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3] JIBS 8뉴스
제주, 해돋이 명소 '출입금지'...5인이상 모임 금지
제주, 해돋이 명소 '출입금지'...5인이상 모임 금지
(앵커)
이렇게 무서운 기세로 코로나 19가 확산되자 제주자치도가 연말연시 특별방역 대책을 내놨습니다.

성산일출봉과 한라산 등 해돋이 명소 출입을 당분간 금지시켰습니다.

특히 5인 이상 사적인 모임도 금지시켰고, 위반시엔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연말연시 관광대목을 하루 앞두고 정책이 발표되면서 기대만큼 방역 효과가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김지훈 기잡니다.

(리포트)
성산일출봉은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새해 해돋이 명솝니다.

해마나 수만 명이 인파가 몰리는 장관을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내년 1월 1일엔 이런 모습을 볼 수가 없게 됐습니다.

제주자치도가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방역대책으로, 제주도내 해돋이와 해넘이 명소 출입을 내일(오늘)부터 다음달 3일까지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

성산일출봉과 송악산, 원당봉과 사라봉, 도두봉과 사계리 해안, 삼의악 오름과 표선바닷가, 광치기 해안과 고군산 등 유명 명소가 다 포함됐습니다.

한라산도 오는 31일부터 새해 첫날까지 출입이 통제 됩니다.

중산간의 천연 눈썰매장과 오름 등반도 통제할 방침입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도 금지시켰습니다.

특별방역대책을 어기고 5인 이상 모임을 하다 적발될 경우, 업소 운영자는 300만원까지, 모임 참석자는 10만원까지 과태료를 물릴 방침입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싱크)-"제주는 현재의 급속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권고가 아니라 강력한 금지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것입니다"

종교단체에도 성탄절 미사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도록 강력히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특별방역대책이 갑자기 발표되면서, 적잖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숙박업소에 전체 객실의 50%만 예약을 받고, 초과한 예약은 취소하도록 하면서 고객 항의에 부딪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숙박업소 내에서 5인 이상 모이는 파티같은 자리를 금지시켰지만, 다수 인원을 수용해야 리조트는 대책이 없는 상황입니다.

이지춘 이사/'A'리조트
(인터뷰)-"(리조트의 경우) 큰 객실 위주로 판매가 되어야 수익이 나오는건데, 그런 부분에 취소가 생기니까 타격이 큰 상황입니다"

종교단체에서도 준비를 마친 성탄절 행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하기 쉽지 않아 고민이 커졌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코로나 19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방역 대책이 발표되긴 했지만, 연말연시 관광 대목을 앞둔 시점에 뒤늦게 발표되면서 예상만큼 효과가 나타날지는 의문입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제주, 코로나 한파에 온정도 식어가...
제주, 코로나 한파에 온정도 식어가...
(앵커)
코로나 19 여파로 서민 경제가 바닥을 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온정도 식어가고 있습니다.

사랑의 온도탑 기온도 예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사상 처음 목표온도 100도를 채우지 못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국제공항에서 구세군 종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긴 하지만, 대부분 자선냄비를 그냥 지나쳐 갑니다.

구세군이 해마다 제주에서 목표했던 모금액은 천만원 정도.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목표액 자체를 설정하지도 못했습니다.

임혁재 구세군 사관
(인터뷰)-(자막)다 힘들지만 자선냄비에 동참해주시면 우리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관하는 사랑의 온도탑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현재 사랑의 온도는 약 35도.

지난해 절반 정도에 머물러 있습니다.

여러 단체에서 고액의 기부가 이어지며 온도가 올라가고 있지만, 소액 기부가 크게 줄면서 오름세가 주춤거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연말 각종 모임과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기부 분위기조차 만들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사상 처음으로 100도 목표 달성도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심정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인터뷰)-(자막)내가 이렇게 어려우면 원래 어려운 분들은 정말 힘들겠다라는 마음들을 다 갖고 계실줄로 저희들도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 더 주위를 돌아봐주시고...

사회복지시설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코로나 19 때문에 방문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후원이 거의 끊기다시피한 상태기 때문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코로나 19 여파로 서민 경제가 바닥까지 추락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온정마저 식어가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
제주, 하루 확진자 32명 '역대최다'..누적 확진 300명 넘어
제주, 하루 확진자 32명 '역대최다'..누적 확진 300명 넘어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도 두자릿 수의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어제는 3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제주에서의 코로나 19 확진자 발생이 연일 두자리를 유지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이미 3백명대를 뛰어넘었습니다.

이처럼 확진자 발생수와 속도도 문제지만 더 큰 우려는 발생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의료시스템도 과부하로 무너지기 직전입니다.

제주방역망이 총체적 위기감을 맞고 있습니다.

2백여명이던 확진자는 발생 닷새만에 3백명까지 치솟았습니다.

지역 감염이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의료진 운영이 걱정입니다.

안수경 기자가 지금의 상황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제주시내 한 대형 입시학원입니다.

이 학원 강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8개 중학교 학생 18명과 강사 10명이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 검사를 받게 됐습니다.

이중환 제주자치도 총괄조정관
(싱크)-(자막)"학원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와 학사일정은 조정될 계획입니다."

지난 21일 확진된 백아카데미 학원 강사의 접촉자로 분류됐던 중학생 중 한 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확진 학생이 지난 21일 학교 기말고사때문에 등교해, 같은 교실에 있던 학생과 교사 20여 명도 자가격리됐습니다.

제주지역 코로나19 확산세는 꺽일 기미가 없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제주에서 3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하루 발생 확진자 수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3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닷새 만에 환자 수가 2백명 대에서 3백명 대로 늘어난 것입니다.

