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9] 0329 8뉴스
축산폐수 ... 소주업체 '화들짝'
축산폐수 ... 소주업체 '화들짝'
지난해부터 이어진 축산폐수 무단 방류 사건으로 인해 한림지역에선 지하수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탭니다.

결국 민간기업까지 악의적 소문에 휩쌓이자 자체 수질조사를 벌이게 됐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지난해 7월 축산폐수 무단 방류 현장이 JIBS 취재진에 의해 사실로 확인됐습니다.

천연동굴까지 오염될 정도로 광범위하게 무단 방류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림지역에선 지하수에 대한 불신이 높아져 먹는샘물 판매가 급증하기도 했습니다.

한림에 있는 주류 제조 업체는 오염된 물로 술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같은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해당 업체가 직접 수질조사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현재웅 'ㅎ' 소주 대표이사
"옹포리가 최고 수질을 유지할 수 있었던 지질학적 이유를 밝히고 앞으로 지하수를 어떻게 유지하고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도출해 낼 계획입니다."

우선 매년 2차례 실시되는 수질검사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주류 제조용 지하수에서는 문제가 된 질산성 질소가 삼다수와 비슷한 정도로 낮게 나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현 'ㅎ'소주 기술연구소 연구원
"바나듐 같은 경우에도 50ppb 정도로 유용미네랄이 아주 풍부한 물이라고 할 수 잇습니다."

또 국내 대학과 캐나다 수질연구소에 옹포리 지역 지하수에 대한 전반적인 수질조사를 의뢰했습니다.

지하수 관정의 오염여부는 물론 오염되지 않은 이유까지 규명한다는 계획입니다.

윤성택 고려대학교 교수
"어떤 지층을 중심으로 해가지고 상부 쪽에 있는 물과 하부 쪽에 있는 물이 완전히 서로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어서 혹시나 그럴 가능성이 있지 않나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거죠."

축산폐수 무단방류로 인한 피해가 민간기업에까지 번지면서 결국 자체 수질조사를 벌이는 상황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봉개 사용시한 5월 ... 쓰레기 대란 우려
봉개 사용시한 5월 ... 쓰레기 대란 우려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이 포화되면서 동복리에 환경자원순환센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공사 지연에, 봉개 매립장 사용 기한 종료가 겹치면서 쓰레기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신규 쓰레기 매립장 부집니다.

물이 바닥으로 새지 않도록 하는 차수 시설 공사가 한창입니다.

매립장 공사는 공정률이 4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
"이곳 광역 매립장은 당초 계획보다 8개월이나 지연돼 내년 1월 말쯤 준공될 예정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쓰레기 처리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봉개동 쓰레기 매립장은 사용기한이 오는 5월 말로 두 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내년 1월까지 매립 쓰레기를 받을 곳이 없다는 얘깁니다.

제주자치도는 우선 일부 공간이 남은 봉개 매립장 사용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봉개 주민들은 이미 두 차례나 사용기한 연장에 합의했다며 더 이상의 기한 연장은 안된다는 입장입니다.

봉개동 주민
"저희들은 5월31일까지만 (받으면) 되는 겁니다. 저희들이 결정된 내용이 하나도 없습니다"

자치도는 차선책으로 동복리 매립장 1공구만 오는 6월부터 임시 개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동복리 주민들 역시 매립장 준공 이전엔 쓰레기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동복리 관계자
"(미리 반입하는) 계획이 전혀 없는 의사를 지역 단체장들에게 밝혔습니다. 우리 입장은 강경합니다"

행정당국은 주민과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지만, 남은 시간이 많지않아 또 다시 쓰레기 대란 위기에 직면하게 됐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한라산 구상나무 '숲을 옮긴다'
한라산 구상나무 '숲을 옮긴다'
우리나라에만 분포하고 한라산을 대표하는 구상나무.

이렇게 말을 꺼내면 아마도 다들 위기다, 사라진다라고 생각하실겁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절반 이상이 고사됐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이 멸종위기에 놓인 구상나무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옮겨 심은 것입니다.

박재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따뜻한 봄 햇살 아래 나무심기가 한창입니다.

성인 무릎 높이의 어린 구상나무가 새보금자리를 찾았습니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가 지난 2013년 영실 군락지에서 채취한 가지를 접목해 키운 겁니다.

오경배 임업후계자 제주지회장
"사라지는 구상나무가 한라산에 많이 자생하면서 관광객과 도민들이 많이 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연구소 밖 한라산 중턱으로 접목된 구상나무가 옮겨 지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연구소는 이번을 시작으로 올해 3헥타르 규모의 부지에 3천 그루의 어린 구상나무 옮겨심어 보전원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구상나무가 자연환경에서 잘 적응하는지 살피고, 한라산 구상나무의 고사 원인도 무엇인지 조사됩니다.

박재현 기자
"어린 구상나무에는 고유 번호가 부여 돼, 이 나무가 한라산 어느 지역에서, 또 어떤 나무에서 채취됐는지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이때문에 한라산 구상나무의 체계적인 복원도 가능해졌습니다.

전현선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
"언제든지 증식해서 현지에 복원 시킬 수 있또록 준비를 해놓고 어떻게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잘 관리할지 연구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추가 부지를 확보해 보전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JIBS 박재현입니다.

4.3 유적지 정비 속도...과제 산적
4.3 유적지 정비 속도...과제 산적
지난 10년간 정부의 무관심속에 속도를 내지 못했던 4.3 유적지 정비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유적지가 등록 문화재로 주목
받으면서 600여곳의 유적지에 대한 관리방안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하지만 유적지 상당수가 사유지인데다가, 개발화에 밀려나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산적한 상황입니다.

신윤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네모 반듯하게 돌담으로 만든 성이 눈에 띕니다.

내성과 외성, 겹으로 담이 쌓였고 면적은 1920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한라산 남동부가 한눈에 보이는 이곳은 한국전쟁 이후 잔여 무장대를 토벌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돌을 쌓아 만든 겁니다.

양동주 84세/18세에 주둔소 동원
"넓게 (돌을) 쌓다가 위에 가면 줄여서 사람 다니게 (쌓았다) 그 성위에서 야간에 뱅뱅돌며(보초를 섰다)."

문화재청 신청 2년만에 수악주둔소가 4.3 유적지 중 처음으로 등록문화재로 지정 예고됐습니다.

다른 4.3 유적지 문화재 등록에도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올해 낙선동과 곤을동등 5개 4.3 유적지를 등록 문화재로 신청할 계획입니다.

2005년 우선 정비대상으로 지정된 유적지 18곳에 대한 정비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의 은신처였던 큰넓궤와 빌레못굴등에는 안내판이 설치되고 진입로 정비등도 이뤄집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적지 정비엔 한계가 분명합니다.

희생터와 잃어버린 마을들 관련 유적지 600여곳이 제주 곳곳에 산재해 있기 때문입니다.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도 문젭니다.

제주도가 문화재 등록을 신청하려 한 시오름주둔소는 토지주의 반대로 신청이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제주시 건입동의 옛 주정공장 터는 사유지를 매입했지만, 관련 예산이 부족해 정비 사업이 속도를 못내고 있습니다.

오승국 기념사업팀장/4.3평화재단
"제주도 차원에서 만이라도 주요 유적지에 대해서 개발을 제한하는 그런 법적인 근거를 만들고..."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4.3 유적지를 기록으로 남기고 특히, 이를 보존할 근거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합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