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28] 1228 8뉴스
제주섬 '꽁꽁'...세밑 한파 절정
제주섬 '꽁꽁'...세밑 한파 절정
도심 한복판에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출근길 시민들은 두터운 옷으로 온 몸을 꽁꽁 싸매보지만, 옷깃을 파고드는 매서운 추위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신가영 / 제주시 연동
"눈 때문에 걱정했는데, 눈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더 추운 것 같아요. 평소보다 날씨가 안좋다고 하니까 좀 더 일찍 준비하고 나와서 버스 기다리고 있어요"

한낮에도 체감기온은 영하로 떨어졌습니다.

제주시는 영하 3.1도, 고산지역은 영하 5도까지 떨어지면서 올들어 가장 강력한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한라산 어리목에는 20센티미터에 달하는 눈이 쌓였고, 산간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몰아친 한파로 얼어붙은 제주 중산간 도로는 체인 없이는 차량 운행이 힘든 상황입니다"

정종연 / 전라북도 전주시
"어제 제주에 와서 오늘 어리목에 올라가려 했는데, 여기까지는 괜찮게 무리 없이 왔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는 통제를 해 체인을 감고 있습니다. 여러번 쳐 본 사람이 도와줘서 다행히 쉽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지독한 폭설을 겪었던 제주자치도도 비상근무에 들어갔습니다.

각 읍면동별로 월동물품을 점검했고, 주민들로 구성된 자율방재단도 비상대기에 들어갔습니다.

오창민 / 제주시 노형동 주민자치팀 주무관
"고지대에 있어 눈이 쌓여 통행이 어려운 곳에 저희가 제설함을 두고 있습니다. 저희가 갖다두면 지역 주민들이 통행이 불편할 경우 자율적으로 길에 염화칼슘을 뿌립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주말인 내일도 눈 날씨가 이어지고, 기온도 오늘과 비슷하거나 더 내려가는 등 맹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눈길 버스 사고...17명 부상
눈길 버스 사고...17명 부상
눈 쌓인 도로에 버스 2대가 멈춰서있습니다.

탑승객들은 서둘러 빠져나오고,

사고 현장을 확인하던 순찰차도 미끄러집니다.

"핸들을 이쪽으로 돌리세요"

오늘(28) 낮 1시쯤 서귀포 방면으로 이동하던 버스 2대가 추돌했습니다.

앞서 가던 버스가 빙판길에 미끄러지면서 뒤에 있던 버스를 들이받은 겁니다.

모두 바퀴에 체인을 감고 있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이수옥 버스 탑승객
"버스가 추월해 가다가 미끄러지니까,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미끄러지면서 뒤에 차를 때린 거에요"

이 사고로 버스 2대에 타고 있던 45명 가운데 17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이처럼 대형 버스가 미끄러져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현장 도로는 완전히 결빙된 상탭니다"

강풍특보가 내려진 제주국제공항.

항공기가 흔들거리며 아슬아슬 착륙합니다.

항공기 운항은 하루종일 차질을 빚었습니다.

항공기 2편이 결항됐고, 90편 이상이 지연 운항됐습니다.

신경래 전주시 완산구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좀 변덕이어서 지연될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늦어지면 기다려야줘..."

제주 전해상에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높은 파도로 제주기점 3개 항로, 5척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습니다.

도로 결빙으로 제주 우편 집중국 등 모두 3곳의 우체국에서 배달이 정지돼 1만통 이상의 우편물 배송에도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학생보다 교직원이 먼저 검사
학생보다 교직원이 먼저 검사
서귀포시 A 초등학교에서 근무했던 교직원이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19일.

학교는 어제(27) 학부모 설명회를 열고 밀접접촉자로 지정된 학생 62명에 대한 1차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밀접접촉자 교직원 2명이 학생들보다 하루 전날
1,2차 검사를 모두 마쳤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밀접 접촉 학생 일부는 교직원들 처럼 미리 검사를 받으러 보건소를 찾기도 했지만 해당 학생들에 대한 검사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A 초등학교 학부모
"(교직원들이) 미리 받았어요. 그것도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애들도 받기 전에 선생님들이 먼저 받았다는 얘기잖아요. 근데 보건소에서 웃긴거는 24일날 엄마들이 갔을 땐 안해줬잖아요. 그런게 성인이 가니깐 해줬다는 거잖아요. 그게 지금 화가 나는 부분이에요"

학교 측은 먼저 검사를 받은 사실을 알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A 초등학교 관계자
"이렇게 됐으니 검사받으러 가셔야 됩니다라고 했더니 본인들이 가신거에요. 엄마들이 염려하는 것은 자기네들은 굉장히 밀접하고 오랫동안 있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이 두 분이 더 오랫동안 있는거잖아요"

보건당국에서는 학생들은 일괄조사가 원칙이었다는 답변만 내놨습니다.

서귀포시서부보건소 관계자
"교직원 두 분은 보건소에 오셔서 해드렸습니다. 성인 두 분이고, 교직원이고 하기 때문에 본인들이 의사결정을 할 수 있잖아요. 학부모 없이...보건소에 오셔서 두 분은 이미 마무리 했고요"

전염병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해야할 보건당국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교직원 검사를 먼저한 탓에 학부모 불신만 커지게 됐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