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9] JIBS 8 뉴스
지역사회 감염 우려...제주 대응 가능?
지역사회 감염 우려...제주 대응 가능?
(앵커)
잠잠해지는 것 같았던 코로나 19가 감염경로를 추정할 수 없는 감염, 즉 지역사회 감염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습니다.

감염병 유입 차단에 초첨이 맞춰진 제주의 대응 체계를 다시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19 감염 확진 확자가 무더기로 확인됐습니다.

의료계에선 감염 경로를 추정할 수 없는 즉, 지역 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외를 다녀간 적도, 국내 확진자와 접촉한 적도 없는 사람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도 이처럼 지역 사회 감염 우려가 큰 만큼, 적극적인 대응을 각 지자체로 지시했습니다.

특히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으로 의료기관에 입원한 환자는 모두 음압병실에서 검사를 진행하기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지자체에서도 의료기관이나 시설 등에서 환자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지역내 격리병원, 시설, 의료인력, 이송 수단 등을 실제 활용 가능한 수준으로 준비하고 사전 점검을 해주시기를..."

문제는 앞으로 의심환자 상당수가 도내 음압 병실에서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병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현재 도내 음압 병실은 27실 밖에 되지 않고, 서귀포시는 3실에 불과합니다.

제주자치도가 민간 병원과 연계해 격리 병실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중이지만, 말 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게다가 도내 7개 종합병원내 감염 내과 전문의는 6명에 불과하고, 감염 관리 전문 간호사는 달랑 1명 뿐입니다.

전문 인력과 시설이 부족한 만큼, 감염병 대응 체계를 휠씬 구체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이근화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확진자와 접촉이나 중국 여행력이 있는 것에 한정하는게 아니라, 감염병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거든요. 진단을 할 수 있는 기관 등을 늘리는 것도 필요하고.."

-영상취재 윤인수
현재 유입 차단에 초점이 맞춰진 제주자치도의 대응 체계도 다시 정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방역망 ... 지역사회 감염 대비가 '우선'
제주방역망 ... 지역사회 감염 대비가 '우선'
(앵커)
대구.경북의 사례처럼 제주 역시 지역사회 감염은 남의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응 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에선 아직 코로나 19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19 청정지역이라는 전제하에, 제주자치도의 정책은 '방역'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로 무게 중심을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 대구경북지역에서만 하루동안 무더기로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현실화 된 상황입니다.

제주도 예외가 아닐 수 있어, 정책 수립에 방향을 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정치권에서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현길호/더불어민주당 도의원
"지역사회 감염이 진행되면 방역체계가 뚫려 버리는 상황이 오지 않습니가? 제주도 자유롭지 않거든요. 사실은"

-강철남/더불어민주당 도의원
"확진자가 발생하면 다 무너지지 않습니까 기본에 충실해야 하는 그런식의 홍보이든 그런 식의 준비하고 있다 보여줘야 되는데.."

장기화 될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특히, 경제 위축으로 국세와 지방세등 세수 감수가 우려되지만 세출은 확대해야 하는 만큼 예측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김황국/미래통합당 도의원
"재정 지원도 필요하거든요. 단순하게 보면 세입구조가 악화됐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출 규모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영상취재 오일령
이밖에도 아직 제주로 들어오지 않은 중국인 유학생 400명을 격리할 시설이 제주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없다시피 한 상황이여서 대안이 필요하단 지적도 나왔습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신윤경 기자
하루에만 수백명..기금 신청 몰린다
하루에만 수백명..기금 신청 몰린다
(앵커)
이번주부터 코로나19로 직간접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경영안정자금이 지원되고 있는데, 신청 건수가 평소 3배 이상이라고 합니다.

메르스 당시 신청건수가 평소보다 1.5배 늘었던 것과 크게 비교됩니다.

당장 급한 불이라도 꺼보려는 소상공인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습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융자 신청서를 손에 쥔 사람들이 길게 줄 지어 서있습니다.

새벽부터 줄을 서거나, 전날 받은 대기표를 들고 온 사람도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특별경영 안정지원자금을 신청하려는 사람들입니다.

하루 신청 건수는 3백건 이상.

신청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업무 처리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신청자 (식당 운영)
"(매상이) 절반, 3분의 1로 떨어진 것 같아요. 너무 힘들죠. (신청은) 어제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까 번호표를 받으면서 내일 오라고 해서 아침에(다시 왔다.)"

내일(20)부턴 5천7백억원 규모의 관광진흥기금 신청 접수도 시작되는데, 일찍부터 문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 관계자
"특별 융자를 지원한다고 하니까 전화도 오고 있고, 이미 20일부터 접수인데 그 전부터 서류갖고 오신분도 있다고 하고. 지금 업무가 너무 폭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장 먼저 접수가 시작된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은 이틀 동안 7백개 업체가 신청했습니다.

