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학교 현장문제 적극 나설 것" 현경윤 전교조 제주지부장
(앵커)
교육부가 연초부터 교육 개혁안을 내놓고, 김광수 제주교육감도 새로운 정책 추진에 나서면서 올해 제주 교육계에 많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갑작스런 변화때문에 적잖은 진통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JIBS 신년 대담, 오늘은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제주지부 현경윤 지부장을 10번째 손님으로 모시고, 2023년 제주 교육을 간략히 전망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리포트)
Q1) 전교조 제주지부 집행부가 새롭게 구성됐습니다. 어떤 변화를 만들어 낼 생각인지요?
A)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조합원들의 이야기가, 전교조의 이야기가 되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선생님들이 학교 현장에서 겪는 문제가 굉장히 많은데요.
그 문제들에 전교조가 소홀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교육활동보호조례가 2020년 제정됐습니다.
선생님들도 잘 모르지면 도교육청에서도 조례에 강제성이 없다보니까 나몰라라 수수방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교육활동보호조례 개정운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선생님들이 학교 안 밖에서 많은 활동을 하시는데, 그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려 합니다.
선생님들이 열성적으로 하는 것을 지원하면서 그 목소리가 전교조에 반영되고, 새로운 문화적 토대가 만들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Q2) 김광수 교육감의 교육 정책들이 올해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특히 기초학력향상 대책을 강화할 방침인데, 전교조에선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요?
A) 기초학력 향상에 대한 내용은 일단 공감합니다.
도교육청에서 진단평가를 실시하고 맞춤형으로 학력신장 방안을 만들겠다는 것도 동의합니다.
다만 그 내용에 있어 이견이 있는데, 학생들이 말하기 쓰기, 읽기, 또래와의 관계 등 여러가지를 살펴서 확인하고 정리해야 합니다.
그 정리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 개별 맞춤형 지원이 이뤄져야 합니다.
지난해 교육청에서 기초학력 대책을 내놓았고, 학교에 지원됐습니다.
그에 대한 학교의 만족도는 대단히 높았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학생들의 학력지원, 심리지원, 부모 양육지원 등 개별적인 맞춤형 지원이 이뤄진다면 기초학력 향상만이 아닌 아이들의 자존감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Q3) 올해 제주도내 여러 초등학교에서 저녁 8시까지 야간 돌봄 교실이 운영되고, 정부에선 2025년 모든 학교로 확대한다는 방침을 내놨습니다. 돌봄 교살 확대 운영에 대해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A) 굉장히 속상합니다. 국가의 시책인데, 당사자가 부모고 어린이, 학교거든요.
당사자들에게 의견을 묻거나 논의 과정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된데 깊은 우려를 갖습니다.
하지만 일단 정책은 시행돼야 하고, 제주는 맞벌이 비중이 높은 편 아닙니까? 부모가 모두 일을 나간 상황에서 아이에 대한 돌봄은 사회적으로 책임이 주어질 것이라 보고 그런 면에서 학교가 긴밀이 협의를 해야하는데 도와 도교육청이 이와 관련해 행정협의회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아이들에 대한 돌봄을 지속적으로 안정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도 입장에서도 마을에 여러 센터가 지원되면 마을 일자리도 늘어날 수 있고 학교 입장에서도 마을 입장에서도 아이 돌봄이 안정적으로 지원되면 서로 가능하지 않을까. 지혜롭게 방안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Q4) 교육부가 교원전문대학원을 만들고, 교육감도 도지사가 지명하는 방식으로 바꾸려는 구상을 내놨습니다. 교육 자치 훼손 우려가 큰 데 어떻게 보시는지요?
A) 실은 이게 전임 정부에서도 논의가 됐던 사안입니다.
다만 국가교육회에서 중장기적인 과제로 남겨둬야 한다는 등 여러 문제가 있어서 그렇게 권고됐고, 한때 그런 문제를 소리소문 없이 일방적으로 공론화 과정 없이 발표하는 것 자체가 일단 속상하고 교육 100년 대계를 의심해야 할 지경에 이르지 않았난 걱정이 됩니다.
일단 교대와 사대가 교원을 양성하는 기관인데 목적형으로서의 교대, 사대의 존재가 유명무실해졌습니다.
러닝메이트제로 가면 심각한 교육자치 후퇴를 가져올 수 있다 생각됩니다.
그런 부분에는 다시 한 번 논의해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제주지부 현경윤 지부장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고맙습니다.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