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에 덩달아 뛴 '붕어빵'...한우는 하락
(앵커)
겨울이 깊어지고 날씨가 점점 더 쌀쌀해지는 가운데 서민 물가마저 치솟으면서 서민들의 겨울나기는 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값비싼 상품에 대한 지출은 더욱 꺼리면서, 고물가 시대에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는 품목도 있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에 한파가 찾아오면서 더욱 바빠진 붕어빵 가게들.
붕어빵 3개가 2천 원인데, 재작년만 해도 2천원이면 붕어빵 4개를 살 수 있었습니다.
이곳은 그나마 저렴한 편. 물가가 치솟으면서 붕어빵 1개 값이 1천 원에 육박하는 곳도 있습니다.
김찬우 / 제주시 도남동
"붕어빵 가격이 너무 올라서 사먹기도 쉽지 않고 요즘 워낙 물가 자체가 오르다 보니까 이것저것 사기도 쉽지 않은데... 실질적으로 (물가 상승을) 많이 체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붕어빵 가격이 상승한 건 원재료값이 크게 뛰었기 때문입니다.
반죽의 재료가 되는 밀가루와 설탕은 지난해보다 50% 넘게, 붕어빵 속에 들어가는 팥은 30% 가까이 급등했고, 마가린은 2.5배로 올랐습니다.
기름값과 가스비를 비롯한 매장 관리 비용까지 모조리 치솟으면서, 하루 내내 일해도 손에 쥐어지는 건 8만 원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유춘록 / 붕어빵 가게 주인
"가스비 올랐지, 팥값 올랐지, 다 올랐습니다. 안 오른 게 없습니다 지금. 별로 이윤이 남지도 않습니다. 장사를 해도 아이들 만나는 재미로 하는 거죠."
장바구니 물가까지 치솟은 가운데, 뚜렷한 가격 하락폭을 보이는 품목도 있습니다.
(출처:축산물품질평가원)
현재 제주지역 1등급 한우 안심 부위의 가격은 100g에 1만3천 원대로, 한 달 전보다 8.6% 떨어졌습니다.
권민지 기자
"고물가 시대에도 이 한우처럼 상대적으로 고가인 상품들은 오히려 가격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한우 사육 두수가 늘어난 반면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줄면서 수요가 공급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마트 곳곳이 붐비는 반면 한우 코너 앞은 비교적 한산한 가운데, 손님들이 판매대 앞을 서성이며 구매를 고민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습니다.
소비자
"소고기 같은 건 (손님) 오면 해먹으니까 어쩔 수 없이 사지만, (평소에는) 못 먹고 저렴한 (부위를) 먹고..."
치솟는 물가에 붕어빵을 비롯한 서민 간식 가격까지 크게 뛰었지만,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고가 품목에는 지갑을 닫으면서 가격이 하락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강효섭(muggin@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