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7시간 기다려"...의료용도 '불안'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3) 마스크 수급 불안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습니다.
정부가 공적 마스크 보급을 확대했지만, 제주에선 여전히 수급 불안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의료용 마스크까지 부족해지면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하나로마트/어제(3) 오후
마스크를 사기 위한 긴 줄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정부가 공급하는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 판매 시작 7시간 전인 아침 7시부터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지난달 28일 수출 제한과 공적 마스크 공급이 시작됐지만, 마스크 수급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기주 제주시 도남동
(인터뷰)-(자막)-"아침 7시에 나와서 오후 2시까지 판매한다니까 7시간 기다렸어요. 번호표를 오는대로 주고 오후 2시에 나와서 이것만 사가면 되는데..."
사람들이 몰려들다 보니 마스크를 사려다 2차 감염이 되는거 아니냐는 불만도 이어집니다.
문정숙 제주시 삼양동
(인터뷰)-(자막)-"마스크 정도로 나라가 이런 사태는 만들지 말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를 이렇게 모이라고, 강제적으로 모이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거든요"
공적 마스크가 공급된 제주도내 약국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도내 290여곳의 약국 한 곳당 100매씩, 모두 2만9천여장이 공급됐지만, 지역마다 배송 시간이 달라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박정희 제주자치도약사회 홍보위원장
(싱크)-(자막)-"앞으로 정확하게 약국당 매일 몇 장씩 들어올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약국별 도착 시간도 지역마다 달라서 일괄적으로 정하기 어렵습니다"
더 큰 문제는 환자 진료에 필수적인 의료용 마스크 수급도 불안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도내 2곳의 대형 종합 병원은 이번주가 의료용 마스크 수급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루 1천장에서 2천장씩 의료용 마스크가 사용되지만,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종합병원 관계자
(싱크)-(자막)-"공급이 원활하지 않아서 상당히 구하기 힘듭니다. 이번주까지 버티면 다음주부터는 걱정이고..."
하지만 마스크 수급은 당분간 계속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국적으로 물량 자체가 부족하다보니, 제주자치도 역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탭니다.
이중환 제주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
(싱크)-(자막)-"현재까지 절대적인 생산량이 수요량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정부가 공급 물량을 최대한 늘린다고 했지만, 제주지역은 의료진들이 사용할 마스크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