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0] JIBS 8뉴스
"하천으로 집중"...유역 분담형 도입 시급
"하천으로 집중"...유역 분담형 도입 시급
(앵커)
장마가 시작되면서 제주 곳곳에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비로 인한 도심지 침수를 막기 위해 막대한 양의 빗물을 하천으로 보내고 있는데요.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강우 패턴에 하천 부하량이 크게 높아지면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평상시 말라 있는 제주의 하천은 큰 비가 오면 거대한 강으로 변합니다.

도심지 곳곳 우수관에 모인 막대한 양의 빗물을 바다로 빼내는 겁니다.

이 하천 용량을 넘어서면 배수가 안돼 홍수가 발생하는데,

이 때문에 하천은 침수 피해를 막는 가장 핵심으로 불립니다.

문제는 기후 변화로 인해 집중호우 형태로 강우 패턴이 달라지면서,

하천으로 유입되는 물량이 너무 많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제주지역 대표적 불투수 지역인 도심지는 지난 1980년부터 30년만에 2배 가량 늘었지만, 산림과 초지는 30% 이상 줄었습니다.

그만큼 하천 부하량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그렇다고 하천 통수 용량을 늘린다며하천 밑바닥이나 하천 폭을 무작정 넓힐 수도, 제방만 높게 쌓을 수도 없는 상황.

오로지 하천에만 집중된 배수 체계를 유역별로 나눠 감당하는 분담형 치수 대책이 필요한 이윱니다.

빗물이 하천으로 유입되지 않고 땅으로 흡수돼 자체 처리하는 일명 저영향 개발이 치수 대책에 병행돼야 한다는 얘깁니다.

박창열 제주연구원 연구위원
"하천의 부하를, 통수능의 부담을 최대한 줄여줘야 되잖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유역에서 하천으로 배수, 즉 모아지기 전에 유역 차원에서 배수를 시켜줘야 된다"

하지만 제주에서 이런 분담형 치수 대책에 대한 관심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저영향 개발과 관련한 각종 조례를 제정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제주는 아직 관련 기준도 없는 실정입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지금까지는 없습니다. (제도 관련해서) 나온 것도 없습니다"

제주자치도가 내년 10월까지 하천 관련 최상위 계획인 하천 유역 수자원 관리 계획을 수립 중인 가운데,

유역별 빗물을 처리할 수 있는 분담형 치수 대책에 대한 검토가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시간당 50mm 이상...호우경보 속 피해 잇따라
시간당 50mm 이상...호우경보 속 피해 잇따라
(앵커)
제주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실패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잠시 후에 전해드리겠습니다.

첫 소식입니다.

오늘(20) 제주 전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되는 등 요란한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서귀포시 지역에는 시간당 50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는데요.

장마 시작인데, 벌써부터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권민지 기잡니다.

(리포트)
도로 한쪽이 온통 물바다가 됐습니다.

갑작스러운 집중 호우에 빗물이 빠지지 못해 가득 들어찬 겁니다.

제주 곳곳에서 도로 침수로 인한 통제가 잇따랐습니다.

현동재 / 대정읍사무소 주무관
"비가 많이 와서 피해가 우려돼서 통제선 설치하고 차량 통행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권민지 기자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일부 도로는 이렇게 침수된 상황입니다."

수확기를 맞은 농민들은 시작부터 요란한 장맛비가 벌써 걱정입니다.

장마 소식에 수확을 서둘렀지만, 아직 수확하지 못한 단호박들이 곳곳에서 나뒹굽니다.

단호박 농가
"비 많이 오면 썩을 수가 있죠. 썩으면 수확할 수가 없어요. 걱정되죠. 비가 많이 안 왔으면 하는 바람만 있을 뿐이에요."

제주 전역에 호우 특보가 발효됐고, 서귀포 지역에는 2백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시간당 최고 50밀리미터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6월 시간당 강수량 기준으로 역대 2번째로 많았습니다.

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비닐하우스 창고가 침수되는 등 10건 가량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강풍과 많은 비로 한라산 탐방로 입산이 전면 금지됐고,

해상에도 풍랑 특보가 발효돼 일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기도 했습니다.

기상청은 내일(21) 새벽까지 최고 40mm의 비가 더 내린 뒤 그쳤다가 주말 다시 비가 이어지겠다며 침수와 안전 사고 예방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화면제공 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빛·조명으로 형상화..달집태우기는 존치
빛·조명으로 형상화..달집태우기는 존치
(앵커)
산불 위험과 기후 위기 시대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제주 들불 축제의 대표 행사인 오름 불놓기가 사라질 전망입니다.

빛과 조명을 활용한 축제로 재설계될 예정입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997년부터 이어져 온 제주의 대표 관광문화 축제인 들불축제.

새별오름으로 장소를 옮긴 뒤 시작된 오름불놓기는 장관을 연출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내년부턴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들불축제가 빛과 조명을 활용한 미디어 축제로 바뀌기 때문입니다.

제주시는 시민기획단 논의 결과와 전국 콘텐츠 공모 내용, 자문단 의견 수렴 등의 검토 과정을 거쳐 들불축제 3가지 추진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강병삼 제주시장
제주의 정체성과 생태 가치를 지키고 시민 참여 축제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축제 기본 계획에 시민기획단의 논의 결과를 적극 반영하였습니다.

우선 새별오름 30만 제곱미터를 태우는 오름불놓기는 들불축제의 핵심 주제인 불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빛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빛과 조명 등으로 새별오름을 수놓아 불을 형상화한다는 것입니다.

또 축제장은 캠핑장과 놀이체험장, 불멍공간 등으로 전면 재설계됩니다.

새로운 콘텐츠 발굴을 위해 제주 역사 자원 등 전통문화와 제주만의 이야기를 연계한 공연, 놀이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입니다.

제주시는 내년 변화된 축제를 개최한 뒤, 축제 발전 방안을 모색해나갈 계획입니다.

강병삼 제주시장
축제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고, 시민과 전문가의 평가와 의견을 수렴하는 등 축제 전반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새로운 변화와 지속 가능한 축제의 가능성을 더욱 높여 나가겠습니다.

불 대신 빛과 조명을 활용한 축제로 바뀌게 된 들불축제에 대해 도민과 관광객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하창훈(chha@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