 그 물이 다시 빠져나가고 이 연결고리가 계속 생기는 거죠"
하지만 제주자치도의 지하수 관리 정책은 육상에만 한정돼 있습니다.
땅 밑 지하수 수질과 수량만 관리하고 있을 뿐, 바다와 연결된 순환 구조는 지하수 관리 정책 밖에 있습니다.
김규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인터뷰)-(자막)-"해저 지하수가 어떤 면에서는 개념이 고아처럼 돼 있다. 연안 오염이라던지, 이런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져 버렸으니까,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없죠"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 지하수는 지상과 땅 속, 그리고 바다까지 이어지는 제주 환경의 연결고리이자, 균형의 핵심입니다.
무너지는 제주 환경의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제주 지하수가 보내는 경고에 이제라도 귀를 기울여야만 할 시점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