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06] JIBS 8뉴스
설 앞두고 숙박업소서 빈대 첫 확인
설 앞두고 숙박업소서 빈대 첫 확인
(앵커)
그동안 제주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빈대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자연휴양림 숙박시설에서 투숙객이 빈대에 물리기도 했는데요.

설 명절을 앞두고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제주자치도가 긴급 방역에 들어갔습니다.

이효형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의 한 자연휴양림입니다.

최근 이 곳에 숙박한 60대 관광객이 심한 가려움과 함께 이상 증상을 호소했습니다.

어깨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온몸이 따끔거린다는 겁니다.

강완영 / 서귀포시 산림휴양관리소장
"잠자다가 따끔거림으로 불을 켜 보니까 등하고 다리 쪽이 부어서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저희한테도 다음 날 아침에 연락을 줘서 그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긴급 조사에 나선 보건당국이 현장에서 곤충을 수거해 질병관리청에 보냈고, 빈대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제주에 입도한 다른 지역 어선에서 빈대가 확인된 적이 있지만,

도내 숙박업소에서 공식 확인된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보건당국은 숙박업소 전체를 통제해 긴급 방역에 들어갔고,

투숙객과 예약자 등 1백여 명에게는 다른 숙소로 이동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이효형 기자
"빈대가 확인된 자연휴양림 숙박시설입니다. 지금은 긴급 방제가 진행돼 일반 투숙객 이용은 통제됐습니다."

설을 앞두고 제주에서 처음 빈대가 확인되면서 방역당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기존 2대였던 빈대 방제용 소독기를 10여 대로 늘리고,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살충제 8천 개 가량을 배부했습니다.

양승주 / 제주자치도 감염병관리팀장
"빈대가 처음으로 발생해서 제주도에서는 주민들이나 관광객들이 입도하면서 우려가 되긴 하는데요. 저희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소관 부서별로 점검이나 소독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지난해부터 올해 1월까지 접수된 빈대 의심 신고는 모두 10건.

제주자치도는 귀성객 등 이동이 많은 설 명절을 앞두고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큰 만큼,

철저한 방제와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꿀벌 1억 마리 이상 피해"...반복된 집단폐사
"꿀벌 1억 마리 이상 피해"...반복된 집단폐사
(앵커)
지난달 한파와 폭설에 제주에서 꿀벌 집단 폐사가 1년만에 다시 발생했습니다.

도내 양봉농가 20%에서 접수된 피해 신고만 꿀벌 1억 마리 가량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원책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동은 기잡니다.

(리포트)
서귀포시의 한 양봉 농가입니다.

벌통으로 가득 차 있어야 하지만, 곳곳이 텅 비었습니다.

꿀벌들이 집단 폐사하면서 벌통을 치운 겁니다.

아직 꿀벌이 남아 있는 벌통을 열어봤습니다.

여왕벌이 있기는 하지만, 군집 규모 자체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이게 벌이 점점 밖에 나가면 죽어서 안 들어와"

320개가 넘었던 벌통은 이제 20개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양봉을 포기해야 할지, 농가는 헛웃음만 나올 뿐입니다.

김상현 양봉농가
"재작년부터 농가들이 벌이 점점 없어진다고 자주 말했는데, 올해는 나도 이런 결과가 나와서 상당히 마음이 아파요"

김동은 기자
"벌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벌통은 이처럼 벌들이 많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꿀벌들의 집단 폐사는 제주 전역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달 급격한 기온 변화와 고질적인 병해충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17일 18.7도까지 올랐던 낮 최고기온은 불과 6일만에 20도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기온이 올라 활동을 시작한 벌들이 갑자기 추워진 날에 적응하지 못해 폐사한 겁니다.

현재까지 제주지역 양봉 농가의 20% 이상인 90여 농가, 1억 마리가 넘는 꿀벌이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하지만 지원책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한파와 폭설 피해의 경우, 재난 지원금으로 일부 지원이 가능하지만, 벌통 하나당 최대 7만원 수준에 불과하고,

재해 보험 역시 꿀벌 법정 전염병 2종을 제외하고는 지원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강원명 제주자치도 친환경축산정책과장
"실질적으로 응애류에 대한 만성 마비병이나 일반 질병 피해가 큰 데, 그런 부분의 지원이 확대돼야 하고, 보험 적용이 될 수 있는 항목을 정부에 지난 회의 때에도 건의했습니다"

제주에선 지난해 1월에도 갑작스런 기온 변화 등으로 2억 마리 이상의 꿀벌이 폐사하면서 14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기온과 꿀벌 병해충 발생으로 양봉 산업의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