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진 1년..."제주 화산체 연구 시작해야"
(앵커)
제주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한지 정확히 1년이 됐습니다.
당시 큰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제주에서 발생한 이례적인 강력한 지진에 제주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님을 깨닫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주 지역 지진에 대한 기초 조사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데,
어떤 조사가 필요한지 김동은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제주섬 전체를 흔들어 버린 강력한 지진.
서귀포시 서남서쪽 41킬로미터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9의 지진은 지난해 한반도에서 관측된 지진 중 가장 규모가 컸습니다.
본진이 발생한 이후, 8일동안 인근 해역에서 여진만 20여 차례가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제주 지진 이후, 8곳이던 제주지역 지진 관측소가 2곳이 추가 신설되긴 했지만,
관측 지점을 보다 세밀화할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송석구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본부장
"관측소 갯수를 좀 더 확충해서 지진 활동을 정밀하게 관찰을 할 필요가 있고, 특성을 조사하기 위해서 추가적으로 해저 단층 조사 작업을 정밀하게 진행할 필요도 있다"
문제는 아직 제주지역의 지진 발생 원인 등이 정확히 규명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올해 제주에서 발생한 규모 2 이상의 지진은 모두 6차례 정도지만,
더 작은 규모까지 포함하면 23차례나 확인됐고, 모두 바다에서 발생했습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에서 관측되는 지진 상당수가 바다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해저에 대한 지질 조사는 거의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 해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제주 화산체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제주 화산체를 범위를 규명하는 연구도 시급합니다.
현재 제주의 해안선은 수천년 전 해수면 상승으로 만들어졌는데,
이는 지금의 제주 바다가 육지였다는 얘기로, 바다 속에 감춰진 해저 분화구들도 상당하다는 뜻입니다.
최근 성산일출봉 인근에서 해저 분화구가 발견됐고, 차귀도 앞바다에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정돕니다.
손영관 / 경상국립대학교 지질과학과 교수
"제주도 뿐만 아니고, 마라도는 물론이고, 이어도 이남 지역까지도 넓게 보면 제주 화산 지대의 한 영역이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숨어있는 여러가지 해저 분화구나 이런 부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고..."
전문가들은 제주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선 한라산 일대의 심부 시추를 통한 제주 본섬의 지질 구조를 파악함과 동시에,
해저 지질과 연계하는 중장기 대책이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