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26] JIBS 8 뉴스
냉매제 암모니아 가스 누출.. 70대 대표 숨져
냉매제 암모니아 가스 누출.. 70대 대표 숨져

(앵커)
이런 중국인 강력 범죄와 함께, 제주에서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오늘(26일) 아침 제주지역의 한 냉동 가공업체에서 냉매제인 암모니아 가스가 다량 누출됐습니다.

이 사고로 업체 대표가 질식해 숨졌습니다.

이효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소방차와 구급차들이 긴급 출동합니다.

잠시 뒤 구급차가 사이렌을 울리며 다급하게 병원으로 향합니다.

오늘(26일) 아침 8시쯤 제주시 한림읍의 한 냉동가공업체에서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됐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시 심정지 상태로 쓰러져 있던 70대 업체 대표 A 씨를 직원들이 발견했습니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원인은 이 건물 3층 기계실에서 다량의 암모니아 가스가 누출됐기 때문입니다.

목격자
"그때 암모니아 냄새로 눈 뜨기 힘들 정도.. 눈 매울 정도로 가스가 심했고 숨쉬기 힘들 정도, 코는 당연한 거고 사장님 심폐소생술 하고 있었고.."

가스농도가 15에서 25ppm을 넘어서면 질식 위험으로 판단되는데,

사고 당시 119 구조대의 측정기에 표시된 수치는 측정 가능 최대 수치인 99ppm에 이릅니다.

소방당국이 전문 업체까지 동원해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농도가 낮아지지 않아 상당한 애를 먹었습니다.

이효형 기자
"가스가 누출된 지 2시간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도 주변에선 코를 찌르는 암모니아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암모니아 가스는 냉매제로 활용되는데,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가스 안전검사에선 별다른 이상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소방당국은 밸브 조작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성철 / 제주서부소방서 현장대응단장
"공장에 시설 관리하는 분이 안 계셔가지고 지금 사장님이 내려가서 작업을 하시다가 암모니아가 유출된 걸 확인해 작업을 하시다가 이렇게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신 것 같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내일(27일) 유관기관과 함께 정확한 누출량과 사고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JIBS 이효형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제주방송 이효형(getstarted@hanmail.net)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
코인 거래 중국인 강력 범죄 표적...이유는?
코인 거래 중국인 강력 범죄 표적...이유는?

(앵커)
제주지역 특급 호텔 객실에서 발생한 가상 화폐 환전 관련 피살 사건으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도 가상 화폐 환전 과정에서 중국인들이 수억 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중국인들은 왜 제주에서, 그것도 호텔 객실에서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요?

의문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권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내 한 특급 호텔에서 발생한 30대 중국인 피살 사건.

당시 범행에 가담한 중국인 4명 중 3명에 대해 경찰이 구속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관련 진술을 토대로 가상 화폐 거래 과정에서 범행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달에도 호텔 객실에서 가상화폐로 환전하겠다던 중국인 일당이 현금 9억 원가량을 빼앗아 도주하는 사건도 발생했습니다.

두 달 동안 연이어 발생한 중국인 강력 범죄.

공통점은 가상 화폐 환전과 호텔 객실이라는 점입니다.

경찰은 중국 정부가 가상 화폐 거래를 불법으로 규정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이에 무사증으로 입국이 가능한 제주, 그리고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는 호텔 객실을 선택하고 있는 겁니다.

코인 거래소 관계자
"신분증 확인하고 본인 확인하고 (환전해주는) 건데, 중국인한테 직접적으로 연락 받아본 적은 없어요."

이처럼 신고되지 않은 개인 간 거래는 신원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아 자금 세탁에도 이용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조범석 / 변호사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르면) 자금 세탁 행위 등으로 의심이 될 경우에 금융정보분석원에 보고할 의무를 지우고 있고, 천만 원 이상의 고액 현금 거래에 대해서 거래 내용을 보고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들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도 있었을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문제는 이런 거래가 강력 범죄로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미등록 가상화폐 환전 행위를 막을 법적 근거는 없다는 점입니다.

정상적인 가상화폐 거래는 신고된 거래소를 통해 이뤄지는데,

영업성이 없는 개인 간 거래, 특히 외국인에 대해선 불법성 여부를 판단할 근거가 없습니다.

중국인들이 대면 접촉해 고액의 현금 다발이 오고가며 강력 사건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경찰과 금융 당국의 대응은 한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JIBS 권민지입니다.

영상취재 강명철
제주방송 권민지 (kmj@jibs.co.kr) 강명철(kangjsp@naver.com) 기자
유골함 훔쳐 '200만불 협박' 중국인 2명 도주
유골함 훔쳐 '200만불 협박' 중국인 2명 도주
(앵커)
납골당에 안치된 유골함을 훔쳐 수십억 원의 금품을 요구하는 패륜적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장비까지 동원해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는데,

경찰은 해외로 도주한 중국인 일당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정용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무도 없는 사찰 납골당에 남성 2명이 들어섭니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는가 싶더니,

불상 앞에 앉아 수상한 행동을 시작합니다.

유리 흡착기를 사용해 유골함을 훔치는 겁니다.

범행 이후 태연하게 절까지 마친 뒤 범행 20여 분 만에 사라졌습니다.

정용기 기자
"유골함을 훔친 피의자들은 이곳에서 1.5킬로미터 떨어진 야산으로 도주했습니다"

이 유골함을 훔친 건 중국인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훔친 6개의 유골함을 인질 삼고,

납골당 측에 SNS와 전화로 연락해 금품을 요구했습니다.

2백만 달러, 한화 30억 원가량이나 됩니다.

납골당 관계자
"스피커폰으로 번역돼 나온 내용으로 당신네 회사의 재(유골함)는 내가 갖고 있다. 돈을 지불하면 그 재는 당신들한테 드리겠다"

경찰은 이들이 유골함을 야산에 유기한 것으로 보고,

40여 명을 투입해 집중 수색을 벌였습니다.

유골함 6기는 다행히 모두 회수됐습니다.

피해자 가족
"유골함하고 사진이 없어진 거예요. 참 있을 수 없는 일이 세상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황당해서.."

범행은 계획적이었습니다.

범행 일주일 전쯤 무사증으로 제주에 입국해 3차례에 걸쳐 납골당을 오가며 건물 구조를 확인하는가 하면,

사람이 없는 야간 시간대를 노렸습니다.

경찰이 이들의 행적을 뒤쫓았지만 범행 당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재호 /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
"납골당 2개소를 물색하던 중 피해 납골당을 선정했고, 24일 새벽에 출입문을 뜯고 침입하여"

경찰은 인터폴에 이들 중국인들에 대한 적색 수배를 요청하고 추가 피해가 없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JIBS 정용기입니다.

영상취재 고승한

화면제공 제주동부경찰서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 고승한(q890620@naver.com) 기자