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6] JIBS 8뉴스
싹쓸이 범장망..."단속도, 철거도 어렵다"
싹쓸이 범장망..."단속도, 철거도 어렵다"
(앵커)
어제(15) 이 시간을 통해 중국어선들이 불법 초대형 어구인 범장망을 무더기 설치했다는 내용 보도해 드렸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잠잠했던 중국어선 불법 조업이 다시 기승을 부릴 조짐까지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 범장망 어선은 단속이 쉽지 않은데다, 그물을 철거하는 작업에도 상당한 애를 먹고 있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해경 대원들이 건져 올린 커다란 그물을 잘라냅니다.

허옇게 죽어 버린 물고기 5톤 가량이 한 가득 쏟아집니다.

"다 떼어버려. 그만 그만 됐습니다"

중국어선들이 쳐 놓은 불법 범장망을 제거하는 겁니다.

범장망은 그물 길이만 250미터, 폭 70여 미터에 달하는 대형 그물로, 그물코 크기도 2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일명 싹쓸이 어구로 불리는데,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사용이 금지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지난 9일 이 일대에서 해경이 파악한 범장망 그물 틀은 100여개 가량으로 추산됐지만,

이튿날 현장에서는 30여 틀만 확인됐고, 실제 해경이 어구를 절단한 건 4틀에 불과합니다.

최근 기상 악화에 유실되거나, 중국어선들이 이미 수거해 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범장망 설치에도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게릴라식 조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정영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경비계장
"협정선 주변에 있다가 야간이나 기상이 안 좋은 틈을 타서 어구를 놓고 바로 빠지는 게릴라식 형태를 취하고 있기 때문에 거리가 있을 경우에는 오는 사이, 함정이 접근하는 사이에 외측으로 도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범장망 그물을 끌어올려 완전히 철거하는 작업도 문제입니다.

지난 4월 제주 서부 해역에서 불법 범장망 61틀이 발견됐지만, 이중 30% 가량은 철거하지도 못했습니다.

워낙 그물 규모가 크고 무거워 1틀을 처리하는데도 4시간 이상 걸리기 때문입니다.

또 올해 해양수산부가 책정한 철거 예산 4억 5천만원도 이미 소진된 상태입니다.

늘어나는 중국 범장망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막을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차단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강효섭
화면제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해양수산부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강효섭(muggin@jibs.co.kr) 기자
증설 공사 개시 뒤 영향 분석?...월정리 주민들 비판
증설 공사 개시 뒤 영향 분석?...월정리 주민들 비판
(앵커)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가 오는 19일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제주자치도와 문화재청이 협의를 갖고 영향 분석 용역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된 뒤 용역을 진행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비판하고 있지만, 제주자치도는 증설 공사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부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재개를 앞두고, 제주자치도와 문화재청이 사전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문화재청이 공사 개시 전 사전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제주자치도에 협의를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제주자치도는 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이 용천동굴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용역을 내년에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증설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혀, 선후관계 바뀐 영향 분석 용역이 보여주기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
"제주도가 공사 재개 시점과 맞물려 용역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주민들은 요식행위가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월정리 비상대책위원회는 공사가 시작된 이후 뒤늦게 용역을 실시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면서, 예산 낭비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경은 한 번 훼손되면 복구가 불가능한 만큼 충분한 검토를 거친 뒤 공사 개시를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은아 / 월정리 비상대책위원장
"순서에서부터 잘못됐습니다. 공사 시작한 후에 만약 조사 과정에서 영향이 있거나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당연히 제주도에서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는 동부하수처리장의 포화율이 98.9%에 이르고 있어 더 이상 공사 시점을 늦추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배출되는 하수량이 매년 늘고 있는 상황에서 하수용량 초과 사태가 머지 않아 불 보듯 뻔하다는 겁니다.

김성철 / 제주자치도상하수도본부 하수도부 부장
"동부하수처리장이 시설 용량 대비 유입되는 하수가 처리 용량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증설 사업이 시급합니다. 저희들이 사업 추진하면서 지역주민들에 더 다가가서 대화하고 협의하면서 (진행하겠습니다.)

제주자치도는 증설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월정리 주민들에 협조를 당부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공사 재개에 난항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SNS 어려웠는데.. 재래시장 상인 디지털 전환 지원
SNS 어려웠는데.. 재래시장 상인 디지털 전환 지원
(앵커)
비대면 온라인 거래가 늘고 있지만 전통시장 상인들은 온라인 판매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주에 둥지를 튼 한 기업이 젊은 상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판매 교육을 실시하고 이들이 다시 중장년 상인을 교육하는 기회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신윤경 기잡니다.

(리포트)

동문재래시장 청년몰입니다.

이곳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청년 상인 길소희씨.

이웃 청과상을 찾았습니다.

가게 SNS 채널을 개설하고 운영하는 방법을 알리기 위해섭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고객들에게 온라인으로 홍보하는 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길소희/청년상인
"쿠폰 사용 방법을 알려드렸고요. 그리고 사장님이 포스트 작성도 너무 잘하시고 메시지 발송까지 하시니까 너무 제가 뿌듯하네요."

전화로만 배달 주문을 받아온 점포 상인은 이번 기회로 고객과 온라인을 통한 소통이 늘어 주문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장도임/청과상 운영
"찾아오는 손님들이 예전보다 덜하고 주문을 온라인으로 하다보니까 우리는 잘 모르니까 많이 느렸거든요. 이거 하니까 참 좋은 것 같아요."

제주에 본사를 둔 대기업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을 돕는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청년몰 입주 업체 11곳의 상인이 중장년 상인들과 1:1로 자신들이 배운 디지털 지식을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기업은 상인교육을 실시할 뿐 아니라 이벤트 행사와 메시지 발송 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소상공인 디지털 지원 사업은 전국 10개 시장에서 좋은 호응을 얻은바 있습니다.

이재승/K사 제주협력팀 이사
"이제 시작한 단계라서 많은 상인분들과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전통시장도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좋은 선례를 남기고 이 선례를 바탕으로 해서 점차 사업을 확대할 고민을 갖고 있습니다."

타 지역과 달리 청년 상인과 중장년 상인의 매칭 사업을 통해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지원하고 있는 제주에선
일정기간 모니터링을 통해 관광객이 많은 이점을 살려 교육대상을 확대할 방안을 모색하게 됩니다.

JIBS 신윤경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신윤경(yunk98@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