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1] JIBS 8뉴스
제주, 라이브카페발 집단감염 추가..누적 확진 263명
제주, 라이브카페발 집단감염 추가..누적 확진 263명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4·3 당시 군사재판에 회부돼 억울한 옥살이를 한 피해자 7명에 대한 재심재판에서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71년만입니다. 관련 내용은 잠시후에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제주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하루였습니다.

이런 발생 추세라면 이번주 누적환자가 300명선까지 치솟을 것으로 의료계는 조심스럽게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까지는 중증환자에 이은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집단 감염이 빠른 속도로 제주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입원중인 환자에서부터 노인보호 시설 그리고 공직자까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감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제주형 방역망이 뚫린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차단에만 의존한 방역망이 결국 의료체계를 흔드는 꼴이 되고 있습니다.

눈에 안 보이는 바이러스는 여전히 강력하고 갈 길은 멀어보입니다.

피할 수 없다면 사회적 연대로 맞서 싸워 이기는 길밖에 없습니다.

방역체계에 대한 탄력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대목입니다.

조창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제주시내 한 라이브카페 건물입니다.

이곳에서 새로운 코로나 19 집담감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이브카페발 확진자가 8명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27명으로 늘어 났습니다.

제주자치도는 라이브 카페 대표 A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A씨가 운영하는 실용음악학원생들도 번질 수 있어 진단검사에 나섰습니다.

연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전체 누적확진자는 263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1명이 추가됐습니다.

한라사우나 인근 동문시장 선별진료소에서 진행된 진단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집단감염 확산세가 이어지고,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김녕성당 발 확진자 수는 29명, 한라사우나는 50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라이브카페에서도 확진자가 빠르게 추가되고 있습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은채 노출된게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배종면 제주자치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
(싱크)-자막"거기 갔던 분들과 거기에 근무해서 상주하고 계시는 분들 중심으로 현재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7080 카페를 통해서 집단 발생이 생긴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로 치료 병상 부족 우려도 커졌습니다.

제주자치도는 급히 제주대 병원과 제주의료원, 서귀포의료원에 95병상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또 중증 환자 발생에 대비해, 경증 환자들을 수용하는 격리실을 4군데 102개 마련해 47명을 입소 시켰습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싱크)-자막"의료진의 부담을 덜고 공동체를 안전하게 지키는 길은 우리 도민과 여행객 모두가 모임과 접촉을 자재하는 것, 그것만이 코로나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자치도는 코로나 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선 밀폐.밀집.밀접을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개인 방역이 중요한 시점이라며 도민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 여름보다 전파력 강해져...
제주, 여름보다 전파력 강해져...
(앵커)
한라사우나발 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습니다.

도내 집단감염 사례 중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여름 두차례 목욕탕발 코로나19를 경험했지만, 그때와는 사뭇 다른 양상입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7월 제주지역 22번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확진자는 제주시 한림읍의 한 목욕탕 매점에서 근무했습니다.

같은 목욕탕의 목욕관리사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난 8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목회자 부부가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온천을 방문한 사실을 숨겼다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추가 확진자 6명이 더 발생했습니다.

지난 16일 제주시 한라사우나에서 첫 확진자가 확인됐습니다.

관련 확진자는 빠른 속도로 불어났습니다.

고등학생과 초등학생을 포함해 추가 확진자가 50명이나 발생하면서, N차 감염이 확산되는 양상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계절적 차입니다.

방역당국은 춥고 건조한 날씨에 바이러스 생존 환경이 유리해지면서 전파력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종면 제주자치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
(싱크)-(자막)"이전에 비해서 훨씬 전파 속도가 빠르고요. 감염된 이후 남에게 다시 감염시키는 시간이 많이 단축되어가고 있는 느낌을 받습니다. 접촉 이후에도 2,3일 이내 환자가 다시 발생하는 상황까지 몰리고 있어서..."

한림 사우나와 안덕 온천은 읍면지역인 반면 한라사우나는 인구 밀집도가 높은 동지역에 있었던 점도 확산세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허상택 제주대병원 감염관리실장
(싱크)-(자막)"제주시는 특별히 밀집도가 제주도 내에선 가장 크기 때문에 더 전파될 위험성이 크고, 겨울 건조한 상황에서 이 바이러스의 확산은 여름보다 훨씬 높기 때문에 마스크 쓰는 것을 굉장히 주의하셔야 합니다."

지난 여름과 달리, 방역당국이 뒤늦게 동선을 공개해 확산세를 키웠단 지적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연이어 이어지는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서라도, 종교시설과 목욕탕, 라이브카페 같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추가 차단 방역 대책 검토가 요구됩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제주) 제주대 병원 첫 '코호트' 격리...노인시설 첫 확진
(제주) 제주대 병원 첫 '코호트' 격리...노인시설 첫 확진
(앵커)
제주대학교 입원환자 2명이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아, 일부 병동이 폐쇄되는 코호트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제주에서 코호트 조치는 처음입니다.

