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3] 0403 8뉴스
제주 4.3 ... "아픈 역사 직시해야"
제주 4.3 ... "아픈 역사 직시해야"
문재인 대통령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12년만에 제주 4.3 추념식을 찾았습니다.

국가공권력에 의한 희생에 다시 사과하고 4.3 진상규명을 통한 완전한 해결을 약속했습니다.

조창범 기잡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주4.3 70주년을 맞아 추념식에 참석했습니다.

대통령이 4.3 행사에 참석한 것은 지난 2천6년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12년만입니다.

문 대통령은 국가공권력에 의한 무고한 희생에 다시 사과 했습니다.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그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리고, 또한 깊이 감사드립니다."

특히,현대사의 비극을 화해와 용서로 이겨낸 제주도민들의 노력을 강조하며

낡은 이념이 만들어낸 증오를 넘어서 아픈 역사를 직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국에 전했습니다.

"우리 스스로도 4.3을 직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낡은 이념의 틀에 생각을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4.3의 완전한 해결도 약속했습니다.

진상규명을 통한 명예회복을 하겠다고 밝히고, 유해발굴사업도 끝까지 계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 차원의 배보상과 국가트라우마센터 건립도 국회와 적극 협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4.3의 완전한 해결이야말로 제주도민과 국민 모두가 바라는 화해와 통합, 평화와 인권의 확고한 밑받침이 될 것입니다. "

문 대통령은 또 70주년 추념식이 4.3 영령들과 희생자들에게 위안이 되고 국민들에겐 새로운 역사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며 제주에 봄이 온다는 말로 추념사를 마무리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 4.3 .... '잠들지 않는 남도' 불렸다
제주 4.3 .... '잠들지 않는 남도' 불렸다

광주 5.18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있다면, 이제 제주 4.3에는 '잠들지 않는 남도'가 있습니다.

지난 2015년 67주념식때 이 곡이
식전행사 합창곡으로 계획됐다가
행사 며칠 앞두고 다른 곡으로 변경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잠들지 않은 남도'가 그날을 기억하며 유족합창단에 의해 울려퍼지면서 모두가 함께했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번 4.3 70주년에는 4.3 유가족 합창단이 잠들지 않는 남도를 참가자들과 제창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족의 편지가 낭송되는등 그 어느때 보다 유족 중심의 행사가 됐다는 평갑니다.

박재현 기잡니다.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평생 4.3 의 아픔을 숨긴채 살아온 강능옥 씨.

이번 추념식에선 아버지의 이름 대신구슬픈 노랫말을 마음껏 불러봅니다.

강능옥/ 4.3 희생자 유가족
"아버지가 논 바닥에서 눈도 감지 못하고(돌아가셨다) 아버지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벅차서, 그동안 용기를 내서 슬픔도 꾹 참고 그렇게 살았는데 이제 합창 노래를 부르면서는 울컥울컥한 마음이 들어요."

4.3 추념식에서 '잠들지 않는 남도' 제창
이번 추념식에선 5년만에 잠들지 않는 남도가 울려 퍼졌습니다.

1988년 작곡된 이 노래는 위령제와 4.3 행사등에서 널리 불려 왔습니다.

지난 2014년 국가 추념식으로 격상된 이후에는 정부 공식 행사에서 제창이 금지돼 왔습니다.

이번엔 국군 교향악단의 반주에 맞춰 제창이 이뤄져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서승범 4.3 희생자 유가족
"옛날을 생각하면 한이 맺히지만, 지금은 우리 모두가 화합의 장에서 같이 동참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4.3 당시 아버지와 오빠를 잃은 유족은 하늘에 보내는 편지를 읽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적셨습니다.

