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1] JIBS 8 뉴스
예산 없으니 통학버스 중단?
예산 없으니 통학버스 중단?
(앵커)
시내버스 노선이 적어 통학이 불편한 일부 학교들은 십년넘게 전세버스를 임차해 통학버스를 운영해 왔습니다.

그런데 앞으로 통학 버스 운행이 중단될 우려가 커졌습니다.

제주자치도교육청이 임차비를 전액 부담하겠다고 약속했다가, 교육 예산이 줄어들자 갑자기 지원이 어렵다고 입장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강석창기잡니다.

(리포트)
등교시간에 맞춰 통학 버스들이 도착합니다.

이 학교는 전교생의 1/4이 5대의 통학 버스로 등하교를 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내 13개 중고등학교가 전세버스를 임차해 통학버스를 운행중입니다.

읍면지역 학교와 시내버스 통학이 불편한 제주시 동지역 외곽 학교들입니다.

십년 넘게 학생들이 버스 임차비를 부담했지만, 지난 7월 앞으론 제주도교육청이 전액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지침상 학생들이 통학버스비를 부담할 수 없도록 돼 있는걸 이제서야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 달도 안돼 도교육청이 입장을 바꿨습니다.

내년 예산이 부족하다며 통학버스 임차비를 지원할 수 없다고 나온 겁니다.

갑작스런 통보에 당장 통학버스 이용 학생들의 걱정이 커졌습니다.

통학버스 이용학생
"부모님은 다 일 나가시는데 저만 혼자서 버스타거나 그래야되니까 등교가 길어질거 같아요."

통학 버스를 운행중인 학교들은 긴급회의를 여러차례 열었습니다.

학부모들의 항의성 문의와 입학 희망 학부모들의 문의가 쏟아졌기 때문입니다.

통학버스 운행학교 관계자
"지금 문의전화가 많이 옵니다. 학부모들이 통학버스 운행하느냐? 그래서 대답은 지금 확정되게 없습니다...."

학부모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고 논란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자, 제주도교육청이 임시 방안을 내놨습니다.

제주시 동지역 학교엔 앞으로 2년 더 통학버스 임차비를 지원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읍면 지역 학교엔 게속 지원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 역시 불투명합니다.

통학버스 임차에 필요한 예산은 1년 20억원 가량.

도교육청의 2년 후 대책은 예산 확보 노력 대신 시내버스 노선을 확충해 통학버스를 줄여가겠다는 겁니다.

처음으로 교육행정협의회 안건에 포함시켜 제주자치도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김광수
"교통비든 통학서비스든 이건 다 교육청이 제공해야된다는 대원칙이 있습니다. 이게 문제가 어떻게 발생하느냐면 형평성 문제가 나오는 겁니다."

제주자치도는 등하교 시간대 31개 노선에 맞춤형 버스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시내버스 적자가 쌓이는 상황에 노선 확대가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강석창
"몇달 앞도 예측하지 못하는 제주도교육청의 행정처리 때문에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학교와 학생, 학부모들이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JIBS 강석창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강석창(ksc064@naver.com)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