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9] JIBS 8 뉴스
구덩이 파내고 축산오폐수 유출?
구덩이 파내고 축산오폐수 유출?
(앵커)
한동안 제주 서부인 한림읍 일대에서 축산 폐수 때문에 난리를 겪었는데, 이번엔 제주 동부 지역에서 오폐수가 몰래 버려진 현장이 확인됐습니다.

빗물이 스며드는 숨골로 흘러 들어가 지하수가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아 현장 조사가 시급합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움푹 파인 땅에 액체가 흥건하게 고여 있습니다.

액체가 흘러 들어온 길을 따라가보니 땅 아래로 매설된 관 하나가 나옵니다.

관을 따라서는 하얀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땅은 퍼즐조각처럼 갈라져 있습니다.

-김연선 기자
"매설된 관을 통해 정체를 알 수 없는 오염원이 배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수퍼)-매설된 관 건너편 임야와 연결
지름 약 3백밀리미터 정도의 관은 길 하나를 두고 건너편 임야에 연결돼 있습니다.

건너편 땅은 수년 전부터 액비를 살포하는 데 사용된 걸로 추정됩니다.

-인근 주민
"액비 살포하는 건 작년에도 봤고요. 불과 1~2달 전에 이걸 파지 않았을까 싶어요. 포크레인 팠던 자국이 선명하고."

구덩이는 육안으로만 봐도 2~3미터 깊이로 성인 남성 키를 훌쩍 넘습니다.

땅에서 퍼낸 흙은 바로 옆에 언덕처럼 높게 쌓여 있습니다.

건너편 임야에 버린 오폐수가 구덩이 내로 무단배출됐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게다가 오염원이 땅속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로 연결된 '숨골'이 오염됐을 우려도 큰 상황입니다.

-인근 주민
"눈으로 보셔도 알겠지만 엄연한 축산 폐기물이거든요. 제가 볼 때는 땅속 깊이 숨골로 해서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그런 행위인데."

-영상취재 윤인수
오폐수가 배출된 원인과 오염 여부 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