이숙영 4.3 희생자 유족
"아픈 단어들을 가슴에 새긴채 숨죽이며 살아온 70년. 이 땅의 진정한 평화가 찾아오는 날, 긴 세월 마디마디 매힌 한을 풀어 놓으시고 편히 잠드십시오"

말하지 못했던 편지가 울려퍼지고 부르지 못했던 노래가 맘껏 불려지면서 유족과 도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JIBS 박재현입니다.
박재현 기자
제주 4.3... '70년 한(恨) 풀리는 계기되길'
제주 4.3... '70년 한(恨) 풀리는 계기되길'
제주 4.3의 완전해결을 위한 대통령의 의지는 확고했습니다.

비극은 길었고 아픔은 깊었지만
유채꽃처럼 제주의 봄은 피어 날
것이라고 해 4.3에 대한 관심을 밝혔습니다.

봄과 함께 제주를 찾은 대통령의
봄 소식에 유족과 도민들은 통곡의 한을 씻어내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4.3 행방불명 희생자 묘역에 도착했습니다.

대통령이 행불인 묘역을 거쳐 평화공원에 입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행불인의 명예회복과 유해발굴에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유해 발굴 작업을 끝까지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한 분이라도 더 유해가 가족들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4.3 추념식에 대통령이 다시 참석해 사과하기까진 1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긴 세월을 기다렸지만 유족들은 대통령의 방문만으로도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고복자(78세) 4.3 유족
"문재인 대통령께서 여기 와주셔서, 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대통령이 밝힌 4.3 진상규명과 국가 차원의 지원책 약속에 기대를 보였습니다.

이규정 4.3 유족
"(명예회복만) 해주신다면 더 이상 바랄게 없죠. 유족이나 도민들이나 돌아가신 영혼들도 고이 잠드실 것 같아요"

유족들은 이번 추념식을 계기로 제주 4.3의 의미가 왜곡돼선 안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지난 70년의 통곡의 상처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입니다.

강미옥(77세) 제주시 건입동
"너무 억울해서 살지를 못합니다. 오빠 생각하면..."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 정치권 시각차
제주 4.3 ...'특별법 개정안' 정치권 시각차
4.3 70주년 추념식엔 여야 대표와 국회의원 등 정치권이 총출동했습니다.

저마다 4.3의 완전한 해결과 4.3
특별법 개정안에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각론에 있어서는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습니다.

특별법 개정안 논의에 난항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제70주년 4.3추념식 행사장에는 여야지도부가 총출동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추미애 대표를 비롯해 국회의원 4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추 대표는 희생자와 유족의 보상을 담은 4.3특별법 개정안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개정안 통과를 우선 순위에 두고 야당과 협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대통령께서 후퇴가 없도록 하겠다 약속했는데, 그런 대통령의 약속을 국회는 존중하고 받들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서 여기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진상 규명과 보상 절차는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특별법 개정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습니다.

추념식 참석전 SNS에는 4.3 추념식을 남로당 좌익 폭동에 희생된 제주 양민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사라고 올리기도 했습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대표
"제주 4.3 사건이 건국과정에서 제주도민의 무고한 양민이 학살당하고 희생당했다 그것에 대한 정당한 진상규명과 보상 절차는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은 같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에서도 모두 당대표가 추념식을 찾아, 4.3 특별법 개정안 처리를 약속했습니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역사는 역사고, 그들이 지향하는 이념은 이념이기 때문에 (이념 논쟁이 아닌) 역사 진실을 규명하는 차원에서."

조배숙 민주평화당 당대표
"(제주는) 이제 평화의 섬으로 우뚝서야 된다. 그것을 위해 우리 정치권이 노력하겠다."

이정미 정의당 당대표
"슬픈 역사가 두번 다시 대한민국 땅에서 사라질 수 있도록 특별법 개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제주 4.3을 바로보는 정당간, 특히 제1야당과의 시각차가 큰 상황이라 4.3 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제주 4.3 ... '대한민국 역사로 기록'
제주 4.3 ... '대한민국 역사로 기록'
제주 4.3은 김대중 노무현 정부때 집중적으로 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도민들께 사과했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은 추념사에서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 4.3의 제자리 찾기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강석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 4.3이 공권력에 의한 양민학살이었다며 공식 사과했던 고 노무현 대통령이 4.3 위령제에 참석했습니다.

