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16] JIBS 8 뉴스
"예측 불가능"...제주, 온도의 경고
"예측 불가능"...제주, 온도의 경고
(앵커)
최근 제주에서 그동안 확인되지 않았던 이상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아열대 곤충 대발생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고,

펄펄 끓고 있는 바다의 조업 환경도 급변하고 있습니다.

정용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날아다니는 물체들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아열대성 된장잠자리 떼입니다.

제주에서 여름을 보낸 잠자리 떼가 동남아 지역으로 이동하던 중에 집어등 불빛에 몰린 겁니다.

이동현 선장
"배를 하면서 이렇게 많은 것은 처음 봤거든요. 진짜 수천수만 마리가 막 몰려드니까"

이런 잠자리 떼 집단 확인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계속된 폭염이 잠자리 대발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제주 곳곳에서 심화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산방산 정상부가 누렇게 변했습니다.

구실잣밤나무 17만 제곱미터 가량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원인은 제주에서 생소한 페일나무좀이 나무에 피해를 입혔기 때문입니다.

폭염에 나무들의 저항력까지 떨어져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아열대 곤충 대발생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큰 피해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얘깁니다.

김동순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장
"제주가 아열대 해충이 유입되는 하나의 관문 통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계속 많아졌고 최근 몇 년만 해도 벌써 몇 가지의 해충들이 건수가 나타나거든요. 과거에는 10년에 한 번이라든지 이런 빈도수였는데"

이런 기온 상승은 단순히 육상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제주 바다 수온은 30도가 넘어 평년보다 2~3도나 오른 상황.

제주지역 한치 조업은 평년의 50%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아예 조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잇따를 정도입니다.

정용기 기자
"제주 바다에도 기후변화가 닥치면서 어민들은 달라진 어업 환경을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 제주 연안에서 사람까지 공격할 수 있는 아열대 상어가 자주 출몰해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펄펄 끓는 바다가 기존 생태계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김현우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관
"아열대 어종이 발견된 비율이 29.4%거든요 제주도가. 동해가 13.2% 정도니까 상당히 높은 편이죠. 아열대 어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수온 상승에 따라서 더 커지는 거죠"

가을로 접어들었지만 제주지역 9월 기준 낮 최고기온은 101년만에 기록을 경신하는 등 유례가 없습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과 한 수온의 상승은 앞으로 예측 불가능 변화를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윤인수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 윤인수(kyuros@jibs.co.kr) 기자
"풍성한 추석되길"...분주한 하루
"풍성한 추석되길"...분주한 하루
(앵커)
민족대명절 추석을 하루 앞둔 오늘(16일) 추석 차례상 준비로 하루 종일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늦더위 속에서도 시장에는 막바지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발길이 이어졌고,

집집 마다 차례상 준비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김동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장 안이 오랫만에 북적입니다.

떡 집 앞은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추석을 맞아 차례상에 올릴 떡을 구입하려는 겁니다.

가족들과 함께 추석을 보낼 생각에 벌써부터 들뜬 마음이 앞섭니다.

오수지, 정수환(9세)/제주시 일도동
"풍요로운 추석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고, 그 마음으로 준비하려고 왔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랑 떡 먹으면서 놀고 싶어요"

밤새도록 장사를 준비한 피곤함도 잠시,

떡집은 오랜만에 밀려드는 주문이 반갑기만 합니다.

김규영 / 'ㅇ'떡집 대표
"모두가 다 잘됐으면 좋은데, 이 더위가 너무 길지만 더워도 가족들과 모여서 즐거운 추석되셨으면 좋겠어요"

김동은 기자
"추석 명절을 하루 앞두고 전통시장에는 제수용품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집안 곳곳에 고소한 기름 냄새가 풍깁니다.

노릇노릇 전들이 익어갑니다.

제주에 온지 14년이 된 캄보디아 출신 이주여성이 조카와 함께 능숙하게 차례상을 준비합니다.

캄보디아에서도 큰 명절을 보내는 시기라, 고향 생각이 더 간절하지만,

제주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일 수 있어 고향에 대한 향수도 잠시 잊어봅니다.

힘니앙/캄보디아 이주여성
"고향에는 못가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음식을 만들어서 가족들이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고..."

늦더위 속에도 추석 차례 준비로 하루 종일 분주했던 오늘.

건강하고 풍성한 추석을 바라는 기대와 설렘은 한결 같았습니다.

JIBS 김동은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김동은(kdeun2000@hanmail.net)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