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11] 8 뉴스
故 현창용 할아버지의 '못다한 이야기'
故 현창용 할아버지의 '못다한 이야기'
故 현창용 할아버지(지난해 9월)
"첫번째 징역살이가 1년 7개월 정도 살았고, 나중에 한 20년...(출소하니까) 어머니가 아들인지 의심을 했어..."

홀어머니와 살던 16살 소년.

4.3은 꽃같던 청춘을 모두 앗아갔습니다.

모진 고문과 총상까지.

지옥같은 삶과 죽음의 기로에서도 삶을 택한 건 하나 뿐인 아들을 기다린 어머니 때문이었습니다.

故 현창용 할아버지(지난해 9월)
"늙은 어머니를 놔두고, 혼자 형무소에 가버리니까 어머니 혼자 일하고, 혼자 사신게 죄송해..."

영정 사진 속 할아버지는 인자했던 모습 그대롭니다.

수형인들 가운데 자발적으로 재심을 준비할 정도로 의욕적이었습니다.

돌아가시기 20일 전 그토록 바라던 무죄 판결 소식을 듣고,

낮은 목소리로 '됐다'며 담담하게 기뻐했지만, 더 이상 기력을 회복하진 못했습니다.

현성원 故 현창용 할아버지 아들
"(조금만 더 사셨으면) 나라에서 보상도 받고, 그 돈으로 단 하루라도...본인이 피해 보상을 받고 병원비를 하루만이라도 쓰시고 돌아가셨으면..."

도내 4.3 수형 생존자 대부분은 8, 90대 고령입니다.

명예회복과 피해 보상의 그리 시간이 많지 않다는 얘깁니다.

4.3 희생자에 대한 배보상과 군사재판 무효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법 개정안은 1년이 넘게 국회에 계류돼 있습니다.

70년 넘게 계속된 현창용 할아버지의 질문에 이제는 답을 해야 할 차롑니다.

故 현창용 할아버지(지난 2016년 3월)
"아무 이유도 없이 가둬놓고 수십년동안 징역을 살게 해놓고 정부에서는 도대체 이런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정부에 다시 묻고 싶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재밋섬, 수사 결과에 '촉각...파장'
재밋섬, 수사 결과에 '촉각...파장'
계약금 2원, 해약금 20억원의 계약으로 논란을 불러온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재밋섬 건물 계약.

결국, 검찰에 공이 넘겨졌습니다.

정의당 제주도당이 박경훈 전 문화예술재단 이사장과, 현직 고위 공무원, 재밋섬 이 모 대표를 업무상 배임죄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고발내용만 12가지에 이릅니다.

수익성 검토 없이 부동산 매입 가격을 책정했고, 도지사 보고나 의회 보고 절차등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재밋섬 이모 대표에 대해선 계약당시 은행에 75억원 상당의 담보 대출이 있었지만, 계약을 할땐 채무가 없다고 명시했다며 사기죄도 추가했습니다.

김경은 정의당 제주도당 부위원장
"재단 육성기금의 절반 이상을 사용하면서 제대로 된 공론화과정 없이 속전속결 처리한 점, 113억 기금 사용을 도지사가 아닌 도 국장이 전결한 점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되었습니다"

재밋섬측은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후에도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두차례에 걸쳐 문화예술재단에 중도금 60억원을 요구했습니다.

재밋섬 관계자
"대표님은 통화가 안되세요. 아예 건물에 안나오세요. 제가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저는 그냥 직원이에요"

지난달 감사위원회는 재밋섬 건물 매입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직원 3명에 대한 징계와 경고 처분을 요구하고, 재단에 대해선 기관 경고 조치를 내린바 있습니다.

사실상 매입 절차가 중단된 가운데,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JIBS 구혜희입니다.
구혜희 기자
道, 피해 우려 ... '환급사항 등 꼼꼼하게 살펴야'
道, 피해 우려 ... '환급사항 등 꼼꼼하게 살펴야'
입주자가 조합을 만들어 토지 매입부터 진행하는 지역주택조합이 최근 제주에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한 조합 측에 연락을 해봤습니다.

주변 시세보다 싸다는 점을 적극 홍보합니다.

지역주택조합 관계자
"아파트를 고르실 때 가장 중요한게 주변 시세예요. 30평대가 4억 2~3천해요. 우리는 비교했을 때 1억2천 정도가 싸잖아요. 그래서 많이 하신거예요. 가격 때문에"

1년새 들어선 주택조합만 7곳, 공급 계획세대는 1200세대를 넘어섰습니다.

그러나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조합이 직접 토지 매입부터 시공, 분양까지 진행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추가 금액을 요구하거나, 탈퇴를 요구해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국적으로 지난 2005년부터 10년 동안 추진된 지역주택조합 사업 155단지 가운데 34단지만 입주까지 끝났습니다.

다섯 곳 가운데 한 곳 꼴입니다.

탈퇴 주택조합원
"처음에만 3억이지. 계속 오르는거에요. 그 비용들은 모두 조합원들이 1/n로 떠안게 되는거죠. 저는 마지막까지 거의 싸우다시피해서 탈퇴했어요"

전국적으로 피해가 잇따르면서 제주자치도도 실태 점검을 시작으로 대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고우석 / 제주자치도 건축지적과 주거복지팀장
"가입하시기 전에 계약서 상의 환급에 대한 사항에 대해서 꼼꼼히 따져보셔야 합니다. 가입 후에는 환급받기 어려운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하지만 행정기관이 대책을 마련한다고 해도, 계약관계의 특성 때문에 분쟁이 발생해도 개입할 방안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결국, 피해 예방을 위해선 피해예방을 위한 수요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유소년 축구 개막...스포츠메카 서막 열어
유소년 축구 개막...스포츠메카 서막 열어
빠른 패스가 순식간에 드리볼로 연결됩니다.

금새 하프라인을 넘어섭니다.

현란한 발재간 앞에, 수비벽을 쌓을 틈도 없습니다.

기존 절반크기 구장에서
적은 인원이 뛰어다니는데다
공수 전환이 워낙 빨라 속도감은 프로경기 못잖습니다.

칠십리배 전국 유소년축구연맹전이 일주일간의 열전에 돌입했습니다.

초등부 경기 8인제가 전면 도입된 이후 첫 시범 대회입니다.

전국에서 90여개팀 1800여명이 참가했습니다.

가족과 응원단까지 더하면 참가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지훈 기자
"선수들은 동계훈련기간 갈고 닦은 기량을 점검하고
지역경제에는 활기를 더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직간접적인 경제파급효과만 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한상수/학부모(서울)
"승패 상관없이 부모님들이 즐겁게, 국가대표 경기보는 것처럼 아이들이 뛰고 자식들이 뛰는걸 보니까 (좋고). 날씨가 너무 좋고 따뜻하고 경기 뛰기 너무 좋아서 아이들이 좋아할거 같습니다. 즐겁게 다치지 않고 뛰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가단은 훈련 시설이나 관광인프라에는 만족도를 보였지만, 워낙 많은 선수단이 찾은 만큼 차량 확보에는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최광원/서울 대동초 감독
"렌트해 자가운전해야하는 부분이 (쉽지 않죠). 시설이나 그런건 최고에요. 숙박이나 축구 환경은 최고죠. 자꾸 육지부 팀들이 기피하는 이유가 항공료가 비싸고 그래서, 다른 지방대회쪽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죠)"

제주에서 열린 전국 축구대회가 선수들에게는 저변 확대의 기회가 되고 지역 경제에는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