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첫 해양폐기물 처리시설 시작부터 삐걱
(앵커)
제주에서 처음으로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처리하는 시설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설을 두고 주민 반발과 함께, 새로운 지역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표선면의 한 농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 시설이 들어설 부집니다.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고온으로 가열해 원유 상태로 만드는 건데,
제주자치도가 마을회 동의를 얻어 해양수산부에 사업을 신청했습니다.
제주에선 처음으로 들어서는 시설로, 사업에 선정되면 내년부터 4년 동안 530억 원 가량이 투입됩니다.
이효형 기자
"이곳에 해양자원순환센터가 완공되면, 매일 24톤의 해양 쓰레기를 처리하게 됩니다. 평소에는 열흘 치 작업량인 240톤이 보관됩니다"
이미 마을회 동의까지 마친 상황이지만, 뒤늦게 반대 움직임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반대 주민들은 마을 총회가 별다른 공론화 없이 밀실 협의로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백창현 / 서귀포시 표선면 하천리
"거기(총회) 참석했던 분이 연락을 해서 알게 됐어요. 지금 주거지가 있고, 더군다나 우리 땅이 거기서 50m도 안돼요. 거리가"
또 사업 부지 1.5㎞ 안에 학교 4곳이 위치해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반대 운동까지 시작됐습니다.
유제숙 / 표선중학교 학부모회장
"반대를 하는 학부모님들이 서명운동이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500여 분 조금 안되게 서명을 받아 놓은 상태고요. 만약 이것이 여기 확정되더라도 저희는 반대 운동을 계속할 계획에 있습니다"
사업을 동의한 하천리는 당시 마을 총회에 절차상 문제가 없었다며 반대 주민들은 의결권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반박했습니다.
제주자치도 역시 공모 철회는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대체 부지가 있으면 위치 조정은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반대 주민들을 중심으로 집단 대응 움직임까지 일면서 도내 첫 해양 폐기물 처리 시설은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