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3] JIBS 8 뉴스
"제주항 뚫렸다" 보안 허점 파고든 무단이탈
"제주항 뚫렸다" 보안 허점 파고든 무단이탈
(앵커)
제주를 무단이탈한 외국인과 이를 도운 알선책이 목포에서 무더기로 검거됐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습니다.

브로커들은 제주항 보안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무단이탈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제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어느곳이라도 갈 수 있다며 대담하게 외국인들을 모집하기까지 했습니다.

정용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객선에서 내리려던 외국인들을 해경이 막아섭니다.

무사증으로 제주에 들어와 무단이탈한 베트남인들이 적발된 겁니다.

지난 4월부터 입국한 20~30대 베트남 국적의 외국인 5명은 제주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목포로 무단이탈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상훈 / 목포해양경찰서 외사계장
"(선원이) 외국인들이 화물칸에 보여서 막 돌아다니는 게 보여서 의심해서 신고를 한 것 같습니다."

이들은 범행 당일 이른 아침부터 알선책 지시에 따라 화물차 짐칸에 숨어 있다 별다른 제지없이 여객선 탑승에 성공했습니다.

보안 시스템의 허점을 알고 있던 브로커들에게 제주항 보안이 그대로 뚫린 겁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도입된 5대의 엑스레이 장비는 차량 안에 숨은 사람을 찾을 수 있지만,

상당수가 노후돼 특정 시간에만 검색이 이뤄졌습니다.


이를 알고 있던 화물차 기사 등이 범행에 가담하면서, 무단이탈 외국인들은 손쉽게 제주를 빠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에 브로커들은 제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어디든 갈 수 있다며 대담하게 외국인들을 모집했고,

1명 당 300만 원을 받고 무단이탈을 종용했습니다.

제주항 보안 담당 관계자는 장비 최대 운영 시간인 5천 시간을 넘기면서 크고 작은 고장이 있다 보니,

장비가 작동하지 않은 사이에 여객선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경은 베트남인과 알선책 등 10명을 구속 송치하고, 베트남 현지에 있는 알선책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도 요청해 추적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정용기 기자
"제주의 관문인 제주항이 무단이탈 브로커들에게 뚫리면서 항만 보안 시스템에 대한 재점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