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흙탕물로 변한 바다..제주에 '적조' 현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모든 사물을 바라볼 때 보는 각도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코로나 19'는 우리들의 일상생활을 완전히 바꿔놓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인 언택트가 새로운 시그널로 우리곁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앞서 보신대로 드론이야 말로 답답한 일상을 대자연으로 안내하는 길라잡이가 되고 있는데, 제주국제드론필름페스티벌이 그것입니다.
관련한 소식은 잠시후에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적조현상에 대해서 잘 알고 계실겁니다.
바닷물이 붉은 빛을 띠는 현상인데 수온 상승이나 대량의 담수 유입으로 해수의 혼합이 잘 일어나지 않는 경우에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안전한 청정지역으로 불리던 제주연안에서 적조현상이 JIBS 드론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어쩌면 드론이 조용히 다가서는 적조현상을 찾아낸 것입니다.
한 두 곳이 아니었습니다.
김동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시내 한 해안가.
바다가 온통 누렇고 갈색 황토빛으로 변했습니다.
밀려드는 파도 속에는 뭉게구름처럼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들도 계속 확인됩니다.
이 일대 수 킬로미터에 걸쳐 이런 비슷한 현상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런 흙탕물이 확인되는 건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진한 갈색으로 변한 바다는 기존 바다색과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최근 큰 비가 온 것도 아닌데다, 인근에서 흙탕물이 유입된 흔적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주민들도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합니다.
강문식 제주시 애월읍 주민
(싱크)-(자막)-"듬성, 듬성 저기도...밑에 먼지들이 바닷물에서 일어나는거 아닌가..."
이상 현상이 발생하자,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인근 바닷물의 성분을 분석해 봤습니다.
이 시료에선 동물성 플랑크톤인 메소디니움이 밀리리터당 2천5백개에서 3천개나 확인됐습니다.
플랑크톤이 급증한 적조라는 얘깁니다.
김동은 기자
(S/U)"제주 연안 곳곳에서 광범위한 면적에 적조 현상이 관측되기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이 종은 매우 빠르게 증식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나마 다행인건 이번 적조가 수중 생물에게 피해가 없는 플랑크톤이라는 겁니다.
임월애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
(싱크)-(자막)-"메소디니움이라는 무해성 적조가 아주 국지적으로 발생한 것 같습니다. 이종은 수산 피해를 일으킨 적이 없으며 정확한 메커니즘은 이종에 대해선 규명되지 않았지만..."
문제는 이런 적조 현상이 반복되면 수중 산소가 부족해져 서식하는 어퍠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준백 제주대학교 지구해양과학과 교수
(인터뷰)-(자막)-"(적조로) 산소가 없어지는 상태가 되면, 물 속에 산소를 다 소비해 버리면 그 속에 있는 동물들 물고기, 전복, 소라 다 죽는거죠"
영상취재 윤인수
하지만 아직 제주 해역에서 발생하는 적조 현상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태라, 기초 연구가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