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4] JIBS 8뉴스
제주, 첫 '깜깜이' 감염 발생...감염 경로 '오리무중'
제주, 첫 '깜깜이' 감염 발생...감염 경로 '오리무중'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9개월만에 수도권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제주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제주에서의 첫 지역 감염자입니다.

제주에서 한달 살이를 하던 가족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 중 한명의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에서의 첫 '지역 사회 감염' 사례인데, 그동안 유일하게 지역감염이 없던 제주로선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들이 방문한 36곳에 대한 동선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불안감마저 감돌고 있습니다.

이런가운데 제주도가 다음주부터 도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형 동선공개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조창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 19 감염경로가 미상인 첫 지역 감염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가족인 83번 확진자 A씨와 86번 확진자 B씨는 지난달 10일부터 제주에서 한달살이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19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성남에 사는 다른 가족 C씨가 다녀간 후, A씨가 제주 83번째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제주자치도는 C씨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지만 C씨는 진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오히려 제주에서 같이 지내 온 B씨가 첫 검사에선 음성, 재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제주자치도는 A씨와 B씨의 이동 동선을 급히 파악했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10일 이후 음식점과 카페, 관광지 등 36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지난달 19일에서 21일 사이 호텔 뷔페를 2차례나 이용하는 과정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해당 호텔 뷔페 이용자 가운데 추가 확진자가 없고, 잠복기인 14일이 지나 추가 지역사회 확진 가능성은 낮습니다.

배종면 제주자치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
(싱크)-자막"이미 14일이 흘러가고 있는 오늘 시점에서 볼 때는 우리가 모르는 미지의 감염원으로부터 감염이 되는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첫 지역 사회 감염이 발생했고, 이들이 방문한 곳이 36곳이나 되지만, 동선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미 잠복기가 지난 시점에 동선을 공개하는게 오히려 지역 사회에 혼란만 가져올 것이란 이유때문입니다.

임태봉 제주자치도 보건복지여성국장
(싱크)-자막"거의 걱정을 안 해도 되는 곳들은 동선 공개를 안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거꾸로 얘기하면 동선 공개를 많이 하는 것은 오히려 더 불안한 곳이 많다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지난 2월 첫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이후 9개월여만에 가장 우려했던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차단 방역망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 고 3생 관리 어쩌나?...방역 사각지대 우려
제주, 고 3생 관리 어쩌나?...방역 사각지대 우려
(앵커)
대입 수능이 무사히 끝났지만 고 3 수험생들의 타시도 방문이 잦아지면서, 코로나 19 유입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교육청이 고 3 수험생 관리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다음주부터 고 3생들이 원격수업에 들어가 생활지도나 방역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에선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없이 대입 수능 시험이 마무리됐습니다.

하지만 타시도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도외 방문이 잦아지게 되면서 오히려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자치도 교육청이 타시도 대학을 방문하는 수험생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도외 방문 전에 학교에 반드시 통보하도록 했고, 자가진단앱으로 증상 유무를 알리도록 할 방침입니다.

또 타시도 대학에 방문중에도 수험생과 연락해 의심증세 여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이석문 제주자치도교육감
(인터뷰)-(자막)수능 이후에도 협력과 연대는 굳건히 자리를 지켜야 합니다. 방역에 성역이 없고 예외가 있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고 3 수험생 관리에 적잖은 문제가 예상됩니다.

도교육청은 사회적거리두기 1.5단계 격상에 따라, 고등학교도 2/3 등교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1,2학년만 등교하고, 3학년은 원격 수업을 받게 되는 겁니다.

그동안 이어져왔던 고 3 교양 프로그램 운영이 중단돼, 생활지도 자체가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오영호 제주일고 3학년부장
(인터뷰)-(자막)원격수업을 하지만 원격수업이라는 것이 집에서도 받을수도 있지만, 다른 장소 제3의 장소에서도 받을 수 있는 것이어서..

더욱이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다음달 초 졸업식을 할 예정이라, 졸업식 이후엔 타시도를 방문하거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더라도 파악할 방법이 없습니다.

고 3생들이 코로나 19 방역 대책의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것입니다.

도교육청 관계자
(싱크)-(자막)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애들도 진학을 위해서 도외 방문을 자주 하고, 알바를 한다든지, 다른 어떤 준비들을 하는 애들도 많이 있을 것이고 해서.

영상취재 고승한

코로나 19 파장으로 사상 초유의 12월 대입 수능이 치러진데 이어, 고 3생 생활지도와 방역 대책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
제주, '탐나는전' 발행액 축소 우려..할인보전금 20억 삭감
제주, '탐나는전' 발행액 축소 우려..할인보전금 20억 삭감
(앵커)
제주지역화폐인 '탐나는전' 내년 예산이 20억원이 상임위에서 삭감됐습니다.

