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4] JIBS 8뉴스
4·3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4·3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앵커)
4·3의 발발부터 진상규명, 보상에 이르기까지 70년이 넘는 세월동안 다양한 기록이 쌓여왔습니다.

집단 희생의 비극을 극복하고 '진실과 평화, 화해와 상생'을 만들어 온 기록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5·18 민주화운동기록관입니다.

당시의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사진과 시민들의 증언, 5·18 민주화 운동 자료들이 전시돼 있습니다.

5·18 기록 문서 4천 2백여권과 사진자료들은 2011년 5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습니다.

제주 4·3과 관련해서도 발발부터 진상규명, 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록들이 축적돼 왔습니다.

4·3 발발 시기 무력 충돌 과정에서의 각종 문서, 국가 판결문과 미국을 비롯한 외국 소장 자료 등이 남아있습니다.

희생자와 유족 심의 결정 요청서 역시 희생자와 유족들의 사연을 담은 중요한 기록물로 평가받습니다.

4·3 관련 기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자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제주 4·3평화재단은 현재까지 민간 기록물 수집, 신규 자료 확보와 함께 아카이브 고도화 작업 등을 진행해 내년 문화재청의 등재 신청 절차를 위한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했습니다.

반영관/제주4·3평화재단 조사연구팀장
"풀뿌리 운동으로 시작해 진상규명을 거쳐서 마침내 가해자와 피해자가 손을 잡고 화해와 상생으로 나가자는 정신까지 담은 기록물은 흔치 않기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기록은 432건.

기록으로 등재되면 세계 문명사에 탁월하게 끼친 영향력을 인정받고 지역민들의 자부심과 영예를 높이는 효과를 받는 한편, 정부 지원으로 이어지는 효과가 이어져왔습니다.

김귀배/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위원회 의장
"세계사적인 가치를 규명하고 이를 널리 알리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유산이 가진 독창성, 대체 불가성 이런 것에 관한 객관적인 사실을 밝히고 국제사회에 알리려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내년 국내에서 유네스코 기록 유산 등재 공모가 시작되고 2025년엔 신규 기록 유산이 선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은 기간 제주 4·3의 가치와 기록의 사회.정신적 가치를 제대로 정리하는 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제주방송 신윤경(yunk98@jibs.co.kr) 강효섭(muggin@jibs.co.kr) 기자
제주 지진 1년..."제주 화산체 연구 시작해야"
제주 지진 1년..."제주 화산체 연구 시작해야"
(앵커)
제주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지 정확히 1년이 됐습니다.

당시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제주에서 발생한 이례적인 강력한 지진에 제주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깨닫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주 지역 지진에 대한 기초 조사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데,

어떤 조사가 필요한지 김동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제주섬 전체를 흔들어 버린 강력한 지진.

서귀포시 서남서쪽 41킬로미터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은 지난해 한반도에서 관측된 지진 중 가장 규모가 컸습니다.

본진이 발생한 이후, 8일동안 인근 해역에서 여진만 20여 차례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제주 지진 이후, 8곳이던 제주지역 지진 관측소가 2곳이 추가 신설되긴 했지만,

관측 지점을 보다 세밀화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송석구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본부장
"관측소 갯수를 좀 더 확충해서 지진 활동을 정밀하게 관찰을 할 필요가 있고, 특성을 조사하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해저 단층 조사 작업을 정밀하게 진행할 필요도 있다"

문제는 아직 제주지역의 지진 발생 원인 등이 정확히 규명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올해 제주에서 발생한 규모 2 이상의 지진은 모두 6차례 정도지만,

더 작은 규모까지 포함하면 23차례나 확인됐고, 모두 바다에서 발생했습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에서 관측되는 지진 상당수가 바다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해저에 대한 지질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 해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제주 화산체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제주 화산체를 범위를 규명하는 연구도 시급합니다.

현재 제주의 해안선은 수천년 전 해수면 상승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지금의 제주 바다가 육지였다는 얘기로, 바다 속에 감춰진 해저 분화구들도 상당하다는 뜻입니다.

최근 성산일출봉 인근에서 해저 분화구가 발견됐고, 차귀도 앞바다에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돕니다.

손영관 / 경상국립대학교 지질과학과 교수
"제주도 뿐만 아니고, 마라도는 물론이고, 이어도 이남 지역까지도 넓게 보면 제주 화산 지대의 한 영역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숨어있는 여러가지 해저 분화구나 이런 부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고..."

전문가들은 제주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선 한라산 일대의 심부 시추를 통한 제주 본섬의 지질 구조를 파악함과 동시에,

해저 지질과 연계하는 중장기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