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29] JIBS 8뉴스
제주, 10대뉴스로 본 2020 / ②제주 경제 붕괴..관광 최대 타격
제주, 10대뉴스로 본 2020 / ②제주 경제 붕괴..관광 최대 타격
(앵커)
코로나 19 때문에 가장 경제적 피해를 컸던 곳이 제주였습니다.

중화권 관광객이 사라지면서 관광산업을 붕괴직전이고, 그나마 하반기 내국인 관광객이 몰렸지만 코로나 19 확산때문에 반짝 효과가 끝나버렸습니다.

제주형 긴급재난지원금이 3차례나 지원됐지만, 서민 경제는 바닥을 치고 있습니다.

코로나 19가 삼켜버린 2020년 제주 경제를 김지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제주는 코로나 19로 전국에서 가장 큰 타격은 입은 곳입니다.

특히 관광산업은 붕괴직전입니다.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외국 관광객, 특히 중화권 관광객이 거의 사라져버렸기 때문입니다.

여행사는 일감이 없어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티다 구조조정을 하고 휴.폐업이 이어졌습니다.

대기업 면세점까지 문을 닫아 지역상권에 연쇄파장을 미쳤습니다.

국내관광은 하반기들어 반짝 회복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주도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두자리수였고, 지난 10월엔 추가 확진자가 없었기에 가능했습니다.

해외 대신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몰려, 골프장은 예약조차 못할 정도였습니다.

박희승 경기도 남양주시
(인터뷰)-"가족여행인데, 코로나 여파로 해외는 못나가서(제주를 찾았습니다). 제 주위에서도 제주(여행) 계획을 많이 세우고 계시더라구요"

하지만 이런 상황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11월부터 두달간 확진자가 3백명 가량 늘어나고, 국내 하루 확진자가 천명을 웃도는 상황으로 치닫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격상됐기 때문입니다.

5인이상 사적 모임까지 금지되면서 연말, 연초 특수마저 사라져 버렸습니다.

원희룡 제주자치도지사
(싱크)-"제주는 현재의 급속한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권고가 아니라 강력한 금지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바닥으로 추락하는 제주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도 이어졌습니다.

정부가 지급하는 긴급재난지원금에 이어, 제주형 재난지원금이 추가로 지급됐습니다.

1차 재난 지원금으로 412억원, 2차 재난지원금으로 648억원, 3차 지원금으로 2백억원이 지급됐습니다.

특히 2차 제주형 재난지원금은 전 도민에게 10만원씩 지급돼, 반짝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현대성 제주자치도 기획조정실장
(인터뷰)-"도민생활 긴급지원비라던지, 전도민 무료 예방접종과 관련해서 신속하게, 또 시의적절하게 집행해서"7.28 이효형

제주형 뉴딜 종합 정책도 발표됐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스마트그리드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 선제모델을 구체화시켜, 경제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전략입니다.

김사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싱크)-"제주에서 그린뉴딜을 중심으로 한국판 뉴딜, 지역균형 뉴딜의 성공사례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역화폐인 탐나는전도 발행했습니다.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3년간 3700억원을 발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맹점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발행 효과는 미미한 상황입니다.

올해 제주 경제는 코로나19에 관광산업은 직격탄을 맞았고, 소비 부진에다 가격 하락으로 감귤 산업마저 위깁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따라서 제주 경제가 코로나 19 위기 상황 속에서 내년 새로운 기회를 찾아낼 수 있을지 아직은 뚜렷한 해답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김지훈 기자
제주, 10대뉴스로 본 2020 ③수돗물 유충 공포..먹는 물 신뢰 추락 ④이상 기후에 최장 장마
제주, 10대뉴스로 본 2020 ③수돗물 유충 공포..먹는 물 신뢰 추락 ④이상 기후에 최장 장마
(앵커)
강정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제주는 또다른 홍역을 치른 한해 였습니다.

강정정수장 가동이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고, 제주 물은 깨끗하다는 믿음마저 깨져버렸습니다.

또 이상 기후 여파로 올여름 장마는 사상 최장기록을 세웠고, 바다엔 역대 가장 많은 괭생이 모자반이 밀려들기도 했습니다.

김연선 기잡니다.

(리포트)
지난 10월말 강정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서귀포시 3만천여 가구가 깔따구 유충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백여 건의 유충 발견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1급수인 강정천의 지표수를 끌어다 상수도를 공급하던 강정정수장은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주민들은 수돗물 대신 생수로 며칠을 버텨야 했습니다.

제주 물이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믿음은 깨져버렸습니다.

오영신/서귀포시 대천동(지난 12월 14일)
(인터뷰)-(자막)"강정 1급수 물에서 깔따구 유충이 나왔다는데 충격이었어요. 빨리 원인이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안심도 되고."

