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3) 읍면지역선 돌보기 더 어려워
제주시 한림읍의 위치한 한 어린이집.
고요한 명상 음악에 맞춰 아이들이 선생님의 동작을 따라합니다.
10명 남짓한 아이들은 모두 중증 발달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이 곳은 제주 서부지역에서 유일한 장애아 전문 어린이집입니다.
서부지역의 발달장애 어린이들은 대부분 이곳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송미경 /가온이 어머니
"정말 맡길데가 없어요. 일도 해야하고 애들도 봐야 하는데..."
올해로 9살인 서현이 엄마도 사정은 마찬가지.
제주시내에 치료실이 있다고 해서 수소문 끝에 찾아갔지만 그 마저도 대기자들이 너무 많아 그냥 돌아오기 일쑤였습니다.
박상미 / 서현이 어머니
"그 때는 이런 바다에 제가 혼자 버려진 상태 같았어요. 장애 아동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일반 아이들이 받을 수 있는 그런 특혜, 혜택이라든가 서비스라든가를 10분의 1도 못받는 현실이 과연 정상인가..."
제주시내 장애아전문 어린이집은 단 세 곳.
서귀포시에 있던 어린이집은 운영난을 이유로 지난 2017년 문을 닫았습니다.
김인자 원장/'ㅇ' 어린이집
"다른 어린이집에 없는 언어치료사나 작업치료사도 계시고, 일반어린이집 보다는 조금 더 지원을 받고 있긴하지만, 사회복지시설처럼 100% 지원을 못 받고 있어서 그런 운영비 같은건 굉장히 어려움이 많아요"
그나마 제주 동부 읍면지역은 사정이 낫습니다.
오는 3월이면 제주시 조천읍에 공공형주간보호센터가 문을 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발달장애아가 갈 곳은 부족합니다.
20여곳의 치료시설이 있지만 대부분 동지역에 몰려있기 때문입니다.
김경학 도의원/더불어민주당
"서부지역에도 시설이 많이 만들어져서 지금과 같은 어려움이 조금이라도 해소돼야 된다고 생각하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민들이나 국민들이 발달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 인식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내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인들은 모두 1,290여명.
전체에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읍면지역에 거주하는 발달장애아와 그 가족들의 고통이 커지면서 단 한 곳이라도 마음편히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늘어나길 고대하고 있습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