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만 키운 제2공항 면담
원희룡 지사와 단식 중인 성산주민 김경배씨가 만났습니다.
김씨가 단식에 들어간지 24일만입니다.
양측의 시각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김씨는 제2공항 용역 재검증 검토위 활동이 중단되면서, 국토부의 기본 계획 수립 추진은 정당성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지사가 나서 기본계획 용역 중단을 촉구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김경배 / 성산읍 난산리
"우리와 합의해서 검토위가 용역검증에 들어갔는데, 그게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지사님이 가만히 있으면 안되죠. 제대로 하라고 시정공문을 보냈어야죠"
원 지사는 국토부의 공식입장을 확인 한 뒤 판단할 문제라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결국, 같은 질문과 답변이 수차례 되풀이 되기만했습니다.
원희룡 / 제주자치도지사
"저희가 답변은 하는데, 그 답변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계속 특정답변을 요구하는 것은.. 저에게 물어본 것은 충분히 답변을 드렸다고 생각하는데요?"
행정대집행의 책임을 두고도 확연한 입장차를 보였습니다.
김씨 측은 원 지사에게 인권유린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지만, 원 지사는 오히려 불법을 저지른 시위자들이 도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맞섰습니다.
김경배 / 성산읍 난산리
"개돼지 취급을 받았다 생각합니다. 집에서 가축을 기르다 축사를 철거할 때도 개든 돼지든 꺼내고 합니다. 수백명이 달려들어 천막을 무너뜨리면서까지 대집행을 할 수 있습니까?"
원희룡 / 제주자치도지사
"행정에서 발부된 계고장과 대집행을 무시하고 군림하면서 도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부분에 대해서 사과해야 하고요.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합니다"
결국 김씨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만남이었다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고, 어렵게 성사된 면담은 갈등만 키운채 1시간도 못 가 마무리됐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