제주자치도는 민관합동 조사단을 꾸려 유충 발생 원인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18억원을 투입해 10년 넘게 사용한 여과 시설과 정화시설을 교체했습니다.

그리고 45일만에 강정정수장을 재가동했습니다.

하지만 유충이 발생한 원인은 아직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김진근/제주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지난 10월 23일)
(인터뷰)-(자막)"유충이 상수원에도 있고 수돗물 처리 과정에서도 제거가 안 됐거든요. 우선적으로는 상수원 관리를 잘해서 유충이 서식할 수 없도록 해야되겠고요."

강정정수장 깔따구 유충 사태는 제주 상수도 공급 체계를 재점검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2020년, 여름 장마는 끝없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6월 10일, 관측 이래 가장 빨리 여름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그리고 무려 49일이나 이어졌습니다.

역대 가장 길었던 장마였습니다.

이 기간 제주시에는 340밀리미터, 서귀포시는 7백밀리미터에 이르는 장맛비가 퍼부었습니다.

역대 최장 장마에 제철 작물들은 생육이 더뎌졌고, 농가의 시름은 깊었습니다.

강용호/초당옥수수 농가(지난 6월 9일)
(인터뷰)-(자막)"비가 많이 와서 물이 고이게 되면 단호박은 썩어버리고 (생육시기가 늦어진) 초당옥수수는 수정이 잘 이뤄지지 않아서 알이 잘 안 차서 많이 걱정이 됩니다."

이상 기후로 인한 변화는 바다에도 나타났습니다.

지난 봄 제주 연안이 누런 괭생이 모자반으로 뒤덮혔습니다.

축구장 절반 크기나 되는 괭생이모자반 덩어리가 떠밀려 오기도 했습니다.

올해 제주로 유입된 괭생이 모자반은 5천2백여 톤으로 역대 가장 많은 양이었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고수온 때문이었습니다.

오현주/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지난 6월 2일)
(인터뷰)-(자막)"바람방향에 의해서 괭생이모자반이 이동을 하는데요. 동중국해 밑에 있던 괭생이 모자반이 바람을 따라 이동하다가 북서풍 계열의 바람에 의해서 제주도 쪽으로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2020년 제주는 코로나 19 위기에다 이상 기후로 인한 환경 위기와도 맞서왔습니다.

JIBS 김연선입니다.
김연선(sovivid91@jibs.co.kr) 기자
제주, 10대뉴스로 본 2020 / ①코로나 팬데믹..멈춰버린 일상
제주, 10대뉴스로 본 2020 / ①코로나 팬데믹..멈춰버린 일상
(앵커)
2020년 말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해 였습니다.

JIBS가 선정한 10대뉴스를 통해 2020년을 이틀에 걸쳐 재조명해볼까 합니다.

2020년 제주 역시 코로나 팬데믹 속에 일상이 멈춰버리는 낯선 경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감염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JIBS 10대뉴스 첫번째로 코로나 19가 바꿔 놓은 제주를 안수경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철통 같았던 제주 방역망도 뚫렸습니다.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습니다."

지난 2월 제주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제주에서 군복무 중인 20대로, 대구 방문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전국적인 유행에도 제주도내 확진자 수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한 자리수를 유지했습니다.

지난달까지 누적 확진자 수도 전국에서 가장 적었습니다.

하지만 이달들어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성당과 사우나, 라이브카페 등에서 집단 감염이 연이어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누적 확진자가 2백명이 되는 데 10개월이 걸렸지만, 2백명에서 3백명 되는 덴 단 나흘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걷잡을 새 없이 퍼져나갔습니다.

배종면/제주자치도 감염병지원관리단장 (지난 23일)
(싱크)-(자막)"지역발 감염이 만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증상이 있어가지고 검사하셨는데 양성 받으신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분에 대한 감염원은 좀 더 심도있는 역학조사를 하지 않는 이상은 현재로썬 알 수가 없습니다."

병상과 의료 인력 한계에 대한 우려도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허상택 제주대병원 감염관리실장 (지난 21일)
(싱크)-(자막)"병상 확보도 제한적이고 인력도 절대 지원되지 않습니다. 제한된 인력 안에서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중환자가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중환자가 발생하면 제주는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학교 역시 코로나19 소용돌이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수차례 연기 끝에 사상 초유의 4월 온라인 개학을 했습니다.

코로나19 유행과 학생 확진자까지 나오면서 일년 내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해야 했습니다.

이현미/학부모 (지난 9월)
(싱크)-(자막)"들쑥날쑥하고 불규칙적이고 하니까 너무 혼란스럽고, 애들도 혼란스럽고. 수업도 이랬다 저랬다 하니까 공부가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기고 하고요."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노인정과 도서관, 실내체육시설 같은 공공시설도 잠정 폐쇄됐습니다.