현직대통령으론 처음이었습니다.

4.3의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은 국가의 책임이고, 상생으로 나아갈수 있는 과거사 정리라고 강조했습니다.

故 노무현 대통령
"누구를 벌하고, 무엇을 빼앗자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사실은 사실대로 분명하게 밝히고, 억울한 누명과 맺힌 한을 풀어주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하자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습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는 9년여 동안 4.3 희생자 유해 발굴은 중단돼 버렸고, 4.3 희생자 추가 신고조차 받지 않았습니다.

보수 진영의 4.3 흔들기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4.3을 왜곡한 역사 교과서까지 만들어졌습니다.

4.3 70주년 추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무엇보다 4.3을 둘러싼 이념 논쟁을 매듭짓자고 강조했습니다.

"4.3의 진실은 어떤 세력도 부정할 수 없는 분명한 역사의 사실로 자리를 잡았다는 것을 선언합니다.."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이란 말로, 12년전 노 전 대통령의 약속을 이어받아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도 대신했습니다.

"더 이상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4.3 70주년 추념식은 제주 4.3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역사로 기록되는 첫 시작이었습니다.

JIBS 강석창입니다.
강석창 기자
제주 4.3 ... 4.3 전국화 시동 '본격'
제주 4.3 ... 4.3 전국화 시동 '본격'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전국적으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제주가 아닌 타 지역에 추모 공간이 마련된 것은 70년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4.3이 대한민국의 역사로 공감대를 얻으며 전국화의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구혜희 기잡니다.


제주 4.3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 공간에는 온 종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추모객들은 제주 4.3의 아픈 기억을 공유하는 역사 공간으로 함께했습니다.

서울 뿐만아니라 대전과 대구, 부산 등 전국 곳곳에 제주4.3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습니다.

4.3 추모 분위기기 전국적으로 확산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70년만입니다.

제주 4.3은 그동안 제주만의 아픈
통곡의 역사로 기억돼 왔습니다.

하지만 올해 70주년을 계기로
제주 4.3이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알리는 대한민국 역사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교육계도 바빠졌습니다.

경기도를 비롯한 5개 지역 교육감이 추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전국시도교육감 협의회는 미래세대에 4.3에 대한 역사적 의미를 올바르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 교육감
"4.3의 전국화를 위해 향후 10년간 전국 만 명의 교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4.3평화인권교육 전국 교사 직무 연수'에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겠습니다"

제주 4.3 70주년을 맞아 4.3은 이제
대한민국의 역사로 국민들에게 잠들지 않는 남도를 부르고 있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
Briefing 제주 4.3
Briefing 제주 4.3
앞서 전해드린대로 제주 4.3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이자 우리들의
역사입니다.

모든 언론은 오늘을 주목했습니다.

70년 통곡의 세월을 '잠들지 않는 남도'를 합창하면서 제주 4월을 노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70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은
유가족을 비롯한 도민들에게 희망을 줬습니다

추념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4.3의 완전해결을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희생자와 유족 그리고 도민들은 눈시울을 적시며 대통령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대통령은 국가폭력으로 말미암은 모든 고통과 노력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국가권력이 가한 폭력의 진상을 제대로 밝혀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도록 하겠다고 약
속한 것입니다.

하지만 문 대통령도 지적했지만 4.3은 아직도 진행형으로 남아 있습니다.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 등이
여전히 미완의 상태란 것입니다.

4.3의 완전해결을 위해서는 반드시 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합니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4.3 특별법 개정안 처리 방안에 정치권은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남도 제주섬이 잠들지 않는 이유입니다.

정치권이 나설 때입니다.

이제 4.3 70주년을 맞았습니다.

화해와 상생은 제주발전의 정신적
토대이자 미래가치를 향한 동력입니다.

비극적 역사를 통해 화해와 상생의 가치를 되새기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키우는 여정이 우리들에게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