7080라이브 카페발 확진자는 어제(그제) 하루에만 13명이 늘어, 관련 누적 확진자 수가 40명을 넘었습니다.

배종면/제주자치도 감염병지원관리단장
(싱크)-(자막)"지역발 감염이 만연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증상이 있어가지고 검사하셨는데 양성인 분들이 계시거든요. 근데 그분들에 대해서 감염원을 좀 더 심도있는 역학조사를 하지 않는 이상은 현재는 알 수 가 없습니다."

제주 해군기지 부대원 가운데 한명도 확진 판정을 받아 해군기지 시설 일부가 일시 폐쇄됐습니다.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군인이 36명으로 파악돼, 추가 확진 우려도 큰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닷새 연속 하루 2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고, 입원 치료 중인 확진자가 2백선에 근접하면서, 의료진 운영이나 진단 검사에도 과부하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제주) 제주 지하수의 경고...무너지는 균형
(제주) 제주 지하수의 경고...무너지는 균형
(앵커)
우리는 흔히 지하수라고 하면 육상의 지하수만을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제주 지하수가 바다와 연결돼 수십만 년의 균형을 맞춰왔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지하수에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제주 바다에도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는 얘깁니다.

JIBS는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않았던 SGD, 즉 해저 지하수 유출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깊은 바다 바위 틈에서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수량도 엄청납니다.

육상의 지하수가 바다에서 유출되는 해저 용천숩니다.

하지만 그 실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습니다.

박원배 제주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장
(인터뷰)-(자막)-"현재 얼마만큼 바다로 흘러가고 있는지, 해중에서 얼마만큼의 양이 나오고 있는지, 이 영향이 생태계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에 대한 조사가 거의 이뤄진 적이 없기 때문에..."

열화상 카메라로 제주 연안 곳곳을 촬영해 봤습니다.

해안가에서 흘러나와 바다로 퍼져나가는 짙은 파란색이 나타납니다.

우리가 보지 못했던 거대한 지하수의 물길입니다.

이런 지하수 유출을 SGD, 즉 해저 지하수 유출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한해 9억톤에서 14억톤까지 바다로 유출되는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 과정에서 지하수는 육상의 막대한 영양분이나 오염 물질을 바다로 수송합니다.

김규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인터뷰)-(자막)-"당연히 제주도의 모든 연안 생태계는 지하수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유지된다"

최근 제주 바다에서 확인된 적조나,

도내 마을어장 30%을 잠식한 갯녹음, 파래 대발생 같은 제주 바다의 변화가 지하수와 무관하지 않다는 얘깁니다.

현재 분석이 가능한 가장 작은 단위로 제주 지하수 성분을 극미량까지 분석해 봤더니,

동물용 항생제 뿐만 아니라, 농약 성분도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현해남 제주대학교 생물산업학부 교수
(인터뷰)-(자막)-"지하수에서 농약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볼 수 없어요. 검출돼요. 왜냐하면 농약을 검사하는 기계가 어마어마하게 발전했어요. 아주 미량이라도 찾아내요"

육상과 바다를 잇는 수십 만년의 연결고리인 지하수.

영상취재 윤인수

하지만 아직 우리는 그 일부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주 지하수와 바다의 무너지는 균형과 생태계 변화를 조명한 JIBS 특집 다큐멘터리는 내일(24) 저녁 6시50분 방송될 예정입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
(제주) 제주시설공단 끝내 좌초..설립 조례 부결
(제주) 제주시설공단 끝내 좌초..설립 조례 부결
(앵커)
찬반 갈등 속에 1년반이나 끌어오던 제주시설공단 설립이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제주자치도의회가 자신들의 요구로 설립 작업이 진행됐던 시설 공단 설립 조례를 부결시켜버렸기 때문입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공영버스와 환경, 하수시설과 주차업무의 통합 관리를 위해 계획됐던 제주시설공단.

업무 전문성과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며 도의회가 수년 전부터 요구해 설립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막상 설립 가닥이 잡히자, 공무원들이 전직을 거부해 공직 내부에선 찬반 갈등이 빚어졌고, 세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면서 조례는 멈춰섰었습니다.

올해 마지막 도의회 본회의에 시설공단 조례가 우여곡절 끝에 상정됐습니다.

조례가 제출된지 1년 6개월, 상임위 통과 후 1년만입니다.

하지만 표결을 앞두고 후반기 행정자치위원장인 이상봉 도의원이 전반기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통과된 조례를 막기 위해 반대 연설에 나섰습니다.

이상봉 / 제주자치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싱크)-"시설공단 설립은 의회가 줄곧 요구했던 것은 맞습니다. 본 의원 또한 시설공단을 통해 전문성과 효율화를 도모하길 기대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우리 손에 좌우될 제주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십시오"

강성의 환경도시위원장도 버스 준공영제 실패가 반복돼선 안된다며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결국 조례는 찬성 13명, 반대 19명, 기권 4명으로 부결됐습니다.

좌남수 / 제주자치도의회 의장
(싱크)-"의사일정 제8항(시설공단 조례)은 부결됐음을 선포합니다"

제주자치도는 지적된 문제를 보완하고, 비정규직 공무원의 고용승계까지 약속했지만, 조례 부결을 막진 못했습니다.

오동석 / 공영버스 비정규직공무원노조위원장
(인터뷰)-"시간선택제 임기제가 공단 공무직으로 갈 수 있다는 기대를 했었는데 부결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희가 그전부터 주장한 공무직 전환을 요구하고 투쟁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부현일

도의회의 요구로 진행돼 온 제주시설공단 설립 조례가 결국 도의회에서 부결되면서, 앞으로 시설공단 논의가 다시 나오기는 어려워졌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이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