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맺힌 한 풀렸습니다."..3년만에 온 가족이
(앵커)
오늘(22)은 코로나 19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 맞은 첫 설 명절입니다.
설날 풍경도 3년만에 재모습을 찾았는데요.
특히 4·3 수형인 재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무죄가 선고된 가족들에게는 보다 특별한 설날이 됐습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들로 차례가 진행됩니다.
예년과 달리, 올해 설 차례상에는 특별한 종이도 함께 올려져 있습니다.
여든을 바라보는 아들이 아버지께 전하는 법원 판결문입니다.
4·3 수형인이었다가 행방불명된 아버지에게 지난해 11월 70여년 만에 무죄가 선고됐기 때문입니다.
"제주 4·3 사건 희생자로서 형사소송법 325조에 따라 무죄를 선고한다"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함과 동시에 가족들의 마음 속 깊이 박힌 한도 이제야 풀리게 됐습니다.
김명훈 제주시 외도동
"소원이 무죄 판결을 받고 죄가 없다는 것이 판정되기를 기원했는데, 이런게 다 풀렸으니까 한도 풀린 것 같고, 그래서 기쁘죠"
오랜만에 함께 모인 가족들은 덕담을 주고 받으며 올해 건강과 행복을 기원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많은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표석을 닦거나 기도를 하면서 조상에게 예를 다합니다.
소지원/제주시 노형동
"이번에 가족들이 모처럼 많이 모이게 돼서 그 기회에 어머니 얼굴 한번 뵈면 좋을 것 같아서 함께 같이 왔습니다"
김태우/제주시 화북동
"왕할머니, 왕할아버지를 봐서 기분 좋아요"
코로나19 이후, 3년만에 다시 찾은 설날 풍경.
각 가정마다 특별함으로 가득했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사랑해요"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