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역 화폐 갈등 커지나? ..'하귀 하나로마트' 제외 반발
(앵커)
제주자치도가 읍면지역 하나로마트만 지역화폐 가맹점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읍면이라도 하귀 하나로마트는 매출이 많다며 예외로 배제시켰는데, 소상공인과 주민, 농협 모두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애월읍의 하귀농협 하나로마트입니다.
이곳의 3년 평균 매출은 548억 원.
읍면 하나로마트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이달 말 발행될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 가맹점 모집이 시작된 가운데, 농협하나로마트를 포함시키느냐가 쟁점이었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고민 끝에 동지역 하나로마트는 가맹점에서 빼고, 읍면 하나로마트만 포함시키는 절충안을 내놨습니다.
이효형 기자
(S/U)"읍면지역 하나로마트에서는 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쓸 수 있게 됐지만 유일하게 이 곳 하귀 하나로마트만 1년 매출액이 500억원이 넘는다는 이유로 배제됐습니다"
소상공인과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지역화폐 발행 목적에 맞지 않고, 1년 매출이 450억원보다 많으면 대규모 점포로 봐야한다는 자체 기준을 넘어섰다는게 제주자치도의 입장입니다.
최명동 / 제주자치도 일자리경제통상국장
(싱크)-"하귀농협 하나로마트를 허용할 경우 풍선효과도 발생할 수 있고, 대규모 점포 매출 450억 원을 기준으로 도민 정서상 500억 원 이상 되면 대규모 점포라고 판단했습니다"
하귀 하나로마트 가맹점의 제외 소식에 애월읍 동부지역 주민들은 크게 반발했습니다.
박복만 / 제주시 애월읍 광령1리장
(싱크)-"애쓰게 농사 짓고 일궈서 우리가 하귀 하나로마트를 만들었는데, 갑자기 여기와서 안된다면 말이 안되는거잖아요. 농협을 하지 말던가, 바로 옆 애월농협은 되고 하귀농협은 안되고"
하나로마트 전면 배제를 주장했던 소상공인연합회와 상인연합회도 지역차별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해왔습니다.
농협 조합장들도 원희룡 지사와 만나 입장을 전하고, 모든 하나로마트에서 지역화폐가 사용될 수 있도록 23개 지역농협에서 시위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자치도의 절충안이 오히려 모두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지역화폐를 둘러싼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