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6] JIBS 8 뉴스
학교 조리실무사 첫 폐암 진단.. 산재 인정 촉구
학교 조리실무사 첫 폐암 진단.. 산재 인정 촉구
(앵커)
최근 14년 경력의 학교급식 조리실무사가 폐암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도내 24년 경력의 영양사가 폐암 진단을 받은 이후 두번째로,

실제 조리를 담당하는 조리실무사가 폐암 진단을 받은 건 제주에서 이번이 처음입니다.

안수경 기잡니다.

(리포트)
급식 준비로 조리가 한창인 도내 한 급식실입니다.

수백명이 먹을 음식을 한꺼번에 만드느라 분주합니다.

지난해 시설 개선으로 조리 과정에서 나오는 증기나 연기는 환기 시설로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상당수 도내 다른 학교 급식소에선 여전히 튀김이나 고기를 볶을 때 나오는 요리 매연, 조리흄에 노출된 상황입니다.

학교 급식 조리사
"엄청난 조리흄이 발생해요. (조리흄이)어디까지 가냐 하면 식당 홀까지. 눈도 따갑고요. 목도 따갑고요. 마스크를 껴도 그게 하다보면 기침이 계속 나와요"


최근 학교 급식실에서 15년 가까이 조리실무사로 일한 A씨가 폐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제주에서 실제 조리를 하는 급식 종사자가 폐암 진단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특히 A씨가 10년 넘게 근무한 학교는 식수 인원이 1천명 가량인데다,

조리흄이 많이 발생하는 튀김 요리 등을 월 15회 이상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조측은 A씨에 대한 산업재해 인정과 함께 조속한 급식실 환기 개선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한해진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제주지부 부지부장
"일하다 다치면 산업 재해다, 이 당연한 말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우리 노동조합은 근로복지공단에 조리종사자 노동자에 대한 산재를 인정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현재 도내 급식 운영 학교 190곳 가운데 조리시설 환기 설비가 개선된 곳은 120여곳.


제주자치도교육청은 학교급식 조리종사자를 대상으로 폐암 건강 검진을 진행 중이고,

오는 2027년 2월까지 모든 급식 운영 학교의 조리시설 환기 설비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폐암 판정을 받은 24년 경력의 영양사는 직접 조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산재 인정을 받지 못해 현재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제주에서 조리실무사의 폐암 진단이 처음 확인된 가운데,

지난 한 해에만 전국에서 학교급식 종사자 1천5백여명이 폐질환 관련으로 산업 재해를 신청했습니다.

JIBS 안수경입니다.

영상취재 오일령
제주방송 안수경(skan01@jibs.co.kr) 오일령(reyong510@naver.com) 기자
가을에서 겨울로.. 제주마도 월동 준비
가을에서 겨울로.. 제주마도 월동 준비
(앵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을 하루 앞둔 오늘(7일) 제주는 올가을 들어 최저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한라산에는 첫 상고대가 관측됐고, 천연기념물 제주마들도 겨울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이효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 한 차량이 마방목지 안으로 들어섭니다.

사료로 유혹하자, 드넓은 초원에 있던 말들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모인 말들을 몰이꾼들이 투입돼 한 마리씩 이동시키고,

전염병 백신을 투약한 이후, 운송 차량으로 옮겨집니다.

천연기념물 제주마의 월동 준비 모습입니다.

겨울이 오기 전 중산간 일대에 방목했던 제주마를 해발이 낮은 방목지로 옮깁니다.

이효형 기자
"겨울을 앞두고 떠나는 제주마들은 따뜻해지는 봄이 오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갑작스럽게 다가온 겨울 날씨에 1년에 한번 이뤄지는 말들의 월동 준비 모습까지 계절의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습니다.

문채원 / 대구광역시
"오늘 제주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쌀쌀해서 좀 놀랐고, 그런데 이 친구들 볼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 그래서 (볼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아요"

한라산 능선은 하얗게 변했습니다.

나뭇가지마다 얼음이 엉겨 붙어 서리꽃이 피어났습니다.

한라산 최저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올가을 첫 상고대가 관측됐습니다.

김성봉 / 제주시 도남동
"이제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상고대를 보니까 그 여름 동안 고생했던 무더위가 다 식히는 것처럼 좋고 청량했습니다"

오늘(6일) 제주지역 낮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4도가량 크게 떨어져 올 가을 들어 가장 낮았습니다.

어느 해보다 길었던 폭염에 유독 짧게 느껴졌던 가을을 뒤로하고 제주섬은 서서히 겨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제주들불축제 '조례-법' 충돌?
제주들불축제 '조례-법' 충돌?
(앵커)
제주들불축제 오름 불놓기를 되살리는 주민청구 조례가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하지만 산림청이 축제 목적의 불놓기는 불가하다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파장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창훈 기잡니다.

(리포트)

논란 속에 '오름 불놓기'가 없는 축제로 명맥을 잇게 된 제주들불축제.

그러나 오름 불놓기 존치를 위해 애월읍 주민들이 청구한 주민조례가 도의회를 통과하며 재논의가 불가피해졌습니다.


이 조례가 상위법과 충돌한다는 산림청 해석이 나와 또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산림보호법상 산림이나 산림인접지역에서 불을 피우는 행위는 원천적으로 금지되고, 축제 목적의 불놓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해석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제로 산림보호법 제34조에는 누구든지 산림이나 산림인접지역에서 불을 피우거나 불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제주자치도 역시 조례안 검토 과정에서 조례가 상위법과 상충된다며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주자치도의회 전문위원실은 법령 위반 소지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2020년과 2023년 제주시가 들불축제를 위해 불놓기 허가를 받았었고, 산림병해충 방제 등의 경우 허가를 받아 불을 놓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형미 제주자치도의회 문화관광체육전문위원
조례안에 포함되었다는 내용 자체만으로 위법한 행위, 또는 당연히 허가를 면제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 점을 감안할 때 위법하다고 볼 수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제주자치도는 주민청구 조례안이 통과되자 대응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산림청이 불놓기 불가란 해석을 내리면서, 제주들불축제 오름 불놓기와 관련한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JIBS 하창훈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하창훈(chha@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