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지하수의 경고 2. 제주 지하수 '수송의 비밀'
(앵커)
어제(4) 이시간 제주 지하수가 제주 바다 생태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내용 전해드렸습니다.
과연 제주 지하수가 얼마나 바다로 유출되는지, 왜 연안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지 궁금증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요.
제주 지하수가 바다로 이동 시키는 막대한 수송의 비밀을 알아봤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해안가에서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육상에서 함양된 지하수가 해안가에서 유출되는 겁니다.
이 일대에서 유출되는 지하수는 하루 최대 5만4천톤으로 추산됩니다.
제주 최대 수원인 삼양 수원지 하루 취수량보다 휠씬 많습니다.
이은희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하수연구센터 선임연구원
(인터뷰)-(자막)-"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이동하게 되면 환경 오염이나 생태계 파괴, 부영양화, 적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디서 그 물이 나오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지하수는 해안가에서만 바다로 유출되는게 아닙니다.
수심 8미터의 깊은 바다 속, 바위 틈 곳곳에서 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만큼, 수량도 엄청납니다.
육상에서 함양된 지하수가 바다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해저 용천숩니다.
조운찬 다이버
(인터뷰)-(자막)-"지금 이쪽 현장은 해저용천수가 상당히 여러곳에서 한꺼번에 많이 용출되는데, 이런 광경은 우리가 쉽게 볼 수 없는 광경입니다"
연간 제주에 내리는 39억 5천여만톤이 넘는 빗물 가운데 40%는 지하수로 함양됩니다.
지하수는 땅 밑 수많은 물길을 통해 바다로 향하는데,
이 지하수가 육상에서 나오면 용천수.
해안가에서 유출되는 지하수와 바다 속에서 나오는 해저 용천수를 포함해 SGD, 해저 지하수 유출이라고 합니다.
제주 곳곳에서 나타나는 지하수 유출은 얼마나 될까?
열화상카메라로 해안가 곳곳을 촬영해 봤습니다.
눈으로 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이 나타납니다.
바닷물과 섞이고, 퍼져나가는 짙은 파란색의 물줄기.
SGD, 해저 지하수 유출입니다.
이 SGD는 제주 여러 해안가에서 확인됩니다.
이렇게 연간 바다로 유출되는 지하수는 무려 9억톤에서 많게는 14억톤까지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지하수는 바다로 유출되는 과정에 육상의 모든 영양분과 오염물질을 수송합니다.
제주 지하수가 바다로 이동시키는 무기질소는 한해 3만톤으로 미국 콜로라도 강이 수송하는 양과 맞먹고,
미량 금속인 희토류 수송량은 공기중에서 유입시키는 것보다 최대 1천배나 많아, 나일강이나 미시시피, 양쯔강과 비슷할 정돕니다.
김규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인터뷰)-(자막)-"제주도의 모든 연안 생태계는 지하수에 의해 만들어지고 유지된다. (지하수가) 각종 영양염이나 중금속, 방사능을 끌고 해양으로 수송하게 되니까..."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 지하수는 바다를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영양분 뿐만 아니라, 각종 오염 물질도 함께 수송하고 있지만 정확한 실태 조사나 연구는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김동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