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08] JIBS 8뉴스
제주 지하수의 경고 5.지하수 연결고리 연구해야
제주 지하수의 경고 5.지하수 연결고리 연구해야
(앵커)
기획 마지막 순섭니다.

제주 지하수는 수십만년의 시간 동안 생태계 전반에 긴밀하게 연결돼 균형을 맞춰왔습니다.

최근 연구 결과들을 보면 제주 지하수의 유출과 순환의 범위는 그동안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정돕니다.

하지만 이런 지하수의 영향력은 지하수 관리 정책에 완전히 빠져 있는 상탭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유동성이 높은 용암이 흘러 특이한 지형이 만들어진 제주 동부지역.

최근 이곳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육상과 5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바다에서 암반을 뚫어 시추코어를 확인해 봤습니다.

육상에서 시추한 현무암질 지질 구조와 똑같습니다.

지금은 바다 속이지만 원래 육상이었다는 얘깁니다.

지금의 제주 해안선은 6천년전쯤 해수면 상승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해수면 상승 이전 육상이던 상당 지역이 바다에 잠기게 된겁니다.

따라서 현재 해안가에서 용천수가 솟아나는 것 처럼, 원래 육상이었던 바다 속에서도 용천수가 흘러나올 수 있다는 얘깁니다.

고기원 지질학 박사
(인터뷰)-(자막)-"앞으로는 바다 속에 잠겨져 있는 지층을 통해서 기저유출이 얼마나 일어나는냐 하는 것을 제대로 연구해야 함양과 유출의 균형적 관계를 밝혀낼 수 있는..."

육상은 물론 바닷속까지 광범위하게 지하수가 유출되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커녕 전문 연구 인력조차 부족합니다.

박원배 제주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장
(인터뷰)-(자막)-현재 얼마만큼 바다로 흘러가고 있는지, 해중에서는 얼마만큼의 양이 나오고 있는지, 이 영향이 생태계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거의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에..."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지하수는 단순히 육상의 오염물질을 바다로 끌고 나가기만 하는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흘러나가면, 그 바닷물이 다시 염지하수 형태로 육상으로 유입됩니다.

인간이 만들어낸 각종 오염 물질이 지하수에 녹아 바다로 나갔다가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겁니다.

김태훈 전남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인터뷰)-(자막)-"우리가 육상에서 내보내는 물질 자체가 바다로 멀리 나간다는 개념이 아니라, 그 오염 물질들이 결국 염지하수를 통해서 다시 육상으로 침투되고, 그 물이 다시 빠져나가고 이 연결고리가 계속 생기는 거죠"

하지만 제주자치도의 지하수 관리 정책은 육상에만 한정돼 있습니다.

땅 밑 지하수 수질과 수량만 관리하고 있을 뿐, 바다와 연결된 순환 구조는 지하수 관리 정책 밖에 있습니다.

김규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인터뷰)-(자막)-"해저 지하수가 어떤 면에서는 개념이 고아처럼 돼 있다. 연안 오염이라던지, 이런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빠져 버렸으니까, 근본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낼 수 없죠"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 지하수는 지상과 땅 속, 그리고 바다까지 이어지는 제주 환경의 연결고리이자, 균형의 핵심입니다.

무너지는 제주 환경의 균형을 바로 잡기 위해, 제주 지하수가 보내는 경고에 이제라도 귀를 기울여야만 할 시점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수도관 동파 피해 속출...이틀째 무더기 결항
제주, 수도관 동파 피해 속출...이틀째 무더기 결항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강 한파가 이어지면서 2백여편의 항공기가 결항되는 등 제주섬이 고립된 하루였습니다.

대설특보가 이틀째 발효된 한라산에는 1m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졌습니다.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수도계량기 동파 사고가 속출했고, 제주를 연결하는 항공기 운항에도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번 한파는 주말인 모레부터 차츰 그 기세가 꺾일 것으로 예보되고 있지만, 월동채소 농가들의 농심은 얼어붙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물줄기가 2미터 높이 하늘 위로 분수처럼 치솟습니다.

한겨울에 마치 장맛비가 내리듯 강한 물줄기가 지붕 위로 쏟아집니다.

김연선 기자
(s/u)"맹추위에 얼어붙은 수도관이 터져 물이 뿜어져 나오면서 관리당국이 긴급 복구에 나섰습니다."

인근 주민
(싱크)-(자막)"한 삼십 분 됐어요. 방에서 나와보니까 막 이 안쪽으로 가서 보니까 물이 뿜어져 나와서."

유리로 된 수도계량기가 동파되면서 깨져 가늘게 금이 갔습니다.

주민들은 몇 시간 동안 온수가 나오지 않아 한겨울에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동파 피해 주민
(싱크)-(자막)"(오전) 여섯시 반쯤인가 그때부터 안 나와서. 목욕하려고 하니까 물이 안 나왔어."

제주시에서 오늘(8) 하루에만 20건의 수도관 동파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지난해 겨울 동안 2건이 접수된 것보다 10배 늘어난 수칩니다.

이번 주말까지 한파가 예상되면서 신고 건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 전역에는 이틀째 한파와 함께 대설특보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 산간지역에만 내려졌던 대설경보는 북부와 동부지역까지 확대됐습니다.