더욱이 노인보호시설에서도 처음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 당국은 중증환자가 생기는게 아닌지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시 애월읍의 주간노인보호센터입니다.

문은 잠겨있고, 입구에는 폐쇄를 알리는 안내문이 걸려있습니다.

이곳에서 새벽 6시부터 하루 12시간 일하는 사무국 직원 A씨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습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7080 라이브 카페발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노인복지시설에서의 첫 확진자 발생입니다.

제주자치도는 이곳을 이용하는 어르신 30여명과 가족까지 142명에 대한 긴급 진단검사를 마쳤습니다.

시설 관계자
(싱크)-(음성변조)"예민하고, 철저하게 매일 직원들에게 명심하라고 단단히 단속했는데, 직원이 이렇게되니.."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인 제주대학교병원은 일부 병동이 코호트, 즉 집단 격리조치됐습니다.

환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자가격리 중 출산을 위해 입원한 산모와 정형외과 입원환자 B씨입니다.

산모 확진자는 방역통제 하에 출산해 접촉자가 없었지만, B씨가 문제입니다.

제주자치도는 B씨는 면회가 금지되자, 건물 밖 흡연실에서 라이브 카페를 다녀온 지인을 만나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대병원은 B씨가 입원해 있던 병동 전체를 코호트 조치했습니다.

해당 병동에 격리된 환자와 의료진 48명은 14일 동안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긴급 진행한 205명 전수조사에서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병원 측에서는 환자 보호자를 한명으로 지정하고, 중환자실 면회는 전면 금지하기로 했습니다.

병원에서의 감염은 중증환자로 연결될 우려가 크다며 환자와 보호자들의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허상택 / 제주대병원 감염관리실장
(싱크)-"병상 확보도 제한적이고 인력도 절대 지원되지 않습니다. 제한된 인력 안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중환자가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중환자가 발생하면 제주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영상취재 고승한

코로나19 대응 전문의사가 18명 뿐인 제주에서 병원과 노인보호시설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체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
제주, 생존수형인 첫 '무죄'..군법회의 "불법은 아니다"
제주, 생존수형인 첫 '무죄'..군법회의 "불법은 아니다"
(앵커)
제주 4·3당시 군법회의를 통해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4.3 생존수형인 7명이 재심에서 첫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재판부는 당시 군법회의에서 이념의 굴레를 씌어 인권을 유린하고 억울한 누명을 씌웠다며 무죄 선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러나 군법회의 자체가 불법은 아니였다는 결론을 내놨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이젠 90대가 된 4·3 생존수형인 7명이 70여년만에 재심 법정에 섰습니다.

군법회의를 통해 억울한 옥살이를 했던 이들에게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4·3 수형인 재심에서 무죄 판결이 나온 건 처음입니다.

재심 신청인 가운데 2명은 고인이 된 후에야 명예 회복을 하게 됐습니다.

이소향 故 변연옥(4·3 수형인) 딸
(인터뷰)-(자막)평소에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나는 죄가 없노라'라고 하신 그 말씀의 결말을 오늘 이렇게 보게 되었습니다.

4·3 생존수형인 2차 재심 선고는 당초보다 2주 늦게 이뤄졌습니다.

무죄냐, 공소기각이냐를 놓고 재판부의 고민이 깊었기 때문입니다.

2차 재심 판결을 앞두고 검찰은 무죄 판결을 요청한 반면, 변호인단은 4.3당시 군법회의가 법률을 무시한 불법 행위였다는 사실을 인정해 달라며 공소 기각을 요청했습니다.

무죄나 공소기각 모두 생존수형인들이 명예를 회복한다는 점에선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공소기각이 될 경우, 당시 군법회의 자체가 불법이었고, 공권력 남용이었다는 걸 사법부가 공식인정하는게 됩니다.

지난 1차 재심땐 재판부가 무죄 취지의 공소기각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차 재심 재판부는 여러 정황상 당시 상황이 위법한 것으로 보이지만, 군법회의 자체를 무효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당시 공소제기를 전제로 재심이 시작된 것이라, 무죄를 선고한다고 밝혔습니다.

2차 재심 결과는 앞으로 진행될 4·3 관련 재심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재성 변호사
(인터뷰)-(자막)유족 재심, 행불인 재심에도 아마 동일한 법률, 동일한 법리가 적용되지 않을까...

영상취재 부현일

특히 법조계에선 이번 판결이 4·3 특별법 개정 이후 진행될 수 있는 일괄 재심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