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1] JIBS 8 뉴스
인구 소멸 현실로...'역대 최악 지표'
인구 소멸 현실로...'역대 최악 지표'
(앵커)
인구의 날인 오늘(11)은 제주 지역의 인구 상황을 먼저 들여다보겠습니다.

인구와 출생아 수, 20대 청년층 순유출 규모까지 모두 역대 최악의 지표를 경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제주의 인구 소멸 시계가 점차 빨라지고 있습니다.

권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생아실 간호사들이 갓 태어난 아기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서귀포에서 분만이 가능한 유일한 의료기관이지만,

현재 수용 인원은 신생아실 최대 정원의 4분의 1에 불과합니다.


지난 4월까지 분만 건수는 80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줄었습니다.

김수영 / 서귀포의료원 분만신생아실 수간호사
"저희가 출생률 감소를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는데요. 작년 자료와 비교했을 때 올해 산모 수와 출생아 수가 현저히 줄어들었습니다."

제주는 지난 2021년부터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기 시작했고, 격차는 매년 벌어지고 있습니다.

출생아 수와 합계 출산율도 매년 역대 최저치를 경신할 정도입니다.

전국 평균보다는 높다지만, 섬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제주 지역 인구 소멸의 그림자가 예상보다 휠씬 빨리 드리우고 있다는 얘깁니다.

지난달 제주지역 주민등록인구는 지난해보다 3천 명가량 줄어든 67만 2천여 명.

우도와 추자도 주민이 한꺼번에 사라진 셈입니다.

주민등록인구 공표 이후 제주에서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읍면 지역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애월읍을 제외한 도내 모든 읍면 지역이 인구감소 위험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구 이탈이 심화되는 것도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최근 5년간 제주지역 20대 순유출 인구는 매년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는 순유출 인구가 2천 명을 넘어서면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김수희 / 제주지역균형발전지원센터 전문연구위원
"경제적인 활력이 조금 떨어지고 소비력이 위축되게 됩니다. 그리고 지역 인재가 빠져나가게 되면서 지역 산업이나 일자리 기반이 붕괴되고... 생활 기반이 좀 약해지게 돼요. 생활 기반이 약해지면 결국은 다시 또 인구가 다른 데로 이동하게 됩니다."


아이와 청년이 사라지는 섬, 그리고 지역의 연쇄 붕괴.

이런 악순환의 고리 속에 제주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권민지(kmj@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서귀포산과고 우승.. "다시 돌아온 챔피언"
서귀포산과고 우승.. "다시 돌아온 챔피언"
(앵커)
제주도내 고등학교 20여개 동문팀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JIBS 고교동문 골프최강전 결승은 산남과 산북의 대결로도 주목됐습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치열한 승부 끝에 서귀포산업과학고등학교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동문들의 세대를 뛰어넘는 화합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신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호쾌한 티샷이 하늘을 가릅니다.

그린 위에서는 그림 같은 퍼팅이 성공하기도 합니다.

갤러리들의 함성도 곳곳에서 터져 나옵니다.

신동원 기자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모교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을 놓고 고교 동문들의 골프전이 치열하게 펼쳐졌습니다"

전반 9홀까지 팽팽했던 접전의 균열이 생긴 건 11홀이었습니다.

대기고가 3타 연속 오비에 빠지는 실수를 범하며 서귀포산과고로 승기가 쏠리는 듯 하더니,

이어 13홀부터 기세를 탄 서귀포산과고가 연속으로 포인트를 획득하며, 15홀에서 승부를 마무리했습니다.

재작년 챔피언인 서귀포산과고가 다시 한번 우승기를 들어올리며 승리를 만끽했습니다.

강경진 /서귀포산과고팀 단장(30회 졸업)
"우리 산과고가 4회째 출전했는데 올해도 두 번째 우승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산과고의 저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해서 내년에도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팅!"

2년 연속 준우승한 대기고는 내년을 기약했습니다.

오태헌/ 대기고팀 단장(6회 졸업)
"내년에는 좀 더 좋은 기량과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갖고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3, 4위 결정전에선 연장 벙커샷 접전 끝에 세화고가 남주고를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우승팀과 상위 입상팀에는 모교 기탁 장학금이 수여됩니다.

도내 고등학교 20여개 동문팀이 참가해 치열한 승부를 벌인 제7회 고교동문 골프최강전.

