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7] JIBS 8 뉴스
[대담] "청소년 인성 교육 강화 필요" 양연심 제주자치도 일시 청소년 쉼터 소장
[대담] "청소년 인성 교육 강화 필요" 양연심 제주자치도 일시 청소년 쉼터 소장
(앵커)
최근 일명 '촉법소년'을 포함한 청소년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범죄 형태와 수법 또한 나날이 지능화되고 있어 더 큰 문제인데요.

최근 제주에서는 절도와 사기 등의 혐의로 중학교 3학년 학생 3명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심각해지는 청소년 범죄에 대해 제주자치도 일시 청소년 쉼터의 양연심 소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리포트)
Q1. 최근 제주에서는 16살 남학생 3명이 형사 구속되기까지 했습니다. 제주 사회에 청소년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인가요?

A1.
제주도 청소년 범죄는 성·절도·폭력 이렇게 나눠지는데요.

제주지역의 청소년범죄가 다른 지역에 비해 그렇게 심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청소년들을 만나보면 힘든 건 사실이에요.

힘든 것은 사실인데 아이들이 참 순박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범죄는 참 안타까운 거 같습니다.

제주도의 특성상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요.

다른 지역에 비하면 그렇게 강력하거나 심하지는 않는데 제주 지역사회가 잘 알려져 있는 문화라서 우리가 작은 사건에도 크게 경험하게 되면 노출이 많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충격이 크고 체감하기에 심각하게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Q2. 이제는 성인 범죄와 다를 바 없다고까지 보이는데, 성인 범죄를 모방하는 거라고 봐야할까요?

A2.
(성인범죄와) 다를 바 없다고 보기는 합니다.

그런데 청소년들은 모방도 있지만 판단 능력이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나오는 범죄를 모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극적인 곳에서 오는 거라서 단순히 모방보다는 판단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과가 그런 거다고 생각을 하고요.

성인 범죄를 모방이라기보다도 모방은 내가 어떤 거를 해야지 결심하고 하는 거라서 청소년기 특성상 '나는 안 걸릴 거 같다' 이런 생각에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Q3. 그 수법도 지능화되고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3.
청소년들이 건전한 청소년 문화가 필요한데 그런 부재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건전해야 해소될 수 있고 미래를 투자할 수 있는 가치를 제공해줘야 되는데 그런 게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희망이 없다고 생각을 하고,

대학을 꼭 가야 되는 것도 아닌데 그런 것에 대한 좌절감 있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대학 진학을 하면서 좌절감을 겪는데요.

제주도는 고등학교부터 좌절감을 겪고 낙인을 겪는 것 같습니다.

특성화고만 하더라도 이 친구들이 공부를 못 해서 가는 게 아니고 공부를 안 해서 가는 것이거든요

(범죄가) 지능화되고 교묘해지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는 청소년기의 특징인 우월감, 우쭐감, 영웅놀이를 하게 되어있는데 인터넷과 노출이 되면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Q4. 더 큰 문제는 범죄를 저지른 청소년들 대다수가 죄의식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실제 청소년들 사이에서 범죄에 대한 문제의식 자체를 못 느끼는 걸까요?

A4
죄의식이 없진 않죠.

있는데 아이들이 경험하는 세상에 대한 인식이 아직 미숙하고 그러기 때문에 구분이나 경계가 모호하다, 뚜렷하지 않다는 데에서 오는 것이고 그래서 청소년은 보호를 해줘야 될 존재입니다.

생각이나 판단이 어른처럼 정교하지 않습니다. 지금 청소년기는 우리가 청소년 보호법에 의하면 9세부터 24세까지입니다. 학습하는 시간입니다.

학습이라는 게 모든 과목의 인성이 다 녹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력 위주로 가다 보니까 인성 교육이 필요한 거 같은데 인성, 사회성이 굉장히 필요한 것 같습니다.

Q5. 이처럼 나날이 청소년 범죄가 심각해지면서 촉법소년 연령을 낮추자거나 법망을 강화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A5.
실제로 처벌 위주로 갈 건지 교화를 교육 위주로 갈 건지 구분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청소년들이 영악하게 이제 법이나 연령을 이용하는 것은 맞습니다.

본질적으로 봤을 때는 처벌 위주인데 그건 정확히 봐야 될 거 같고요.

제가 위기를 겪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을 상담해 봤는데 세상에서 나쁜 청소년은 없다 이렇게 생각이 들고요.

단지 어른들이, 사회가 교육을 못 해서 왜곡되어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고 사회가 이제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처벌 위주로 할 거면 이 아이들이 나오면 범죄자가 되거든요.

그래서 범죄자로 본다면 나이를 낮추기보다는 교육을 강화시켜서 기관 행정 제도가 보완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방송 김태인(sovivid91@jibs.co.kr) 기자
임인년 마지막 오일장...내년 민생경제 회복 기원
임인년 마지막 오일장...내년 민생경제 회복 기원
(앵커)
임인년 올해도 이제 닷새 정도 남았습니다.

언제나 정겨움이 묻어나는 제주시민속 오일시장은 오늘(27일) 올들어 마지막 장이 열렸습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길목에서 아쉬움과 생기가 넘친 제주시민속 오일시장을 김태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겨울 대표 간식인 호떡이 노릇하게 익어갑니다.

시장 별미를 맛보려는 사람들은 긴 줄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갓 만들어진 호떡은 추위도 잊게 만듭니다.

박정민/제주시 연동
"(요즘 호떡이) 천 원 정도 하고 비싼 곳은 2천 원까지 하니까 비싸진 것 같아요 많이. 그래도 시장 왔으니까 기분 내서 한 개 사 먹고 가고 그런 거죠."

코로나19 이후 한산했던 오일장에는 연말을 맞아 모처럼 활기가 생겼습니다.

김태인 기자
"올해 일흔두 번째이자 2022년 마지막 오일장이 열렸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도 연말 시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싱싱한 생선은 풍성한 연말 저녁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새해를 앞두고 오랜만에 모일 가족들을 생각하며 사람들은 저마다 양손 가득 장을 봅니다.

허문희/제주시 연동
"1월 1일이 얼마 안 남았잖아요. 그래서 식구들하고 나눠먹으려고 그래서 많이 샀어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경제 삼중고'에 시장 상인들은 1년 내내 한파를 겪었습니다.

모처럼 이어지는 손님에 상인들은 점심 식사도 뒤로한 채 종일 가판대를 지킵니다.

고영심/제주시민속오일시장 상인
"손님이 별로 없어요. 그래도 오늘은 그나마 났네 저번 장보다는.. 내년에는 장사 잘 됐으면 좋겠죠. 올해는 너무 불경기라.."

상인들은 내년에는 코로나19는 사라지고 지역 경제는 살아나길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

김복임/제주시민속오일시장 상인
"(내년에는) 모든 게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 다들 건강하시고 장사하는 분들은 장사가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저만의 희망 사항이 아니라 모든 상인들이 다 같은 마음인 것 같아요."

모처럼 활기를 찾은 올해 마지막 오일장에서는 덕담과 웃음이 오고 가며 2022년 한 해가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JIBS 김태인입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제주방송 김태인(sovivid91@jibs.co.kr) 강효섭(muggin@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