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오는 '옵서버스' 시작, 읍면노선 대체될까
(앵커)
교통 취약 지역에서 이용자가 호출하면 승객을 데리러 가는 방식의 버스인 '옵서버스'가 시범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대중교통 수요가 적은 기존 읍면지역 버스 노선을 대체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동네 주민들과 외출에 나선 양순자 할머니.
버스 콜센터로 전화를 겁니다.
양순자 / 제주시 애월읍
"수산 노인정 맞은편 골목집입니다. 고성 1리 마을회관까지 갈게요."
콜센터 안내원
"네, 그럼 고객님, 3호차 앞으로 5분 후에 탑승 가능한 걸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호출은 운행 중인 버스로 접수되고 버스 노선도 즉각 수정됩니다.
"탑승자가 변경됐습니다. 안내를 시작하겠습니다."
와달라는 뜻의 제주어에서 착안한 수요응답형 버스 '옵서버스'입니다.
콜택시처럼 이용자가 전화를 걸거나 어플리케이션으로 호출하면 승객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는 방식인데, 오전과 저녁 시간대에 운행됩니다.
양인옥 / 제주시 애월읍
"한 30분씩 기다리고, 20분도 기다리고 해야 되는데, 이 버스 생기면 빨리빨리 온다니까 정말 좋아요."
애월읍 수산리 마을 16곳과 남원읍 태흥리 일대 11개 마을에서, 8대의 버스가 시범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김영길 / 제주자치도 대중교통과장
"버스를 한 번 놓치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다음 버스가 왔는데 이제는 그런 불편함 없이 언제든지 이동하고 싶을 때 집에서 호출하고 정류소에 나가 계시면 2~3분 내에..."
권민지 기자
"옵서버스는 도내 교통취약지역 두 곳에서 내년 4월까지 시범 운행할 계획입니다."
과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르신들에게 택시 요금을 지원하는 제도가 이미 운영되고 있어 수요 확보가 최대 관건입니다.
주 이용 대상자인 노년층을 대상으로 호출 방법에 대한 홍보도 필요합니다.
홍행기 / 제주시 애월읍
"노인들이 호출할 줄 몰라서, 노인들은 이용하기가 좀 힘들지 않을까. 자녀들이 같이 가면 도와주면 되는데..."
제주도는 옵서버스 운영 결과에 따라 그간 이용자가 적다는 문제가 제기돼온 도내 읍면지역 노선 대체 여부까지 검토할 예정입니다.
읍면지역 주민들의 이동권을 보장하고 버스 운영의 효율성을 담보하기 위한 대안으로 내놓은 수요응답버스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