지원 금액은 2백억 원, 이틀 만에 마련한 기금의 10%를 쓴 겁니다.

지원 기간은 오는 5월까지, 하지만 이 속도라면 2주 안에 기금을 전부 소진할 것이란 계산이 나옵니다.

-김성한 제주자치도 경제통상진흥원 마케팅본부장
"도민 여러분들이 가장 어려운 주변의 식당이나 미용실 등을 자주 이용해 줌으로써 조금의 살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영상취재 강명철
정부에서도 코로나 19 대응을 위한 긴급 지원 방안들이 나오곤 있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기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제주 경제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봄의 문턱... 절기 잊은 한라산 설경
봄의 문턱... 절기 잊은 한라산 설경
(앵커)
오늘(19)는 눈이 녹아 비가 되고 봄이 찾아온다는 절기상 우수입니다.

한라산은 끝나가는 겨울이 아쉬운 듯 폭설로 설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김연선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거센 추위가 지나간 한라산은 하얀 옷으로 갈아입었습니다.

능선 아래 얼어붙은 어승생악의 모습은 겨울 한라산을 한폭의 수묵화로 만들어줍니다.

기슭을 따라 연결된 계곡과 바위도 때묻지 않은 하얀색으로 변했습니다.

눈이 쌓인 곳곳마다 등산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겨울 산행의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장순심/인천광역시
"사람이 안 밟은 곳으로, 옆으로 우리가 막 밟고 온 거예요. 발이 푹푹 빠져도 너무 좋아서.. 느낌이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고 너무 좋아서 어떻게 말할 수 없이 좋죠."

최근 한라산에 내린 눈은 1백cm.

-김연선 기자
"절기상으론 봄에 접어들었지만 한라산엔 설경을 만끽하러 온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아쉬움도 공존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겐 처음, 또 다른 이에겐 마지막이 될 설경이지만, 절기상 눈이 녹아 비가 되는 우수까지 지나면서 사실상 봄이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나타폰/태국
"행복하네요. 태국에는 눈이 내리지 않는데 이곳에 와서 솜털 같은 눈을 보니까 즐겁고 감동적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지나가는 겨울이 아쉬운 듯 한라산은 새하얀 옷을 벗지 못하고 있지만, 시간은 어느덧 2월의 끝자락을 향하며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하고 있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 기자
3차 공동기획 아젠다 20 4.제2공항과 신항만
3차 공동기획 아젠다 20 4.제2공항과 신항만
(앵커)
'선택 2020 제주의 미래' JIBS와
제민일보, 한라일보가 공동으로 마련한 21대 총선 기획 뉴스 네번쨉니다.

제2공항과 신항만 건설사업이
국책사업으로 추진되고 있지만,
도민사회의 공감대를 형성하기에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국책사업인데도 말입니다.

조창범 기자가 얽히고 설킨 국책사업에 대한 갈등 해결 방안은 없는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제2공항은 제주의 대표적 갈등 사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주민끼리 찬반 갈등이 지속되고, 행정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하며 갈등이 더 큰 갈등을 부르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가 어렵게 제2공항 갈등 해소 특위를 꾸리고, 갈등영향분석 용역까지 진행하고 있지만,

도의회와 제주자치도만으론 갈등 해소 대책을 마련하기에도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원철 제2공항갈등해소특위 위원장
"도정과 그 동안의 국토부가 해왔던 방식과는 좀 더 다르게 도민들이 이제는 그만해도 좋다, 할 정도에 이르기까지 (토론회 등을) 해 볼 생각입니다."

또 다른 국책사업인 신항만 역시 많은 갈등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신항만은 2조8천662억원이 투입돼 오는 2040년 완공될 예정이지만 축구장 155개 면적을 매립해야 합니다.

또 완공되더라도 크루즈 유치를 위해 강정항과 경쟁하다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갈등과 관련한 조례제정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정규모 이상의 사업은 갈등영향분석을 거치고 갈등조정심의위원회 승인을 반드시 받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특히 도지사가 임의로 심의결과를 번복할 수 없도록 강제 이행 규정의 명문화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주경 제주대 교수
"(갈등조정심의위원회에는) 뭐, 뭐, 해야한다라는 측면의 규정이 들어가는게 맞고요, 반면에 조정협의회 같은 경우에는 심의 안건에 대한 자문이라든지 그렇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투 트랙으로 나눠서 생각하는 방법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는 제주사회에 만연한 갈등의 관리와 예방을 위해 구체적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정부와 절충 할 수 있는 후보를 가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