거의 대부분 전국 행사와 국제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문화계 역시 모든 행사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고사 직전으로 내몰렸습니다.

로컬가수 (지난달)
(싱크)-(자막)"(코로나19로) 공연이 없다 보니까 수익이 많이 줄어서, 공연으로 번 돈이 거의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함께 활동하던 친구들이 지금은 막노동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가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자, 사적인 교류가 끊기면서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전세계를 집어삼킨 코로나 19.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위기 와 직면한 제주는 최대 고비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고, 그 힘으로 거대한 도전을 준비해가고 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안수경 기자
제주, 누적 확진 400명 돌파...집담감염 우려 상존
제주, 누적 확진 400명 돌파...집담감염 우려 상존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주에서의 누적 확진자가 4백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가운데 제주에서 가장 집단 감염원으로 주목받는 곳 중 하나가 바로 골프장입니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 골프장 경기 보조원이 확진판정을 받았습니다.

걱정되는 건 해당 보조원의 경우 의심 증상이 나타난 뒤 닷새간 근무를 했다는 것입니다.

방역 당국은 해당 골프장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직원과 이용객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벌였습니다.

다행히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방역 당국은 내다보고 있지만, 숨은 감염자의 이동 범위가 워낙 넓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조창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코로나 19 확진자는 오후 5시까지 5명이 추가됐습니다.

대전을 방문했던 A씨와 시설격리중이던 확진자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나머지 3명은 역학조사가 진행중입니다.

이에따라 제주지역 누적확진자는 402명으로 4백명을 넘어섰습니다.

이틀째 하루 확진자가 한자리 수를 유지하면서, 코로나 19 확산세는 한 풀 꺽인 셈입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또다른 집단감염 발생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서귀포시 한 골프장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됐습니다.

이 골프장 경기보조원이 확진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의심 증상이 나타난 후에도 닷새나 근무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수도 있어, 골프장 직원은 물론 골프장 이용객 등 163명에 대해 진단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배종면 제주자치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
(싱크)-자막"이분이 검사를 좀 늦게 받았닥 볼 수가 있고요. 어제(28) 확진이 됨에 따라서 지금 어제 저희가 역학조사 진행하고 있고, 대응 권역화에 대해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공무원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민원인과 접촉하는 과정에 대규모 N차 감염도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제주자치도는 전 부서에 민원인 음료 접대를 금지했고, 비상 대응 메뉴얼을 근무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임홍철 제주자치도 총무팀장
(싱크)-자막"반드시 공직자는 육지를 방문했을 때 코로나 19로부터 본인과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코로나 진단 검살르 실시하도록 12월 18일부터 시행을 하고 있고 현재까지 125명 검사를 받아서 전원 음성 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또 지난 15일 이후 격리에 들어갔던 김녕성당과 한라사우나 관련 접촉자들이 격리 해제를 앞두고 있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것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오일령/윤인수

특히 사흘간의 새해 연휴 동안 지역 감염이 확산될 수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JIBS 조창범입니다.
조창범 기자
제주, 방과후 대폭 축소..반발 확산
제주, 방과후 대폭 축소..반발 확산
(앵커)
내년 제주지역 초등학교 방과후학교 과목이 대폭 축소될 예정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라는데, 방과후 강사들과 학부모들은 모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제주자치도교육청 앞에 제삿상이 차려졌습니다.

제삿상의 주인은 현재 제주지역 초등학교에서 시행중인 일부 방과후 과목.

내년부터 10명미만 방과후 과목을 폐강하기로 하자, 항의에 나선겁니다.

방과후 과목이 대폭 축소되는건 코로나19 영향이 컸습니다.

원격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생긴 교육 격차를 해소하는데, 삭감된 방과후 예산을 투입하기로 결정됐기 때문입니다.

이석문 제주자치도교육감
(인터뷰)-(자막)그러한 격차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그래서 방과후 과정이 좀 많이 변화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방과후 강사들은 사교육이 확대되는 부작용이 더 커질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동안 방과후 학교가 사실상 돌봄과 사교육을 대체해 왔는데, 방과후 수업이 축소되면 사설 학원으로 학생들이 내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김경희 전국방과후강사 노동조합 위원장
(인터뷰)-(자막)학부모들은 자녀교육에 대해 불안해할 수 밖에 없고, 이런 불안감은 결국 사교육을 찾아다니며 해소하려고 할 것이다.

학부모들도 집단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24일부터 방과후 수업 폐강에 반대하는 학부모 서명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벌써 2천명 넘게 서명에 참여했습니다.

유정임 방과후강사
(인터뷰)-(자막)학교 밖으로 내몰린 아이들을, 학습권을 누가 지켜줍니까?

영상취재 부현일

이석문 교육감이 내년 코로나 19로 인한 교육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교육 정책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지만, 벌써 부작용과 갈등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하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