이제는 제주지역 고교동문 골퍼들의 대표 축제로 자리 잡으며 생활체육의 저변 확대는 물론,

세대를 뛰어넘는 화합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JIBS 신동원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신동원(dongwon@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크루즈 출입국 시간 10배 소요" 제주 기피까지
"크루즈 출입국 시간 10배 소요" 제주 기피까지
(앵커)
최근 내국인 관광객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나마 버티는게 외국인 관광객입니다.

특히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지만, 정착 인프라는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습니다.

체류시간을 잡아먹는 느린 출입국 절차에 일부 선사에서는 제주 기피 현상까지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올해 상반기 제주를 찾은 크루즈 관광객은 35만 명에 육박합니다.

지난해 76차례에서 2배나 기항횟수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주 타깃인 중국시장 회복세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연도별 분석 추이를 감안해도 올해 최소 3,300억 원 이상의 파급 효과가 기대됩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지지부진한 출입국 절차입니다.

싱가포르, 유럽, 호주 등 짧게는 10분 정도에 끝나는 절차가 제주에서는 10배 이상 소요됩니다.

8시간 가량인 짧은 체류 시간의 절반 가량을 입출국 과정이 잡아먹고 있는 셈입니다.

중국만 해도 공항만 안면인식 도입으로 입출국 절차를 간소화하는데, 제주는 무비자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김나영/로열캐리비안크루즈 인터내셔널 매니저
"비자 면제라는 수혜를 받고 있는 (제주 입장에선) 현재 이 상황을 보면 개별 관광객에게 좀 더 초점을 맞춰서, 어떻게 하면 개별 관광객들이 좀 더 많은 시간을 이 기항지에서 쓰고 편하게 기항지를 관광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상권에 미쳐야 할 파급 효과가 면세점 등 일부 코스에 집중되는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겁니다.

박진우/ 크루즈 전문여행업계 관게자
"(입)출국 절차의 간소화나 그런 문제를 조금 더 간략하게 해주면 고객들이 여유로운 체류시간을 갖고 (여행사도) 관광을 시켜드리는 데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심지어 이런 긴 대기시간과 출입국 절차는 입항 취소로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형화되는 크루즈 트렌드에 뒤쳐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 들어 대형 크루즈 입항이 가능한 강정항 기항 예정 횟수는 점차 줄고 있는 추세입니다.

김의근/ 제주관광학회장
'본인이 기다리는 시간이 1시간, 2시간 돼버리면 요즘은 이제 큰 크루즈는 '제주를 (기항지에서) 좀 빼자', '출입국 때문에 도저히 힘들다', 이런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지금 상당 부분 배를 좀 빼고(취소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제주자치도가 출입국 절차 단축을 위해 내년 무인 자동심사대 도입 계획을 내놨지만 정부 관련 부처 협의와 인력, 예산 확보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제주가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최고의 크루즈 기항지가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지만, 기초 인프라 부족에 제주 기피 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위기감만 높아지고 있습니다.

JIBS 김지훈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차량 들이받고 도주...14시간 만에 검거
차량 들이받고 도주...14시간 만에 검거
(앵커)
어제(10일) 퇴근 시간 5.16도로에서 발생한 교통 사고로 큰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당시 사고를 낸 운전자는 현장에서 도주했다가 1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용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퇴근 시간 차량이 도로를 주행합니다.

반대 차선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갑자기 중앙선을 넘더니, 차량들을 들이받습니다.

갑작스런 사고에 운전자는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합니다.

피해 차량 운전자
"(시속) 80에서 100km 정도로 그냥 커브길에서 쭉 와가지고 앞에 있는 차들을 쳐버리더라고요."

이 사고 이후에도 가해 차량은 그대로 1킬로미터 넘게 더 주행하다,

10여 명의 승객이 탄 버스까지 들이 받고서야 멈춰섰습니다.

가해 차량 앞 부분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서졌고,

버스 승객 등 3명이 다쳐 병원으로 후송됐습니다.

이 사고로 양방향 차로가 모두 막혀 극심한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가해 차량 운전자는 도주해 사고 현장에 없는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사고 발생 14시간 만인 오늘(11) 아침 8시쯤 가해 차량 운전자인 40대 A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신고자
"사고가 났는데 아무런 구호조치 없이 옆에서 담배피는 것을 보고, 얼굴을 기억해 놨었거든요."

무면허 상태였던 A 씨는 사고 당시 기억이 없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 씨를 도주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채혈을 통해 음주와 마약 투약 여부등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화면제공 제주동부경찰서·제주소방안전본부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