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예정지 개발제한 해제.. 찬반갈등 심화
(앵커)
제2공항 개발을 위해 5년 동안 묶어왔던 예정지 개발제한이 내일(오늘)부터 풀립니다.
앞으로는 제2공항 예정지에 개발이 이뤄져도 막을 수 없게 됐는데, 찬반주민들은 저마다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제2공항 발표 후 성산읍 온평리와 고성리 등 예정지역 5개 마을 586만1000㎡는 개발제한 지역으로 묶였습니다.
어떠한 개발도 할 수 없었지만, 5년의 규제 시한이 끝났습니다.
앞으로는 제2공항 예정지에 개발 신청이 들어오면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제2공항 찬성주민들은 5년의 개발제한을 참아왔지만 제2공항은 추진되지 않았다며, 그동안의 피해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또 제2공항이 추진되지 않는다면, 손해배상 소송까지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병관 / 제2공항 성산읍추진위원장
(싱크)-"나무 한 그루, 작물 하나를 마음대로 심지 못하고, 물탱크 하나를 옮기지 못하니 크고 작은 불편과 피해를 당한 주민들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 모든 피해를 정부와 제주도는 책임지고 보상하라"
제2공항 반대주민들은 개발제한으로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은 같지만, 여기에 따른 요구는 제2공항 백지화였습니다.
또 도민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며 어떤 결과가 나와도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고영욱 /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장
(싱크)-"여론조사 결과 여하에 관계없이 우리 마을은 항상 제2공항 건설 계획 전면 중단을 외칠 것이며"
이런 상황에서도 제주도와 도의회가 합의한 도민 여론조사는 진척이 없습니다.
다음달 11일까지 끝낸다고 했지만 세부 일정은 없고, 공동위원회도 꾸려지지 않았습니다.
성산읍 별도 여론조사도 성산읍 전체가 아니라 5개 피해 마을만 하고 결과도 비공개하자는 의견이 나와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홍명환 / 도의회 제2공항 갈등해소특별위원회 간사
(인터뷰)-"소음피해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이기에 여기 의견은 특별히 참고하고 고려해야지 않을까.. 도는 성산읍이 토지거래제한을 받았기에 피해주민으로 보자는 것이고"
영상취재 부현일
제2공항 예정지의 개발제한이 풀린데 이어, 내년 11월엔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마저 해제됩니다.
제2공항 건설에 따른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들의 시한은 끝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갈등의 출구전략은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