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27] JIBS 8뉴스
"귤도 먹어요" 제주 이주 1년 반달가슴곰 겨울나기
"귤도 먹어요" 제주 이주 1년 반달가슴곰 겨울나기
(앵커)
제주에 반달가슴곰이 온지 1년이 지났습니다.

겨울잠도 잊은채 요즘은 귤을 먹는 재미에 푹 빠졌다고 하는데요.

제주 환경에 적응을 마친 반달가슴곰들의 생활을 신동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커다란 곰 한 마리가 외나무 다리를 엉금엄금 기어갑니다.

찾아낸 귤을 능숙하게 까먹기 시작합니다.

새까만 털에 가슴에는 흰색 반달 무늬가 선명합니다.

세계적 멸종위기종 반달가슴곰입니다.

'유유자적' 곰이 부리는 재롱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박희찬.박서우 / 경남 진주시 내동면
"처음에 밑에서 듣기론 다친 동물이라고 들었는데 직접 보니까 그런 건 모르겠고 너무 귀엽기도 하고 먹이 먹는 거 보니까 재밌었던 거 같아요"

암컷과 수컷 2마리씩인 이 반달가슴곰 4마리가 제주에 온지 벌써 1년이 됐습니다.

곰 사육 종식 협약에 따른 조치로 전국 첫 이주 사례입니다.

야생이었다면 이미 겨울잠에 들 시기지만, 제주 환경에 적응을 마쳤습니다.

특히 한 자리에서 맴돌며 반복적인 행동을 하는 이른바 정형행동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신동원 기자
"1년 전 제주 온 곰들은 어느새 경계심을 버리고 완전히 적응해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 곰들의 목표는 다이어트.

이 곰들은 모두 12살 성체지만,

이중 '웅이'는 한때 몸무게가 2백 킬로그램이 넘어 집중 관리 대상이 됐습니다.

강창완 /제주자연생태공원 원장
"가을철이 되면서 먹는 먹이 양이 더 많아서 몸이 많이 불었었는데, 겨울이 되면서 저희들이 식단 관리를 하면서 얘들의 체중을 조절해 주고 있습니다"

제주에 있는 반달가슴곰을 보기 위해 지난해에는 8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릴 정도로, 지역 생태 교육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의 차가운 겨울을 이겨내고 있는 반달가슴곰 남매 역시 모두의 바람처럼 따뜻한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JIBS 신동원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한라산 대설경보...해안에도 눈 예보
한라산 대설경보...해안에도 눈 예보
(앵커)
본격적인 설 연휴로 귀성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눈과 강풍에 걱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도내 주요 산간 도로는 폭설과 결빙에 일부 통제 조치가 내려졌고,

하늘길과 바닷길에서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발이 흩날리는 제주공항 계류장.

강한 바람을 뚫고, 항공기가 착륙합니다.

강풍과 급변풍 특보가 발효된 제주공항에는 항공기 지연과 결항도 발생했습니다.

궂은 날씨 속에서도 고향을 찾는 발길은 이어졌습니다.

유학록 / 제주시 노형동
"2년 만에 보니까 굉장히 반갑죠. 날씨도 이래서 혹시 비행기가 연착이 돼서 혹시나 해서 (걱정했습니다.)"

해상에도 풍랑주의보가 발효되면서 가파도와 마라도행 항로가 전면 결항됐고,

완도와 진도를 오가는 배편도 통제됐습니다.

산간 도로에는 자치경찰이 교통 통제에 나섰습니다.

많은 눈에 기온까지 크게 떨어져 결빙 구간이 확대됐기 때문입니다.

자치경찰
"통제라서 유턴해서 내려가셔야 됩니다. (천왕사도 못 가나요?) 네, 못 갑니다."

1100도로 등 제주 지역 주요 산간 도로는 통제되거나 일부 제한 운행이 이뤄졌습니다.

권민지 기자
"현재 강한 눈발이 휘날리고 있습니다. 일부 산간 도로에는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오늘(27) 제주도 산지에 대설 경보가 내려지는 등 중산간 이상 지역에서 많은 눈이 쏟아졌습니다.

현재까지 한라산에는 1미터가 넘는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한라산 입산도 전면 통제됐습니다.

김순길/제주시 노형동
"천왕사 가고 있는데 오늘 눈이 너무 많이 내려서 교통 통제하는 바람에 걸어가고 있어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기상청은 내일(28)까지 산지에 많게는 30센티미터 이상, 해안지역에도 최고 5센티미터의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전에 교통 통제 상황과 항공 운항 정보 등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