하귀와 동지역 농협하나로마트를 가맹점에서 뺀 것이 이유였습니다.

이대로라면 내년 '탐나는전' 발행 규모는 천억원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발행된지 닷새째인 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 사용이 늘고 있습니다.

구매액의 10%가 할인되기 때문입니다.

이 10% 할인액은 제주자치도가 보전하게 돼 있습니다.

내년에는 '탐나는전'을 1,500억 원 발행할 계획인데, 할인 보전금은 150억 원이 필요합니다.

이 150억 원은 정부와 제주자치도가 8:2 비율로 각각 120억 원과 30억 원을 부담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주도 부담금 30억 원 가운데 20억 원이 도의회 농수축경제위원회의 예산 계수조정 과정에서 삭감됐습니다.

제주자치도가 하귀하나로마트와 동지역 하나로마트를 '탐나는전' 사용처에서 뺀 것에 대한 압박성 삭감조치입니다.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다시 증액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입장까지 나왔습니다.

강성균 /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
(인터뷰)-"매출이 많다는 이유로 농민들이 주인이고, 농민 3,400여명이 주인인 (하귀)하나로마트를 '탐나는전'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그 이후에 올 수 있는 여러 영향을 전혀 분석하지 않고"

제주자치도는 지역화폐 정책 취지에 따라, 1년 매출액이 500억 원이 넘는 하나로마트를 가맹점에 넣을 계획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제주가 부담할 할인 보전금이 10억 원으로 확정되면, 여기에 따른 정부 부담금도 40억 원으로 줄게됩니다.

결과적으로 내년 '탐나는전' 발행액은 500억 원으로 목표치의 1/3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구매액이 500억 원을 넘게 되면 10% 할인 혜택이 사라져, 소비자들이 더는 '탐나는전'을 찾을 이유가 없어지게 됩니다.

제주소상공인연합회와 상인연합회는 당장 다음주 도의회를 항의 방문해, 예산 증액을 요구할 계획입니다.

박인철 / 제주소상공인연합회장
(인터뷰)-"제주지역화폐 '탐나는전'을 제주도정과 제주도의회는 서로 이해관계를 떠나 기존 예산대로 집행해 조속한 경제 활성화를 당부합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내년 '탐나는전' 발행에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남은 예산 심사 기간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마을에서 재난지원금.."함께 살아요"
제주, 마을에서 재난지원금.."함께 살아요"
(앵커)
성산읍의 한 마을이 모든 주민들에게 마을 기금으로 2차례나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마을형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건 제주에서 처음입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섭지코지를 끼고 이어지는 해안을 따라 들어선 성산읍 신양립니다.

4백 가구 남짓 9백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을에선 활기를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오가는 발길도 드물고, 마을에서 열리던 행사도 중단된지 오랩니다.

코로나 19가 재확산되면서 더 가라앉았던 마을 분위기가 그나마 좀 살아나고 있습니다.

마을회 기금에서 이마을 주민 모두에게 10만원씩 재난지원금이 지급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쨉니다.

마을 기금으로 마련했던 경로잔치와 환경정비 사업이 중단되면서, 쓰지 못한 비용을 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한 겁니다.

김법수 신양리장
(인터뷰)-"경기침체로 인해 힘든 마을주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었으면 해서, 마을 기금을 운용해 세대별 현금으로 (지원하게 됐습니다)"

세대당 10만원씩, 두차례 지원된 재난 지원금은 4천3백만원.

코로나19 때문에 쌓였던 피로감을 덜어주고, 소일거리마저 사라져 걱정이던 주민들에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김동환 신양리 노인회장
(인터뷰)-"추석전에 지급된건 추석때 도움이 됐고...굉장히 어려운 시기인데, 병원에 가도 2,3천원씩 들어가는데 이런저런 다양한 곳에 도움이 됐습니다"

정부와 제주자치도, 도교육청에서 재난 지원금이 지원되긴 했지만, 마을에서 자체 예산으로 주민들에게 재난 지원금을 지급한건 제주에서 처음입니다.

강기종 성산읍장
(인터뷰)-"한 번도 아니고 두 차례나 (지원)할수 있다는게 놀랍고, 마을주민들이 화합하며 마을을 이끄는데 모범이 되는 사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코로나 19 때문에 농촌 마을도 삭막해지고 있지만,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며 힘을 모으는 마을공동체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