한라산엔 85센티미터의 눈이 내렸고, 서귀포 표선지역에는 30센티미터의 적설이 기록됐습니다.

제주 전역에서 이번 겨울 가장 낮은 일최저기온도 기록됐습니다.

한라산 윗세오름은 영하 16도까지 내려가 한파경보가 이어졌고, 성산도 영하 4도까지 떨어졌습니다.

항공편과 여객선 모두 운항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특히 오늘 예정됐던 항공편 가운데 5편만 운항됐고, 나머지는 모두 결항됐습니다.

공항을 찾았던 관광객들은 운항 재개를 기다리다 발길을 돌려야했습니다.

피광석/경상북도 포항시
(인터뷰)-(자막)"일 때문에 가긴 가야겠고 난처합니다 지금 상당히 어려움이 있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지금. 걱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윤인수

북극발 최강 한파와 폭설로 제주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월동 채소와 감귤 피해도 속출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
제주, 아쉬운 이별...졸업식도 비대면으로
제주, 아쉬운 이별...졸업식도 비대면으로
(앵커)
올해 초중고등학교 졸업식이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습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이별의 아쉬움을 함께하던 졸업식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학급별로 졸업식을 하거나, 아예 온라인 졸업식을 하는 학교도 적지 않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텅 빈 6학년 교실에 담임교사 홀로 앉아 졸업식을 시작합니다.

학생들은 각자 집에서 온라인으로 원격 졸업식에 참석합니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하면서, 학생들이 학교에 나온 날은 절반이 채 되지 않습니다.

서로 보고싶었던 마음만큼 작별의 아쉬움이 큽니다.

고형철 아라초 6학년 담임교사
(싱크)-(자막)"힘겨운 시기에 졸업이라는 자리까지 함께 올 수 있어서 정말 대견하고..."

이 학교 졸업식은 1부는 비대면, 2부는 대면으로 두 번 진행됐습니다.

작별 인사만은 만나서 하고 싶다는 학생들의 요구가 컸기 때문입니다.

학부모 참석 없이 학생들만 학급별로 열린 대면 졸업식.

적막하던 교실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송하민 아라초 6학년
(인터뷰)-(자막)"다같이 모여서 같은 반에 있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고. 그래도 마지막이 친구들과 함께여서, 온라인이 아니라서 좋았던 것 같아요."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한 학부모들은 건물 밖에 따로 마련된 공간에서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홍명건 아라초 학부모
(인터뷰)-(자막)"다행히 별탈없이 잘 보내주고, 건강하게 지내줘서 참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학생들, 선생님들 너무너무 고생 많으셨던 것 같습니다."

오늘 졸업식을 연 초중고등학교는 모두 68개교.

이 중 29개 학교가 원격으로 비대면 졸업식을 했고, 나머지는 원격과 등교를 혼합해 졸업식을 진행했습니다.

임진혜 아라초 교장
(인터뷰)-(자막)"올 한 해도 코로나19가 지속되지만 우린 끊임없이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초유의 코로나19 사태에 등교와 원격 수업을 오가며 힘겨운 학교 생활을 마무리한 졸업생들은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습니다.

(싱크)-"선생님, 친구들아 사랑해."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제주, 한파에도 진단검사 계속...자발적 검사 늘어
제주, 한파에도 진단검사 계속...자발적 검사 늘어
(앵커)
눈보라와 한파속에도 멈춰설 수 없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선별진료소인데요.

감염경로 확인이 안되는 확진자가 계속되면서 진료소를 찾는 이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습니다.

신윤경 기자가 현장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리포트)
선별진료소에 눈발이 휘날립니다.

대기자 옆으로도 적지 않은 눈이 쌓였습니다.

뜨거운 물을 연신 비우고 눈을 쓸고 치우며 대기할 공간을 만듭니다.

근무 직원들은 방호복 안에 마냥 두꺼운 옷을 껴입기도 어려운데다 사방이 뚫려 있어 추위를 견디기 쉽지 않습니다.

고영주/제주보건소 근무 직원
(싱크)-자막"너무 많이 껴입어도 답답하고 어느정도는 입고 있는데 그래도 손발 차가운거는 지독한 추위에..."

신윤경 기자
"이틀째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선별진료소를 찾는 발길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통상황이 좋지 않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진료소를 찾은 이도 적지 않습니다.

진료소 방문 시민
(싱크)-자막"저 뿐만 아니고 주위 사람들한테도 피해주면 안되잖아요. 차가 겨우겨우 왔죠. 그리고 와야죠. 어떻게 합니까"

최근 일주일간 신규 학진자 수는 7.8명.

지난 2일부터 연속 엿새간 신규 확진자수는 10명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다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비중이 늘고 있고 의심증상만으로도 진료소를 찾는 자발적인 검사자도 늘고 있습니다.

임태봉/제주자치도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
(싱크)-자막"무증상 감염자가 주변에 30~40%까지 있다는 것을 전제한 상황입니다. 언제든 우리는 코로나 감염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영상취재 윤인수

방역당국은 앞으로 9일 남은 특별방역기간의 방역 효과가 커질 수 있도록, 의심증세가 있을 경우 선제적인 검사를 받고, 5인 이상 사적 모임도 자재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